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반짝임 by 리나인버스

비가 온다.
그 속에 있으면 천천히..머리부터 어깨..무릎.. 발이 차례대로 젖는..일체의 바람이 불지 않는 고요한 비..
그곳에 한 여성이 서 있다. 고개를 들어..눈을 감고 얼굴전체에 빗물을 맞고 있다. 자신의 몸이 젖는것을 잊은듯 차분하게 몸과 마음으로 비를 느끼는 것 같다.

연한 파랑색..거의 은색과 가까운 그녀의 머리카락은 장신의 키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닿을듯 말듯 아스라히 걸려 있다. 머리카락 자체에 천연의 웨이브가 들어가 있어 맵시가 있어 보이나..고요한 비 덕분에 그 천연의 웨이브가 점점 아래로 내려앉고 있다.

땅에 닿고도 두번정도는 더 주름이 질 정도로 긴 검정색 망토는 그녀의 등과 어께부분에 걸려 있고, 망토 안의 옷은 전체적으로 흰색에 각각의 경계부분에 금색의 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팔전체중 반 정도가 검은 망토안에 들어가 있고 나머진 흰 피부가 노출되어 있고, 손엔 아무런 것도 입혀져 있지 않다. 양손의 가는 손가락들이 겹쳐져 하복부아래 나란히 놓여져 있다. 그 겹쳐진 손가락들이 미묘하게 떨리는 것은 비때문일련지..그리고..아무 무늬 없는 검은 장화를 신은 그녀의 발도 양손처럼 가지런히 모여져 있다.

고요한 비를 맞던 그녀의 눈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옆으로 고개를 약간 돌려 누군가를 쳐다본다.
찬란하기까지 한 그녀의 금색 눈동자가 슬픈듯 흔들거린다. 하지만 절망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그녀가 바라보는 곳의 무언가에 대한 슬픔....
얼굴 전체가 빗물이 흐르고 있지만 어쩐지..그녀의 두 눈가에서 빗물보단 눈물이라고 생각되는 한줄기 빛의 호선이 그려진다.
그것에 동작을 맞추어 입꼬리를 살짝 올려 약하게 미소짓는 그녀..
역시나 슬픔이 담겨 있지만 후회의 미소는 아니다. 마치..모든 것을 끝내고 쉬려 하는 사람의 그것처럼 안도감이 비쳐진다.
그속의 슬픔은...역시 헤어지기 싫은 그것이리라..후회가 아닌 안타까움의 그것...

고개를 돌려 한곳을 쳐다보던 그녀....
그런 그녀가..
수초도 지나지 않아 그 곳에서...
빛의 반짝임이 된다.

수많은 흰색 알맹이들..
작은 빅뱅과도 같이 순식간에 빛의 반짝임들은 공중에 자신의 존재를 있는 힘껏 부각시키며..
온 힘을 다해 반짝거리고 사라진다.

그녀의 반짝임은 찰나의 그것...
그렇기에 그 반짝임은 사람의 두뇌가 인식되기도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애초에 그 자리에 아무도 없는듯 고요한 비가 아래로..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일체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그저 내리는 빗소리만이 들리는 고독의 공간..

과연 이곳에 그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녀가 쳐다본 곳엔..무엇이 있었을까...





고독하고 고요한 비가 한없이 내리고 내린다.







PS.
애니위킥스의 G선상의 아리아란 마리미떼 동인지를 보니 지금 쓰고 있는 팬픽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빨리 진행을 해야 하는데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응?)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어쩌면 나가기를 두려워할지도요?;;)
이런 맑은 날씨에도 이런 슬픈 생각이 드네요^^;(뭐..보는 이에 따라선 하나도 안 슬픈 글일수도 있겠지만요^^;)

아..그나저나..요새 자꾸 백장미패밀리 야그에 맘이 동해진단 말입니다^^;;;


덧글

  • 무장괴한 2008/05/26 18:50 #

    오오.. 신비로운 분위기.. 입니다. - 무장괴한.
  • 어느폐인 2008/05/26 18:53 #

    신비로운 느낌이 물씬...
  • 세이유 2008/05/26 19:07 #

    음? 어디로 간 거지요?;
  • 현실히즈 2008/05/26 20:01 #

    ...전 신비롭게 글을 적고 싶어도.. 적고 나면 개그가 됩니다.. ;ㅂ;
  • wizard 2008/05/26 20:05 #

    공중분해(?)군요;
  • 메이군 2008/05/26 21:08 #

    비 맞으면 감기 걸립니다? (응?)
  • 무장괴한 2008/05/26 22:34 #

    오오... - 레녹
  • 리나인버스 2008/05/27 13:29 #

    무장괴한//무려 신비입니까?? 글쓸때 그런 생각은 전혀 안나던데 말입니다^^;;;

    어느폐인//그렇군요..(글쓸때의 느낌을 다시 생각해본다;;)

    세이유//말그대로 사라진거에요.

    현실히즈//개그물을 쓰시는 작가분들이 리나는 정말 부럽습니다^^

    wizard//그렇지요..

    메이군//그녀에겐 감기라는 바이러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응?)

    레녹//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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