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 사진 by 리나인버스

기동6과의 사람들에게 아저씨의...일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온 레인..
평소에도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던 집이지만 오늘은 한층 더 우울하고 어두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레인은 게의치 않고 집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그와 공유했던 얼마안되는 존재중에 하나니까...
레인에게 있어서 이 곳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사진』



집으로 들어온 레인은 사진사씨가 얼마전까지 쓰던 테이블쪽으로 간다.
두께가 1센티도 되지 않는 얇은 사진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그 사진들은 탑과 같은 조형물을 만들며 아슬하게 세워져 있지만 어떻게 한것인지 쓰려지지 않는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레인은 추억을 기억해 낸다.

'이렇게 엉망으로 되어 있어도...나름 정리해놓은 거니까..건드리지 마..알겠지?!'

사진의 탑아래엔 정리를 기다리는 한뭉텅이의 또 다른 사진들이 즐비하다.
그 사진들을 보는 레인의 눈이 뭔가 소중한것을 보는 듯 작게 빛난다.

사진사씨가 찍은 그 사진들은 기동6과의 사람들 모습이다. 자세를 잡고 사진의 파인드를 쳐다보며 찍은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은 어느곳을 향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즉 사진사씨가 몰래 찍은 사진들..
조금 난처한 사진들도 있지만 거의 모든 사진들의 사람들 모습은 멋진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런 사진사씨의 사진을 보던 레인은 문듯 뭔가를 생각해내고 조금 거칠게 사진들을 이리저리 보며 뭔가를 찾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고 찍으면, 괜찮은 표정이 나오지 않아...카메라라는게...묘하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거든...거기에 익숙한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다들 카메라를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지..그래서 나는 긴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몰래 찍고 있는 거야~'

'단지 훔쳐보는게 좋아서가 아니고?!'

'뭐야?! 이 녀석이..'

점점 사진속을 헤치는 레인의 손이 거칠어 진다.

하나정도는 있을거야...내가 가지고 있는 옛날의 사진말고...최근에 찍은...어방한 아저씨의 모습이 있는 사진이 분명 있을거야...한 장정도라면...한 장정도라면....

하지만 레인의 손을 거치는 사진들중에 사진사씨가 있는 모습은...




단 한 장도....없다...



모두 다른 사람의 모습뿐..



그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사진속을 헤매던 레인은 지쳐 쓰려지듯 소파쪽으로 가 앉는다.

[그래...사진을 찍는 사람이...자기의 사진이 있을리가 없지......]







[바보 아저씨....]




이렇게 레인만의 하루가 저물려 가고 있다.







혼자서 꿋꿋히 지내던 레인...
어느날 그가 남기고 간 카메라를 가져 와 잡지의 손질방법을 보며 정비하던 중...오래간만의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레인은 누구일까 궁금해 하며 문을 연다. 문밖에 있는 사람은..

페이트와 리나였다.

[페이트언니..리나..어쩐 일이에요?]

뜻밖의 손님에 레인은 이유를 물으면서도 집안으로 안내한다.

[레인에게 줄것이 있어서..그렇지? 리나~]
[네..]

깔끔히 정돈되어 있는 소파에 앉으며 페이트와 리나가 한마디씩 한다.
급하게 다과를 준비해 가져오는 레인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하다.
그런 레인의 모습을 보는 페이트와 리나는 약하게 웃으며 흰봉투를 하나 꺼낸다.

[이게 뭔가요?]

자신의 앞에 놓여진 봉투를 보며 여전히 의문을 가지는 레인...

[사진사씨는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잖아. 그렇기에 자신의 사진은 잘 없을것 같아서....참견....일지도 모르지만..왠지 레인에게 필요할것 같아서..나랑 리나가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낸 사진사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야..]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사진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도와줬어요. 스태프씨가 자신의 고향에서 장비를 공수해왔고, 샤리씨나 시스터 쿠스케가 인화..라고 하는 걸 도와줬어요]

페이트와 리나의 말을 묵묵히 들으며 레인은 봉투의 입을 연다.
많은 수는 아니였다. 하지만 그 사진들 하나하나에 담겨져 있는 모습은 모두 사진사씨의 모습이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앞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나 듬직한 뒷모습..그리고 요리장씨나 하야테, 리나에게 구박받는 모습도 있다.

또한...
괴생물체의 습격을 받아 엉망이 된 모습도 있으며 피눈물을 흘리며, 바닥을 집으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 모습도 있다.
물론 그만의 여유로운 표정으로 주먹을 쥔채 괴물체를 노려보는 모습도 있다.

여러가지의 사진사씨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는 레인은 어떨땐 웃고, 어떨땐 인상을 쓰며, 어떨땐 눈물이 떨어질 만큼 슬퍼한다.
그렇게 여러 감정들을 오고가면서 레인은 천천히 사진사씨의 모습이 담겨진 사진을 본다. 단 하나라도 빠지지 않도록 그의 모습을 각인한다.

그런 레인의 모습을 페이트와 리나는 큰 슬픔과 작은 기쁨으로 지켜보고 있다.







'옛날엔...사람은 혼자서도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했어....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사람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존재야...그런 의미에선 넌 나에게 있어 행운이자, 보물이야...'

'만일 내가 없어져도....우리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분명 괜찮을거야....레인....너와 너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도록 해...그리고 너도...이런 인연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그렇게만 된다면 난 바라는게 없어...'



'아무튼...나이는 그냥 먹은게 아니라고 하더만..바보 아저씨.................나..아저씨가 말한것처럼 아저씨가 만들어준 인연을 소중히 할거야..그리고 혼자서 그 인연을 짊어질수 있을때 스스로 그런 인연을 만들어 갈거야..아저씨가 가르쳐준 멋진 인연을.....'



'그러니 걱정하지마......'





- Fin -






어제에 이어 사진사씨 스페셜2! 입니다^^;
원래라면 어제 글쓸때 이 내용을 바탕으로 쓸려고 했습니다만....분위기에 휩슬려 어제와 같은 글이 나와버렸습니다^^;
오늘도 그냥 마음이 동해 적어봤습니다만...어떠신지요?^^;;;
떠나간 사진사씨와 남겨진 레인....두 사람의 모습을 적고 싶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2008.01.23 PM 8:38 다수의 오타와 일부 문장 수정..ㅠㅜ

덧글

  • 메이군 2008/01/22 22:26 #

    요즘 밤마다 짠해져서 큰일입니다.

    스태프 녀석이 그래도 이런 일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 볼켄리터 2008/01/22 22:44 #

    요즘들어 계속 감동적인 글만 보게되네...흑흑
  • 시와랑 2008/01/22 22:47 #

    레인은 언제나 흐림뒤 맑음(응?)
  • hiems 2008/01/23 08:11 #

    훈훈하군요.
    으아.. 이런. 요즘 계속 사진사씨 추모팬픽이!
  • 무장괴한 2008/01/23 09:27 #

    우아아... 이번에도 감사합니다. ;ㅅ;
  • Minosurin 2008/01/23 10:04 #

    잘 읽었습니다
    글 분위기가 전편보다는 조금 가볍지만 역시 전체적으로 무거워서
    댓글달기는 힘들어지는군요;;;;;

    항상 읽으면서 생각하지만 리나님의 글은 '항상 기쁘게 읽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무언가 글에 대하여 깊이 있게 알고
    평가 할만한 주제는 조금도 안되지만^^;...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지만
    글을 읽는 사람으로써 리나님의 글을 단언하여 '좋다','좋은 글이다'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항상 좋은 작품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게 말씀 드리고 싶지만 표현력이 부족한 저인지라... 죄송합니다;;;

    이번글 역시 '리나님의 글이구나'하는 느낌이 잘드는 기분 좋은 글이었습니다.
    (물론 글 분위기상 숙연해지는 분위기였지만)
    항상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 리나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염치 없게도
    또 다른 좋은 작품들을 기대합니다. 리나님께서 저의 기대를 항상 져버리신적이
    없기에 또 다른 작품 역시 기분 좋게 써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죄송하네요... 왠지 부담주는 글을 써버린것 같아서..)
  • Minosurin 2008/01/23 10:07 #

    죄송해요;;; 이거 안 물어보고 가버렸네요..
    1센티도 되지 않는 얇은 사진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이게 어떤 상황인가요?
    혼자서 꿋꿋히 지내며 지내던 레인... <- 음... '지내며 지내던'은 다른것으로 일부를 교체하는쪽이 좋을듯..죄송...
    페이트와 리나이었다. <-굳이 이었다 보단 였다 라고 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아마 분위기상??
    페이트와 리나는 약하게 웃으며 흰봉투를 하나 꺼낸다. <-솔직히 '약하게' 말고 어울릴 표현 찾기는 어려운듯해요;;

    ;ㅁ; 괜히 지껄이고 가서 죄송합니다...태클걸어버려서 죄송합니다 ;ㅁ;
  • 파란이상해씨 2008/01/23 10:43 # 삭제

    분위기는 다시 애도로...
  • 원삼장 2008/01/24 21:30 #

    ..... 사진사 레인은 자신의 길과 인연을 이어가며 걸어간다.... 인거군요....
  • Minosurin 2008/01/24 23:46 #

    문법상은 틀렸겠지만 '약하게'란 표현은 좋다고 봅니다!
    괜시리 리나인버스님께는 가끔 댓글달때마다 이리 태클만 (특히 다른 분들 팬픽에 비해)달게 되서
    죄송합니다 ;ㅁ;

    분명 이것은 다른 어떤 분보다도 리나인버스님의 글을 더욱 좋아하고 기대하고 있기에
    나온 일종의 독자로서 작가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내는 저의 모난 모습이라고 생각되니
    너그러니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 리나인버스 2008/01/25 12:58 #

    메이군//짠합니다요..ㅠㅜ
    스태프씨의 필름공수가 없었다면 사진을 만들지 못했을겁니다~

    볼켄리터//ㅠㅜ

    시와랑//그런...겁니까?^^;;;

    hiems//어케하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무장괴한//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이번 사진사씨 관련 두편은 갑자기 맘이 동해져서 적은 거랍니다...

    Minosurin//긴 글 감사합니다^^* Minosurin님의 말이 저에겐 억만금보다 큰 가치와 감동이 있습니다..ㅠㅜb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적해주신 부분입니다.(지적 감사합니다^^)

    1센티도 되지 않는 얇은 사진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이게 어떤 상황인가요?
    - 사진의 두께가 얇잖아요..그걸 표현할려 한건데 설명이 부족했네요;; 앞에 두께란 말을 추가했습니다.


    혼자서 꿋꿋히 지내며 지내던 레인... <- 음... '지내며 지내던'은 다른것으로 일부를 교체하는쪽이 좋을듯..죄송...
    - 이거..오타입니다..ㅜㅡ 수정했슴다~

    페이트와 리나이었다. <-굳이 이었다 보단 였다 라고 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아마 분위기상??
    - 이것도 오타..ㅠㅜ

    페이트와 리나는 약하게 웃으며 흰봉투를 하나 꺼낸다. <-솔직히 '약하게' 말고 어울릴 표현 찾기는 어려운듯해요;;
    - 보통은 작게란 말을 쓰는데 '약하게'도 바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말이죠..아마도..문법상으론 틀릴 말일겁니다..ㅜㅡ

    파란이상해씨//그..런 겁니까?^^;;

    원삼장//그렇지요..(레인 힘내는거야!!ㅠㅜ)

    Minosurin//요런 유익(?)한 태클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좋아해주시는 것만으로 저는 바랄께 없습니다~ 언제나 멋진 격려의 글 올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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