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단편] birthday by 리나인버스

메이군님과 사해문서님 글 보니 갑자기 땡겨서 한시간만에 후딱 적어 올립니다^^;;





『birthday』







지근거리는 머리의 고통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뜨는 하야테. 그녀의 양옆엔 구입할 때 고집을 내어 빅사이즈로 산게 잘 됐다고 느낄정도로 여러 인물이 누워있다. 평소엔 잘 볼 수 없는 흐트려진 모습들..하지만 자신과 같은 친구들에게는 제법 자주 보여주는 그 모습을 하야테는 좋아 한다. 놀려먹기도 좋고, 각자의 무게를 그때만은 내려놓을것 같아서..이다.
자신의 허리를 팔로 두른채 꼭 잡고 새근새근 숨을 고르며 자고 있는 페이트를 살살 때어내 고, 베개를 누구인냥 끌어안은채 깊이 잠들어 있는 나노하의 등을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며 침대에서 내려온다.

6과가 해체된 후에도 미드칠더가 마음에 들어 따로 집을 구한 하야테는 종종 이곳을 그들만의 아지트로 삼아 파티같은걸 열곤 하는데, 어제도 그것의 일환이다.

‘조금 과했을지도 모르겠네’

자신의 방에 나와 거실을 바라본 하야테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거실의 모습은 유흥의 폐해를 적나라게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새벽까지 마셔댄건 기억하는데 어떻게 침대로 들어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는 분명..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그래서 간만에 모인 사람들은 술병을 씹어먹을 기세로 엄청나게 마셔댔고, 일명 ‘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점잖다고 하면 점잖은 시그넘도 어제는 제법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크르노와 유노는 자신이 나서 초반에 KO시켜 버려 제법 잼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새벽까지 자리를 비우진 않았다. 그럼 도대체 누가 자신들을 ‘수습’한건지...

혹시나 싶어 방들을 돌며 사람을 확인한다. 남자들이 모여 있는 방문을 조금 열어보니 침대위에는 아무도 없고 바닥에 유노와 크르노, 늑대화된 자피라가 넝마처럼 쓰려져 자고 있다.
뒤를 이어 여성전용 방문을 열어보니 시그넘을 가운데 주고 샤멀과 비타가 그녀의 팔하나씩을 안고 잠들어 있다. 세명 다 많이 마셨지만 - 물론 우리들만 있었기에 비타도 이번에는 술을 마시게 했다 - 표정은 그리 괴로워보이지 않는다. 시그넘은 술을 먹고 난 후 나타나는 풀어진 표정인채로 기분좋게 자고 있다. 분명 깨면 세명 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처럼 찌뿌둥해 지겠지만..

아무튼..전원 집에 있는 것을 확인한 하야테는 거실 중앙에 와 고개를 갸웃거린다.
모두를 수습하고 자신도 들어가 자는 것도 가능하지만..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어제의 일을 생각해보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린디제독이 들렸다 갔나...분명 모두 거실에 널부려져 있는 모습으로 자고 있었을테니 ‘요녀석들~’이란 느낌으로 한명씩 옮겼을지도 모른다.

음식들의 초토화를 뒤로 하고 부엌으로 들어선 하야테는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물을 컵에 가득 채워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차가운 물이 몸과 머리를 샤워하듯 각성시켜준다. 그리고 떠오르는 의문 하나..

‘린디씨가 오셨다면 이런 폐해를 그냥 나둘 리가 없지..’

분명 그렇다. 모두를 깨우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도 다들 곪아떨어졌으니 크게 신경쓸건 아니다. 또한 그런 패널티가 있다고 해도 린디제독은 조용히 청소를 맞쳤을 것이다.

어느새 하야테의 추리가 되어버린 자신들이 수습해준 인물에 대한 의문은 천천히 거실을 치우면서 그녀의 머릿속에 계속 플레이된다. 이곳의 대문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유추해 하나하나씩 상황을 대입시켜 봤지만 모두 현재의 조건에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술병을 모아 분리수거용 창고에 가득 채워놓고 돌아오는 길..갑자기 하나의 인물을 빼먹은 것을 생각해낸 하야테는 잰걸음으로 자신이 나온 방으로 되돌아간다.

‘분명 그 아이는 이번에는 싫다며 거부했지?’

자신이 잤었던 곳의 윗부분..즉 베개쪽에 대자로 누워 자고 있는 조금만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연한 파란색의 머리카락이 심했을 몸부림에도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게 왠지 신기하다.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헤죽~거리며 자고 있는 막내의 모습은 저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술을 먹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말리느냐, 다른 사람들을 태클걸거나 보살피느냐, 나름 고달팠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갑자기 어제의 일이 기억난다.
분명 린은 유일하게 술을 먹지 않았지만...막판에...

[흠..]

약하게 신흠하며 조용히 방을 빠져 나오는 하야테..
그리고 아침을 맞이하는 창가로 가 바깥을 쳐다본다. 왠지 우수에 찬 눈빛인것 같은데..

‘막판에 멋지게 달려버려...억지로 린에게 술을 먹었지..폭탄주로 한방에 가버려 내 어깨위에서 물먹는 솜처럼 축 쳐져 있었어...’

우수가 아니라 후회와 난감한 눈빛과 표정이었다...
물론 그녀의 머리근처에 커다란 땀방울이 있다면 더욱더 지금의 분위기가 살겠지만 현실에선 그런 옵션은 무리...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아 숙취의 두통이 다시 시작하려 해 하야테는 창가에서 벗어나 시원한 물을 갈망하며 부엌으로 가려 한다. 그런데..
언제 열어놨는지 알 수 없는 큰 창문의 끝자락에서 시원하고..왠지 다정한듯한 바람이 날아들어온다. 그 바람은 하야테의 단말머리를 아주 살짝 움직이게 하는 미미한 세기여서 목의 갈증의 대신으로는 할수 없지만 그 작은 바람에 하야테는 뭔가 생각나는듯 놀란 눈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의 틈을 바라본다. 하지만 놀란 눈은 곧 진정되며 조용히 감긴다.

‘그럴 리가 없어. 이제..그 아이는...여기에 없는걸...’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뜬 하야테의 눈가엔 아주 조금 물기가 젖혀 있다.
그녀는 그것을 애써 외면하며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아까의 느릿느릿한 동작에서 힘을 내어 팍팍 눈앞의 문제를 클리어 해 나간다. 아침이 됐으니 슬슬 모두가 일어날 시간이다.
빨리 청소하고 숙취해소용 국이라도 끊어야지라고 생각하는 하야테의 손이 더욱더 바빠진다. 그런 하야테를 응원하는 듯 조금 열려진 창문 틈에서 다정한 바람이 그녀의 등을 쓰담아주는듯..밀어주는듯 상냥하게 날아오고 있다.





- Fin -




왠지 마무리가 이상합니다;;;
또한 무쟈게 짧습니다;;

아무튼..간만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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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장괴한 2008/06/05 10:17 #

    와아와아~[의미불명] - 무장괴한.
  • 메이군 2008/06/05 11:30 #

    어째서 생일상은 꼭 술로 끝나는 걸까요.
  • 현실히즈 2008/06/05 13:41 #

    그 아이는 어디에?![음?]
  • 의욕제로 2008/06/05 15:42 # 삭제

    잘 보고 갑니다.
  • 어느폐인 2008/06/05 16:39 #

    와아아~~~(왜이러지?)
  • 死海文書 2008/06/05 20:52 #

    음, 황태 넣은 미역국이 좋겠네요.
  • 무장괴한 2008/06/05 22:18 #

    숙취 해소라면 역시 고추가루를 팍팍 넣은 콩나물 국..! [응...?!] - 레녹
  • wizard 2008/06/06 23:15 #

    축복의 바람이군요
  • 리나인버스 2008/06/09 14:57 #

    무장괴한//어떤 의미일지 왠지 궁금한데요?^^

    메이군//기쁨의 선택지가 파티->술->폭주가 아닐련지요?;;

    현실히즈//과연 어디로? ^^

    의욕제로//감상 감사합니다^^

    어느폐인//하하하^^*

    死海文書//명태국자체로도 시원하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레녹//콩나물해장국도 좋죠~

    wizard//글쎄요..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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