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 추억과 눈물 by 리나인버스

『추억과 눈물』



소라가 아프기 시작했을때부터 어림풋이 느끼고 있었다. 안좋은 일이 일어날거라는 걸..
나의..우리 주위의 소중한 사람에게 뭔가 싫은 일이 일어날거라는걸..
나의 이런 예감을 애써 부정하고, 모른척 지냈지만 페이트의 연락에 난 망연자실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올려다보기조차 힘든 큰 키에.. 그 몸만이 들 수 있을것 같은 가방을 매고 검은색 카메라를 들고 육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모두의 모습을, 풍경을 찍던 아저씨의 모습이 선하다.
이렇게 눈앞에 있는 것 처럼 그 모습이 선한데....당장이라도 '어이 얼음아가씨 안녕?' 이라고 뒤에서 나를 놀려먹을것 같은 그 사람이...

이제는 우리곁에 없다.

기동 6과의 어느곳에도...없다.

이....세계에 아저씨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왠지 페이트가 나에게..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 튼튼한 아저씨가 그렇게 우리곁을 떠나다니...

하지만 레인씨의 증언에 우리는..나는 그의 죽음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게 아저씨의 마지막 모습을 설명해준 레인씨는 비틀거리며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의 집으로 향한다.

돌아서는 그녀의 눈엔 말라버린 눈물자국만이 선명하다.

레인씨의 말을 듣고 있던 기동6과의 식구들은 레인씨가 있는 동안은 아무도 울지도 떼쓰지도 않았다. 지금 가장 슬픈건 레인씨니까..자신의 슬픔을, 눈물을 밖으로 낼수가 없었다.

하지만 레인씨가 나가고 난뒤...
모두는 그와의 추억이 슬픔으로 물들어 가며 하나둘식 무너지기 시작한다.
가장 각별했던 요리장씨는 매우 어두운 표정으로 허공만을 쳐다보고 있었고, 시스터 쿠스케는 눈물을 터트리며 운다. 그런 시스터를 시스터 시아키가 달래고 있지만 그녀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여 있다. 6과 대원중에서 가장 친분이 있던 포워드진은 벌써 눈물바다이다. 캐로가 바닥에 주저않은채 소리내어 울고 있고, 에리오는 그런 캐로의 어깨를 잡아주고 있지만 그것뿐이다. 자신도 울분으로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으니까..
스바루는 티아나의 품에 안겨 어금니를 물며 울음을 최대한 참고 있으며, 티아나도 그런 스바루의 머리를 안아주고 있다. 스바루의 움직임에 티아나의 눈에 걸려 있던 눈물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진다.

기동6과의 대장진들은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침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페이트가 천천히 에리캐로에게로 다가와 두 아이를 다정하게 안아주며 눈을 감는다.
페이트의 안김에 두 아이는 다시한번 울음을 토해내며 그와의 추억의 눈물을 토해낸다.

나노하는 역시나 울고 있는 비비오를 안은채 무기질의 벽을 쳐다본다. 거기서 갑자기 비비오에게 사탕을 주며 같이 놀아주었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신흠소리를 낸다. 추억이 슬픔으로 변함을 느낀 그녀는 모두에게서 등을 돌린채 비비오를 가슴에 안고 조용히 눈물을 삼킨다.

이렇게 모두가 슬퍼하고 있을때 하야테가 큰 소리로 모두에게 고한다.

[지금 실컷 울어내라이! 레인짱의 말대로 아자씨의 장례식은 읍다. 지금 이곳에서....아자씨를 보내는기라...알겠나?! 그니까..지금...맘껏 울거래이....맘껏.....]

기세좋게 시작한 말은 점점 줄어들어 결국은 울음이 되고 만다.
그런 하야테의 곁에 볼켄리터가 다가와 그녀를 보담아 준다.

그렇다. 레인씨가 우리에게 말했다.

[아저씨..의 장례식은 하지 않았음 합니다. 분명 아저씨도..그런 걸 원하지 않을거에요. 혼자서 조용히 그곳으로 가길 바랄겁니다. 그러니 모두...부탁드려요..]

난 돌아가기전 마지막으로 한 레인씨의 말을 생각하며 창문넘어 보이는 하늘을 쳐다본다.
눈이 시릴정도로 맑고 청명한 푸른 하늘이다. 이런 하늘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왠지 아저씨 답다랄까...분명 우중충한 날에 가는 건 별로 안좋아할거야...이렇게 맑고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야 자기도 가는 맛이 난다며 오히려 좋아 할걸..."

이런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피에스트..괜찮은가..]

어느새 나에게로 다가온 시그넘이 나를 부른다.

[왜요? 제 모습이 이상한가요..]

나의 말에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잇는다.

[지금 너의 모습이 어떤지 느끼지 못하고 있는건가..]

[네?]

난 시그넘의 이상한 말에 잠시 멍한 상태로 있다가 옆에 있는 창문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리고 그 창문에 비친 나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리고 난 알아버린다. 지금 나의 모습이 어떤지...

난...

끊임없이 흘려내리는 눈물을 가만 나둔채...그 것이 눈물인지도 모른채 아저씨의 모습을 생각하며 웃고 있었다. 눈의 비속에서 웃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모습을 직시하게 되니 아슬하게 추억과 슬픔의 경계에 놓여 있던 아저씨의 그것들이 슬픔으로 넘어와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기 시작한다. 그런 나를 시그넘이 다가와 손으로 조심히 안아 준다.

[그 녀석은 행운아다.]

눈물에 지배당해 온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은데 갑자기 시그넘이 말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내가 듣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말을 잇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녀석의 가는 길을 애도하며 울고 있지 않은가...그것도 이렇게 예쁘고 멋진 사람들이 말이다. 평범한 사람은 누리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혹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하늘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며 기본좋게 웃고 있을지도...그 녀석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시그넘의 말에 난 머리에 아닌 마음으로 그 말을 이해하며 눈물의 지배를 벗어나려 한다.
주위의 사람들도 시그넘의 말을 들었는지 점차 안정되어 간다.

[그나저나 큰일인걸..]
[네? 뭐가요?]

겨우 진정한 난 시그넘의 또다른 갑작스런 말에 나도 모르게 질문해버리고 만다.

[조금 있음 외근나간 린과 스태프녀석이 올텐데....린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나올지..너를 보니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건...]

[린도 그녀석과 많은 추억이 있으니까 말이야..그만큼 슬픔도 클거다..]
[네...]
[피에스트..]
[네..]
[니가 린과 사이즈가 맞으니...조금 도와주기 바란다. 많이 울거야..]
[네..알겠습니다. 그녀의 눈물이라면 언제든지 받아줄 생각이 있습니다]
[멋지군...린의 왕자님인가..넌?]

[그게 아니라..전..]

[린포스와 대등하게 아저씨와 추억이 많으니까요...린포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그넘의 질문에 답한 나는 다시 하늘을 쳐다본다. 나의 그런 모습을 시그넘이 조금 놀란 표정으로 보지만 곧 뭔가를 알아낸듯 그녀의 시선도 하늘로 올라간다.


최근에 보기 힘든 청명한 푸른 하늘이 우리의 눈물을 위로하는듯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 Fin -




그냥...마음이 동해 무작정 써내려갔습니다..(탈고..이런거 전혀 안했습니다..)<- 자랑이다;;;
처음의 생각과는 완전히..정말 완전히 빗나가버렸지만..
그래도 올려봅니다. 왠지 태클이 걸릴 것 같은 생각마저 들지만..
이것도 그냥 넘깁니다..ㅜㅡ
또한 원락 내용이 짧기에 78번째 팬픽에 넣지는 않겠습니다. 그야말로 습작...
괴한님.....우짭니까..ㅜㅡ

덧글

  • 시와랑 2008/01/21 22:38 #

    엉엉엉 ㅡ
  • 메이군 2008/01/21 22:41 #

    ......울고 싶군요 이거.
  • 무장괴한 2008/01/21 22:41 #

    우아아... 잘 읽었습니다.

    사진사가 죽으니 슬퍼해주는 사람이 많았었군요..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 사진사도 분명 좋아할 겁니다. ;ㅅ;

  • 쿠스케 2008/01/21 22:44 #

    벌써 눈물이 고여버렸어요 ㅠㅠ
  • 크레이니안 2008/01/21 22:56 #

    후우... 사진사씨.. 안녕히가시ㄱ...[라고 하면서 몰레 레져렉션마법을..(써걱)]
  • 볼켄리터 2008/01/22 00:59 #

    흑흑...너무 슬퍼욤...ㅠ.ㅠ
  • 원삼장 2008/01/22 01:13 #

    .... 사진사의 죽음... 후우... ... ' ㅅ ; ..
  • 리나인버스 2008/01/22 08:39 #

    시와랑//흑흑흑...

    메이군//ㅠㅜ 전 이미 한판 했습니다(응?)

    무장괴한//그렇군요..사진사씨가 좋아한다면...ㅠㅜㅠㅜ

    쿠스케//흑...글 쓰면서 전 한판 지나갔습니다..ㅠㅜ

    크레이니안//허허허^^;;;

    볼켄리터//흑...ㅠㅜ

    원삼장//ㅜㅠ
  • wizard 2008/01/26 01:33 #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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