[자작팬픽][단편] 기억의 저편 - 새로운 시작 by 리나인버스

비가 온다.
아주 조용하게..일체의 바람도 없이 곧게 내리는 비..
단지 비가 내리는 소리와 바닥과 마찰되는 물소리만 들리는 그런 공간에 난 공중에 떠 있다.
시공관리국의 본국..

하나가 커다란 위성같이 생겼지만 안은 너무나도 방대하다.
각 구역으로 나뉘어 편의시설부터 일급 통제시설까지..

그야말로 없는게 없는 전천후 인공위성인 셈이다.
그런 넓은 공간 한곳에 인공적으로 만든 비가 내리고 있다. 어디에선 분명히 눈도 내리고 있을것이다. 추측이긴 하지만...

아무튼..나는 그런 비의 소리를 들으며 오픈이 되어 있는 창문의 경계에 서 내리는 비를 감상한다.
얼마나 그렇게 비를 쳐다보고 있었을까..
문득 머리속에 잠들어 있던 한 기억이 잠에서 깨어나 나의 머리를 두드린다.
난 여전히 그 비를 보며 떠오르려 하는 기억을 머리에 받아들어 생각해낸다.

[그들과 처음 만났을때도 이런 비가 내렸을까..]

나의 이런 주문과도 같은 말에 눈앞이 하얗게 빛나며 기억의 한조각을 소환한다.




『기억의 저편 - 새로운 시작』



01.
[곧..눈을 뜰거야...전체적으로 지친 상태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어..]
[그렇군요..감사합니다. 마리씨..]
[뭘..그정도 가지고...다음에 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줘~]
[네. 그럴게요..]
[그럼 다음에 봐~]
[네..안녕히 가세요]

점점 살아나는 의식속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얼마만의 나 이외의 목소리인가...
처음 만나는 목소리와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얼마나 오래동안 잔걸까...혹시 마을사람들을 공격한 마도사라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을 넘어선 공포가 머리속을 지배할려고 할때쯤 나의 의식은 완전히 각성된다.
그리고 저절로 떠지는 눈...
거기엔..

아직은 앳된 모습이 보이는 소녀 2명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매우 걱정스런 표정으로...

[음....여긴 어디죠?]

난 지근거리는 머리를 손등으로 언지며 무심코 물어본다.

[여긴 시공관리국이라고 하는 곳의 본국이야...정신이 좀 들어? 아픈덴 없고?]

양쪽으로 머리를 묶은, 갈색의 머리까락을 가진 소녀가 답해준다.

'시공관리국? 본국? 그게 뭐야?'

답의 반이 의문으로 가득 차 있지만 우선 나를 걱정하는 질문엔 답해준다. 질문을 받으면 거기에 해당하는 답을 해준다. 옛날부터 부모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이다.

[정신은 완전히 각성되었고, 전체적으로 아픈 곳은 없습니다. 머리가 약간 지근거리지만 참을만 합니다.]

이렇게 답하며 상반신을 들어 앉는다.
나의 대답에 두사람은 왠일인지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여전히 나만을 쳐다보고 있다.

[리나짱...이라고 불려도 되지?! 리나짱의 소중한 사람에게 리나짱을 부탁받았거든...그래서..]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죠?!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라니?!]

난 처음보는 사람에게서 나의 이름이 나온것에 대해 적잖이 당황했다. 그래서 말하는 도중에 말이 나와버린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라니...

[아...이름은 그 소중한 사람에게 들었어. 사실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리나짱에게 설명할라면 어쩔수 없어서 말이야]

나의 이름을 처음 부른 단발머리의 소녀는 자꾸 내이름을 멋대로 부르고 있다. 또한 알수없는 말까지 하고 있다.

[저기..죄송하지만 초면에 이름을 그렇게 막부른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만...모습은 이래도 전 엄연한 인격체입니다. 존중해주십시오.]

'역시 인간은 다 똑같아...우리일족을 한낮 디바이스로밖에 보지 않아..'

나의 당연한 반응에 두사람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며 각자의 얼굴을 쳐다본다.
난처한가 보다. 당연하다. 잘못을 했으면 지적받고 반성해야 한다.
나의 이런 생각을 알기라도 한것인가..단말머리의 소녀가 말을 잇는다.

[아하하하하...미안해...이거 초면에 매우 실례네...그럼 피에스트양이라고 부르면 될려나?]
[그렇게 해주세요]

조금은 차가워진 나의 대답...
솔직히 저 반말도 마음에 안들지만 지금은 참는다. 어찌됐던 나를 오랜 잠에서 깨워준 사람이니까...
아니...잠깐만...정말 나를 잠에서 깨워준 사람들이 맞는걸까...이들이 중간에서 날 가로챘다면?!!

이런 불안한 생각이 처음 의식을 차릴때의 공포를 나의 몸으로 불려드리고 있다.
그런데...

[하야테짱~ 검사 끝났어요~ 아무 이상 없데요~]

나만한 크기의 유니존체가 단발머리 소녀옆으로 온다.
저 복장은....

[수고했어..그런데 왜 기사복이야?]
'기사복?....'

[아...본국이 원래 넓잖아요. 페이트씨가 입원해 있는 곳과 여기가 거리가 멀어서 공간전송마법을 써서 왔거든요]
목소리만으로도 지금 자신의 상태가 매우 행복하다는 걸 알수 있는 순수한 느낌의 사람이다.
하지만 그 복장과 기사복이란 단어에 나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걸 생각해내고 만다.

"이 마을만 없애면 우리 베르카의 기사는 영광을 얻을수 있다!!!!"
"기사의 긍지를 드높이고 왕에게 충성하라!!!!"
"베르카의 기사들에게 찬란한 빛을!!!!"

[아참..그리고 보니 각자 아직 이름도 말안했지?! 나는...]
[지금 기사복이라고 했습니까?]

'참을수 없다......태어나서 처음으로 분노의 노예가 되는 내 자신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후회하지 않는다.'

[응?]
[기사복이라고 했습니다!!! 저자는...당신은!!! 그 추악한 베르카의 기사인거죠?!!!!!]

베르카의 기사란 말을 토해낸것과 동시에 나의 몸에서 붉은 마력이 광풍과 같이 몰아친다.

'깨어나자 마자 원수와 만나다니....하지만 그들을 데리고 부모님을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야...그래...그럴거야..'

부모님과 만날 생각을 하며 난 다시 잠에 빠져든다.







02.
다시 깨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눈이 떠졌다.
그리고 두번째로 나의 눈에 보인것은 투명한 유리와 같은 곳에 갇혀진 내 자신이었다.
그런 나를 처음에 봤던 두명과 노란색의 긴 머리를 한 소녀와 또다른 몇명이 쳐다보고 있다.

[괜찮아? 피에스트양?]

여전히 단말머리의 소녀가 나의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난 대답하지 않는다. 그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이다. 어째서 저런 모습을 가진 여성이 베르카의 기사인지는 모르지만 나의 마력을 쳐다보던 그녀의 눈빛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나의 말을 긍정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키작은 붉은 머리의 소녀가 뭐라고 할려고 하지만 역시 그녀의 옆에 있는 분홍색머리를 한 여성이 저지한다.

[우선 오해부터 해소하자...피에스트양이 깨어나기 전의 상황을 설명해줄께..]
노란머리를 한 소녀가 차분한 목소리로 상황설명을 해주려 한다. 그런데..

[그전에 자기 소개부터 하자! 피에스트양은 알고 있으니까 생략하고 우리만 하면 되지?!]

갑작스런 발언...역시나 단발머리소녀의 말이다
나의 반응에 우울해하는것 같더만 바로 저런 말을 한다..솔직히 이해할수 없다..
그녀의 이런 갑작스런 말에도 일동은 별 감흥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반응한다. 자기 소개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나부터 할께~ 난 타카마치 나노하..15살이야. 나노하로 불려도 돼!]
양쪽으로 머리를 묶은 소녀가 말한다.
이에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이름이 조금 길어..페이트 테스타로사 하라오운..나노하와 같이 15살이야. 나도 페이트로 불려줬음 좋겠네]
처음 상활설명을 하려 한 소녀가 자기소개를 한다.
그리고..

[나는 비타...나이는 보는거와 달리 많이 먹었어...랄까..솔직히 지금 몇살인지는 모르겠다..그건 패스하고..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베르카의 기사중에 한명이다!]

처음 나에게 뭐라 말하려 했던 붉은 머리의 소녀는 자신을 베르카의 기사로 소개한다. 그녀의 말에 난 인상을 쓴다. 하지만 어쩐지 불쾌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왜일까..

자기소개는 끝으로 가고 있다.

[시그넘이라고 한다. 좀전의 비타의 언행은 그냥 넘어가줘음 한다. 말은 저렇게 해도 속은 따뜻한 녀석이다. 그리고 나도 베르카의 기사로 볼켄리터의 리더이다. 잘부탁한다.]

앞의 소녀와는 다르게 예의바르게 말을 하는 여성..그녀또한 베르카의 기사라고 한다.
이 여성의 말에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있는것을 안 비타라고 한 소녀는 뭔가 열심히 항변하려 하지만 마지막 소개를 하려 하는 사람의 모습에 입을 다문다..그 마지막 한 사람은...

[반가워~ 야가미 하야테라고 해! 나노하짱과 페이트짱과 동갑이고, 여기 있는 비타와 시그넘..그리고 오늘은 같이 없지만 자피라와 샤멀의 볼켄리터의 마스터이자 야천의 왕의 칭호를 가지고 있어. 잘부탁해~]

야가미 하야테...볼켄리터...야천의 왕........베르카의 기사들....

'도대체...이 사람들은 뭘까....어째서 내앞에 나타난거지...'







03.
[어?! 리나짱 여기 있었어?!]

무심코 플레이되는 기억의 한조각의 영상을 중지하며 나는 나를 부르는 곳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하야테...]

여전한 단발머리...십자모양의 핀도 그대로인....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
하야테가 나의 옆에 선다.

[무슨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 보였습니까?]
[응...시선은 비를 보고 있지만 표정은 단순한 비를 감상하는 것 같지 않던걸?]
[그런것까지 봤습니까?]
[헤헤..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사람의 표정을 조금 알게 되었달까...아직은 미숙하지만 말야..하하하]
[그렇군요..제대로 보셨습니다. 잠시 옛날 생각이 나서요]
[옛날 생각? 언제의?]

하야테의 질문에 난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내리는 비를 쳐다본다.
그런 나의 모습에 하야테는 재촉하지 않고 나와 같이 시선을 비속으로 향한다.
그런 하야테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평온한 표정이다. 당당한 그녀의 모습이다.

[하야테와..다른 분들과 처음 만났을때...그때 입니다]

나의 조금은 갑작스러운 말에 하야테는 퍼뜩 얼굴을 나에게로 돌린다. 그녀의 표정은 놀라움을 잔뜩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시 그녀 특유의 평온함과 미소로 돌아오며..

[그래?? 헤...그럼 조금은 안심했을려나..]
[안심이요?]

하야테의 안심이란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이에 하야테는 활짝 웃으며 답해준다.

[아..아까 리나짱의 생각에 잠긴 얼굴...즐거워보였거든....꼭 예전의 좋은 추억을 되새기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그때 분명 리나짱에게 실례를 잔뜩 했을텐데...그런 표정으로 그때를 생각해 주니 조금은 안심했어~ 다행히도 완전하게 나쁜 추억은 아니란것 같아서 말이야...헤헤]
라고 말하며 입을 비죽 내리면 하야테...그모습에 나도 그녀와 같이 입고리를 호선으로 만들며 한마디 덧붙인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지요~ 그때 보자마자 저를 리나짱으로 부른 하야테에겐 조금.....]
[조금?]

나의 점점 줄어드는 말에 하야테는 의아해 하며 다음의 말을 재촉한다.
그에 난..

[....안 가르쳐 줄래요~]

라며 핑~하며 창문안으로 들어간다.
뒤에서 하야테의 항의가 비소리를 잠재우는듯 크게 들리지만 게의치 않고 모두가 있는 방으로 돌아간다.







'건방지고 사고많이 치고, 당신에게서 멀어지려 했던 나를 다독이고, 용서하고, 위해주고, 찾아준 하야테에게..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하야테....정말 고마워요....'







'다시는 여러분에게서...떨어지지 않을거에요....다시는....혼자가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 Fin -




글이 너무 쓰고 싶어 무작정 시작해서 만들어진 녀석입니다;;;;
처음엔 나이테+볼켄리터와 리나짱의 다툼을 더 넣을려고 했는데..
힘이 딸리는군요^^;;; 그래서 중간에 내용이 쪼금 이상합니다..쿨럭...
그래도 어떻게든 한편이 또 완성되었습니다..자축..짝짝짝...^^;;ㅠㅜ


덧글

  • 시와랑 2007/11/22 22:35 #

    ㅡㅜ 우욱 리나짱 예전에 ㅡ 굴려서 미안해 술먹여서 미안해 우욱 이 오빠 (응?) 좋은 이야기를 들었구나 ...(야)
  • 메이군 2007/11/22 22:35 #

    오오오, 진짜 좋은 이야기군요 (훌쩍)
  • 무장괴한 2007/11/22 22:39 #

    아아.. 역시 첫만남은 다 소중한 겁니다.
  • 몽상가 2007/11/22 22:47 #

    브..브라보! (훌쩍훌쩍... 비가 오네...)
  • 레녹 2007/11/22 23:01 #

    아아 좋은 이야기입니다 [훌쩍] 훈훈합니디!
  • 쿠스케 2007/11/22 23:25 #

    역시 리나님은 훈훈계였습니다. (!) 따뜻해져요..
  • sephia 2007/11/23 00:58 # 삭제

    초장이 중요하거늘, 처음부터 이랬으니 양쪽 다 이미지가 말이 아니었겠군요. ㄱ-
  • 차루 2007/11/23 01:19 #

    잘읽었습니다(ㅠ-ㅠ)
  • 원삼장 2007/11/23 08:11 #

    잘읽었습니다. 인연은 어느곳에서든 다시 시작된다. 라는걸까요.
  • asas 2007/11/23 15:16 #

    ......전화선 하나 연결하려다 인터넷이 하루동안 끟겨도 다음 날 계속 되는 내일의 명언 (하루가 지났다고 내일의 명언.......)

    "할머니꼐서 말씀하셨지. 인연이란건,,,,,,, 만남, 재회, 그리고....... 무한의 연속이라고........"

    (사실 자면서 꿈은 아닌데 왠지 키보드를 치는 느낌이 선명하게 느껴지더군요...... 금단 현상인가?)
  • 크루타스 2007/11/23 20:35 #

    아, 훈훈하네요/
  • 푸시월 2007/12/08 12:23 #

    훈훈한 첫만남! 최고입니다!!!
  • 리나인버스 2007/12/08 12:44 #

    시와랑//지..진정하세요..요리장씨..왠지 제가 다 미안하네요...(리나짱이 대신 답글적어줬음^^;;)

    메이군//감사합니다..ㅠㅜ

    무장괴한//그런거죠..소중한 첫만남...그것이 당시엔 조금 어긋났어도 후에 좋은 추억이 된다면 더할나위없겠죠..

    몽상가//감사합니다!!(훌쩍)

    레녹//감사합니다!!ㅠㅜ

    쿠스케//훈훈계입니까?^^; 따뜻한 리나짱인겁니다^^*

    sephia//그렇죠..조금..아니 몇번 난리가 났었지만 지금은 모두 잘지내고 있지요..처음 리나짱의 나이테이미지는 최악이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멀어질려고 별짓을 다했다는 후문이.....쿨럭

    차루//감사합니다..ㅠㅜb

    원삼장//감사합니다! 그렇죠..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도 있는 거지요~

    asas//하루만에 그런 금단현상을?!!!^^;; 인연은 무한의 연속이다...허..역시 asas님^^ 올도 굿잡!

    크루타스//그렇죠~^^

    푸시월//하하하^^; 감사합니다~
  • 푸시월 2007/12/08 16:03 #

    링크 신고합니다^^
    매일 팬픽에 글올려줄께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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