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단편] 프론트 어택커 by 리나인버스

거의 일주일동안 가지고 있던 녀석입니다만..역시 마무리는 필받아 단숨에 해치워버렸습니....


 


『프론트 어택커』







 

01.
먼지 가득한 바람이 한 소녀의 몸을 할퀴고 지나간다. 그 바람에 소녀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은 듯 보인다. 보통사람으론 절대 있을 수 없는 하늘 저 높은 곳에 부유하고 있는 소녀.. 늘 그랬듯 소녀의 오른손과 어깨엔 망치형태의 디바이스가 자리잡고 있다. 자신의 파트너를 어깨에 맨체 지상을 쳐다보는 소녀..지상에는 동그란 냄비의 뚜껑처럼 된 쉴드에게로 수많은 괴물 - 형태가 확실치 않아 보이는 것이 마도사가 만든 사념체와 비슷한 병기인듯 하다 - 들이 들이닥치고 있고, 그 타원형 쉴드의 구역을 보호하기 위해 일련의 마도사 - 복장과 디바이스로 봐서 시공관리국의 무장대로 보인다. - 들이 마법공격으로 적들을 경계하고 있다. 아직 거리는 500미터이상 벌려져 있지만 그 공간이 채워지는건 순식간의 일일터..
허공에 자리잡고 있는 소녀..비타는 그녀 입장으로써는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리고..결국은 눈마져 감아버리고..

누군가 그녀를 지켜봤다면 분명 포기했을거라고 여길것이다.
무리한 생각도 아니다. 관리국 무장대원의 수는 10명..
그리고 그들이 지키고 있는 쉴드안의 사람은 500명..
또한..그들이 섬멸해야 할 사념체 괴물의 수는 5,000여명..
간단한 슈터마법으로도 사라지는 약한 사념체이지만 그들의 수가 너무나 압도적이다.

그러니..포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프론트 어택커의 임무는..]

눈마저 감고 자신의 앞에 있는 현실을 외면하려 했던..아니..그렇게 보였던 비타의 입에서 언어가 흘려나오기 시작한다. 눈은 여전히 감고 있으나 그녀의 당찬 목소리는 점점 크게..또렷하게 울려퍼진다.

[프론트 어택커의 임무는 단신으로 적 진지에 뛰어들어 진영을 무너트리거나, 최전선에서 방위라인을 지킨다.]

자신의 포지션인 프론트 어택커의 임무를 말한 비타는...아주 잠시 정적을 만들다가 곧 눈을 번쩍! 이라고 할만큼 힘차게 뜨며 사자후와 같이 소리친다.

[아이젠! 신나게 날뛰어 보자!!!]
[JAWOHI!]
자신의 목소리가 신호탄이 된듯 제비의 하강처럼 급격하게 전쟁터의 그곳으로 내려가는 비타.
사념체 괴물들은 벌써 무장대의 포격범위에 들어서 있고, 그로 인해 무장대의 포격이 일제히 시작한다. 그리고..비타는 단신으로 사념체의 무리에 침입해 닥치는데로 적을 섬멸해 나간다.

대부분 괴수와 같은 모습을 한 사념체가 내는 기분나쁜 외침속에 비타의 고함소리는 전혀 지지 않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무장대의 귀에 또렷히 들리고 있다.

사념체이지만 단순한 감정은 가지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공포..
비타의 홀홀단신의 공격에 사념체들은 겁을 집어먹고 대열도 점점 엉키기 시작하고..그것을 눈치챈 비타는 재빨리 무장대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와 그들의 앞을 막는다.

[모두들! 조금만 더 버터줘! 이제 조금만 있으면 야가미 특별수사관이 도착할거야!]
[하!!]

신의 이름이라도 들은 듯 무장대원들은 일제히..그리고 매우 큰소리로 비타의 말에 호응한다. 그들의 환호성과 같은 대답을 들으며 비타는 아이젠을 최종모드화 시킨다.

‘분명 하야테가 온다고 했어..그러니 난...아니 나와 대원들은 하야테를 믿겠어. 분명 나의 주인은 시간에 맞게 와줄거야.. 분명’

 






 

02.
비타가 이곳으로 온 시간은 정확히 12시간전이다.
관리세계100번 행성으로 문화라벨은 낮으나 마법라벨이 높은 곳이다. 행성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한 마법정도는 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당연히 마법은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고 마법은 사람들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위험하지 않은 생활속의 일엔 매우 유용하게 쓰였으나 사람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부족간의 전쟁이 벌어짐과 동시에 마법은 무서운 병기가 되어 버렸다. 자신들의 의지를 이기게 하기 위해 몸속의 링커코어를 검게 물들어 분신과 같은 사념체를 만들게 되었고, 그것들을 시켜 적들을 무찔려 갔다.
물론 중재를 하려 했던 관리국의 직원은 사념체부대에 공격당했지만 어떻게 목숨을 부지해 본국에 SOS를 쳤고, 본국에서도 유능하기로 유명한 항공무장대를 파견한다. 그 부대의 부대장이 바로 비타..그녀였다.

이 행성에 도착하고 얼마동안은 낙승이었다. 증오와 승리의 달콤함으로 만든 사념체들은 매우 약해 비타와 무장대원들을 막을수 없었고, 일부 소수일족이 모여 있는 한 지역에 까지 도달한 파견부대는 새로운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마음껏 폭주하고 있는 사념체부대의 원흉들을 구속하는 일이 그것인데..조사에 따르면 폭주일족중에서도 소수만이 사념체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지원부대를 부르지 않았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잘못된 판단이었고..무장대를 이끄는 대장과 비타..그리고 10여명의 무장대만이 돌격한 폭주일족구속 작전은 어이없게 실패하고 만다.

그들이 마을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작전은 이미 실패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폭주일족의 수는 대략 1만명..그중에 10살정도부터 마법을 쓰기 시작했고, 마법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념체를 불려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사념체들에게 공격당한 파견부대는 앞에서 모두를 이끌던 대장의 살신성인으로 그리 크지 않은 상처만 얻고 돌아왔지만 그들의 뒤를 밟아 숨어 있던 다른 일족들의 은신처를 그들에게 알려줘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물론 파견부대의 대장이 죽지는 않았지만 전력으로 싸울 수 있는 상태는 되지 못했고, 자연히 부대의 지휘권은 비타에게 위임되었다. 곁모습만 봐서는 그녀가 부대를 지휘한다는 것이 못마땅할수도 있지만..파견부대의 대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와 함께 여러 전장에서 싸웠던 전우들이다. 그러니 자연히 그녀를 따르는 대원들..이에 비타는 모두에게 말한다.

[이미 벌어진건 어쩔수 없어. 문젠 지금 어떻게 저 괴물놈들을 때려부수고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냐 인거야.]
[역시 지원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비타의 말에 진지하게 의견을 말하는 한 대원..이에 비타도 고개를 끄덕이며 통신패널을 열어 본국으로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지원할수 있는 병력이 부족합니다. 제1급 차원범죄자가 한 행성을 인질로 잡고 있어요. 부디 이해를..]]
[그게 지금 말이 돼?!!!]
[[저희도 어쩔수 없어요. 지상본부쪽에 연락을 할 순 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윽...]

물론 수십만명의 생명을 인질로 잡은 차원범죄자의 일도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비타와 다른 대원들에게는 지금의 일이 그 잘난 차원범죄자건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간절하고, 중요한 일이다. 어쩔수 없는 생각이지만 할수없다. 그들의 손에 500명의 생명이 걸려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을 막아야 한다.

비타는 작게 신흠하며 본국의 통신패널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고민하고..그런 비타의 모습을 대원들은 묵묵히 바라만 본다. 본국에서의 지원이 안된다면 어떻게든 자기들 선에서 해결해야 한다. 모두들 그렇게 결심하고 있는 듯 하다.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일단 연락을 취해보자]

대원들의 결의를 눈치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고개를 숙여 고민하던 비타가 천천히 일어서며 말한다. 그리고 본국에 연락했을때와는 다른 개인통신패널을 열어..

[누구 없어?]

라고 작게 읊조린다.
이에..기다렸다는 듯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연락이 와이리 늦노?! 기다리다 목빠지겄다!]]
[하야테..!!]

그야말로 구세주나 마찬가지인 그녀의 목소리에 비타는 대원들이 보고 있는지도 모른채 환하게 웃는다.
제법 거리가 있는지 패널안엔 하야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일을 알고 있었어?]
[[하모! 우리집 말썽꾸러기 일인데 어케 신경을 안쓰겠노?]]
[하야테..그건 좀..대원들도 옆에 있는데..]
[[별걸 다 신경쓴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뭐.. 괜찮다.]]
[그건..그렇지만..]

하야테의 핀치공격에 역시나 말려드는 비타..그리고 그런 비타와 하야테의 대화를 들으며 잠시 지금의 상황을 잊고 웃음을 띠는 대원들..환상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그들을 감싼다. 하지만 그건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만다. 환상의 공기를 사라지게 한 장본인은 바로..비타이다.

[하야테..여기로 올 수 있어?]

기회는 이때다 싶어 비타를 마구 놀려먹던 하야테는 비타의 저 말에 숨을 삼킨다.
하지만 곧..

[[당연한거 아니겠나?! 근데..지금 그리고 가고 있는데...내가 좀 멀리 와버려가지고..시간이 조금 걸린다.]]
[얼마나?]

짧은 물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타는 급격한 갈증을 느낀다.

[[아마 5시간은 걸릴것 같은데...괜찮겠나?]]

차분하고도 조금 낮은 음의 하아테의 목소리..그녀가 진지모드화되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비타의 대답을 듣지 않고 또다시 이야기는 하야테는..

[[현재..내혼자 가고 있다. 급히 온다고..아무도 못데리고 왔데이.]]

이번엔 미안하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힘이 없는 목소리이다.
하지만 비타는 힘껏 대답한다. 그런거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하야테 혼자만 와도 우리한테는 낙승이야! 린은 왔지?]
[[물론이제. 지금은 피곤한것 같아서 재웠데이]]
[그래..알았어. 5시간만 버티면 되는 거지?]
[[내가 언제 약속 어긴적 있었나?]]

힘찬 하야테의 반론과도 같은 질문.
이에 비타는 가슴을 피며 힘차게 말한다.

[아니!!]
[[그라면 됐다. 욜심히 머리 함 굴려봐라. 방법은 많데이]]
[응!]
[[그라고...]]
[.....]
[[무리 하지 말거라..내가 갈때까지..절대로..절대로 무리하면 안된데이..알제?]]

이번엔 어머니 모드..이에 비타도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이듯 대답한다.

[응...하야테가 올때까지..나 절대 죽지 않아...그러니 빨리 와줘..]
[[알겠다. 연락은 이걸로 끝이다. 난중에 보자]]

 

 






03.
하야테의 연락을 받고 비타와 무장대원들은 필사적으로 적들과 싸워나갔다.
폭주일족을 습격하고 퇴각한 후 1시간 후 그들이 했던 것처럼 적들도 돌격부대를 보낸다. 하지만 그들만으로는 비타들을 이길수 없었고, 고맙게도 시간을 버는 일까지 해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폭주일족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시공관리국의 파견부대가 지키고 있는 소수일족의 은신처로 공격해 온다. 일족의 모든 사념체를 시켜..자신들의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른 일족을 말살하려 한다. 이기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은 흘려 지금..
대이동을 시작한 괴물사념체부대는 2시간여를 걸려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거대화된 아이젠을 들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비타..그리고 그녀를 따라 다른 무장대원들도 하나둘씩 하늘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원래 그들의 영역이기도 한 하늘이기에 각자의 표정은 안정되어 있다.

작전은 이미 짜여져 있는듯 비타와 대원들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공격하기 좋은 높이에 멈춰 아래의 시커먼 괴물들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가 비타가 아이젠을 두손으로 쥠과 동시에 대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비타도 자신의 주위에 있는 대원들과 눈을 맞추며 전의를 다진다.

그리고...
아이젠을 높이 쳐든 비타의 행동으로 주위에 있던 대원들은 거리를 두어 사방으로 흩어지고...

[아이젠!!]
[JAWOHI!]

자신의 파트너를 힘차게 부름과 동시에 마력을 응집한다. 이에 그라프아이젠도 마스터의 명령에 응해 둥근 망치를 지금보다 몇배나 더 크게 한다. 이 작업을 위해 끝까지 남겨 놨던 두 개의 카트리지가 소화된다.

아이젠의 거대화와 비타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바람마져 멈춘듯한 느낌이 들때..
엄청난 소리가 나며 하늘높이 솟아 있던 아이젠의 망치가 급격히 사념괴물체에게로 떨어져 소멸시킨다. 비타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무장대원의 반은 괴물들에게로..나머지 반은 쉴드앞으로 가 방위라인을 만든다.
방금 비타의 공격으로 대략 삼백여명정도 적 병력이 소멸된듯 하다. 시커먼 사념체괴물들의 무리에 둥그런 구멍이 생길정도이니..하지만 그것도 빠른 속도로 메워진다. 새로운 병력이 보태진건 아니지만 기존의 병력이 엄청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무장대원들은 그 구멍을 채워지게 나두지 않는다. 자랑하는 고도의 비행술로 모일려 하는 사념체들을 흩어지게 하여 대열의 집중을 분산시키고 있다. 물론 큰 기술을 쓴 비타도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바로 날아들어 대원들을 돕는다. 방위라인에선 슈터마법으로 장거리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렇게 또다시 한시간여가 지나고...
두 무리의 암묵적인 휴식시간이 찾아온다. 그 누구도 명령하지 않았지만 자연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 알수 없는 휴식시간을 두 개의 집단은 유용하고 사용하고 있다. 물론 둘다 성급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 지키려 하는 무장대에선 부상자와 마지막 작전준비를..사념체부대에선 대열의 정비가 최우선되기 때문이다.

비타의 시공관리국 본국 무장대와 폭주일족의 사념체부대...
둘중에 피해가 많은 곳은 당연히 비타쪽이다. 병력의 반인 5명이 크고 작은 상처로 인해 본래의 힘을 내기 힘들어졌고, 나머지 5명도 마력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천하의 비타도 몸 곳곳에 상처를 입고 있고, 호흡은 불규칙하게, 거칠게 내뱉고 있다.
하지만 사념체쪽도 멀쩡하진 않다. 천제병력의 5할이 소멸되었다.
그러나 점차 무장대의 공격패턴을 익혀 회피확률을 높이고 있다.

‘하야테가 약속한 시간까지 1시간 남았어. 병력의 반이 소실되었지만 적의 병력은 예상한것보다 적다. 지금 인원으로 괴물놈들을 막을 수 있을까..’

아이젠을 버팀목삼아 전면의 적들을 쳐다보며 비타는 생각한다. 모두들 열심히 싸워졌지만 당초에 세웠던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작전대로라면 최소한 적 병력의 7할이 소멸되어야 하지만 겨우 반밖에 없애지 못한 것이다. 단순한 사념체라고 생각했는데 학습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고 빨랐다. 지금도 별 생각이 없었다면 바로 쳐들어 오겠지만 스스로 모여 대열을 정비하고 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이번 싸움은 비타와 무장대원들에게 불리한 싸움이 될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비타는 어금니를 물며 인상을 쓴다.

‘어떻게든 해야해..여기서 더 이상 병력손실이 된다면 답이 없어’

 







04.
본래의 마지막 작전은 이랬다.
비타가 어느정도 마력을 조절해서 3할까지 줄어든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고 소모전으로 시간을 끌어 야가미 특별수사관을 기다린다.
제법 단순한 작전이지만 그 중심에 있는 비타의 부담감은 아주 컸다. 또한 마지막 소모전은 무장대원들만으로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대원들의 부담도 상당하다. 그래도 모두 부담감이 크지만 버텨주면 희망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한 작전이라도 감행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틀어질줄은 대원들도 비타도 솔직히 생각하지 못한 듯 하다.
마력을 조절해야 했던 비타는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남지 않게 되었고, 2~3명의 부상자를 예상했던 것도 바로 틀어져 버렸다. 가장 큰 문제는 적의 수..7할의 소멸을 예상했지만 5할밖에 해내지 못했다.

세상사..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틀어져 버리니 무장대원과 비타마져 절망감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다. 아직 하야테의 약속시간은 한시간이나 남은 상황..

우울하다 못해 암울한 대원들의 분위기에 비타는 큰소리를 내며 조금이라도 날려보내려 한다.

[모두 왜 울상이야?! 아직 마지막 작전이 남았어. 이래가지곤 죽도 밥도 안돼!! 본국의 항공무장대가 이정도로 좌절하는 거야?!!!]

비타의 우레와 같은 말에 무장대원들은 의아해 하며 그녀를 쳐다본다.

[자신을 믿어. 그리고 동료들을 믿어줘. 절망적이긴 하지만..아직 끝난게 아니야. 나는 작전대로 할 수 있어..아니 해 보일거야!! 모두.. 아직 할 수 있잖아?]

붉은 꼬마기사가 지팡이처럼 쓰던 자신의 디바이스를 한 바퀴 회전해 자신의 어깨에 올린다. 그녀의 동작에 쳐져 있던 대원들도 점차 일어서며 자신들의 디바이스를 꽉 쥔다.

[날 수 없는 대원은 센터가드와 여기서 방위라인을 지키고, 프론트어택커와 가이드 윙은 각자의 임무를 다할 것! 나는 큰거 한방 먹어주고 바로 원위치로 복구한다. 질문 있어?!]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의 전면에 있던 시커먼 괴물의 부대가 점차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부하들은 그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의 동료를 쳐다본다. 그들의 눈동자는 언제 그랬나는 듯이 불꽃과 같이 불타오르고 있다.

[반드시 살아서 서로의 비행에 대해 태클걸자구~ 난 벌써 세명이나 찾았어]

지금까지 굳은 표정으로 말하던 비타는 스르르 얼굴을 풀며 약간 어색하게 웃음을 보인다. 이에 다른 대원들도 비타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비타가 제일 먼저 하늘로 올라간 후 나머지 대원들도 각자의 위치로 흩어지고 이번 전투의 최후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렇게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고 30분 후...
비타와 무장대원들은 사념체부대에게 완벽하게 포위당하고 만다.
대원중에 바로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고, 그들의 앞을 막고 있는 비타도 한팔과 한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어 고작 서 있는게 다 이다.
무작정 덤버들던 사념체들은 그들의 적들을 둘려싸고 마지막 일격을 남겨두고 있다.
싸우는 동안 습득한 정보로 자신들의 앞에 있는 적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고자 한다. 자신들의 동료를 죽인 대가로... 한 명, 한 명을 차례대로 도륙내는 거다.

그 첫 번째는...동료를 가장 많이 살인한....빨간 꼬마이다.

 







05.
소수일족을 지키고 있는 결계앞을 지키고 있던 센터가드와 부상자들 외...비타와 다른 대원들은 완벽하게 사념체부대에 포위되었다. 거의 완벽한 원형태로..비타들을 둘려싸고 있다. 남아 있는 적 병력은 대략 천여명..마지막까지 힘내줬지만 이것이 한계..라고 비타는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 버렸다. 현재..그녀나 그녀의 동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마력도, 카트리지도 깨끗하게 써버렸으니까..육체만의 싸움이라면 조금더 할 마음이 있지만 사방의 적들에겐 아무런 의미없는 싸움이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비타는 조금 엉뚱하다고 하면 엉뚱한 생각을 한다.
이런 사념체의 능력은 단순한 전투..즉 살인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뭔가를 원하는 듯 자신과 동료들을 원안의 중심으로 몰아세웠다. 그 과정에서 죽은 대원은 아직 없다. 크고 작은 상처를 얻긴 했지만 신체를 정지시킬만한 강한 충격은 받지 않았다. 언어능력조차 없는 단순히 눈앞의 적을 쓰려트리는 것만을 생각하는 괴물들이 뭔가의 목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 목적이란 뭘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이제는 아무래도 좋아라고 생각될만한 것을 골똘히 생각한 비타는 작게 탄성을 지른다.

[아...]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고승의 탄식과도 같은 그 소리는 그리 길지 않게 울려퍼지고 사라진다.

'감정..이라는 것...그것때문이었군..'

어쩐지 비타에겐 어울리지 않는 추리..아니...결론을 내린 비타는 그 와중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자신이 내린 결론을 정리한다.

'나와 대원들한테서 공포를 얻은 그들은..점차 본능과도 같이 여러 감정을 얻게 된거야. 공포가 생겼으니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겠지. 그것을 그들은 주위의 동료에게도 찾았어..즉 동료애와 비슷한 것..그걸로 조금 정신을 차리니 주위의 동료들이 우리때문에 죽어가는 거야..그것은 곧 증오라는 감정을 가지게 하고..복수라는 행동을 만들게 되었다. 머리 빈 사념체들도 동료애를 느끼다니..참..'

어이없는 결론이지만...틀린말도 아닌듯 하다.
지금 비타의 눈에 비치는 괴물들은 한시간전만해도 없었던 적의를 팍팍 풍기고 있었으니까..단지 살인만을 알던 그들은 증오로 인한 복수라는 행위를 하려 하고 있다.

'아마도 첫번째는 나겠지..'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비타는 한발을 내디어 앞으로 나간다. 마치..
'여기에 너희들의 먹이감이 있어' 라고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짓을 쉽게 허용할것 같나?! 아직 몇십개는 데리고 갈 수 있어! 자 덤벼라! 시커먼 괴물놈들아!!!]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평소처럼 앞으로 튀어나가지는 못한다. 악을 쓰듯 바득바득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사념체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는 듯하다. 벌써 도발이라는 것도 습득한 모양이다.

성난 호랑이처럼 으르렁 거리며 - 더불어 공격하지 않는 사념체에 대해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 비타는 머리속으로 계산한다.
모든걸 걸고 싸운 덕분인지..병력을 모두 없앨순 없었지만 시간만큼은 흘려보낼 수 있었다.
하야테가 말한 5시간은 곧 채워진다. 아마 몇분 정도 남았을 것이다. 지금 자신의 삽질로 그 시간이 매꿔지길 바라지만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야테가 그 시간에 딱 맞쳐 와줄지도 의문이고..아니..거의 불가능할거다. 그녀가 말한 시간에 정확히 오지는 않을거지만 그리 길게 지체하진 않을것이다. 비타는 이렇게 확신한다.

그러니..

자신이 나서 대원들을 지켜야 한다.

그녀 스스로 내린 결론대로 그들의 첫번째 목표물은 자신인지 다른 대원들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지켜려 했던 결계조차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적들의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로 맞쳐져 있는 것을 알아차린 비타는 으르렁되는 것을 포기하고 쓴웃음을 만든다. 그래도 그녀의 전진은 계속된다. 아까에 이어 두번째 발걸음을 한다.

'이제 1분 남았어'

삶의 마지막 미련인가..비타 스스로 자문하며 검은 사념체들을 쳐다본다. 인간의 형태나 짐승의 형태로 있는 사념체들은 표정이 없다.

아까와는 다르게 이번엔 좀 더 빠르게 한발을 더 내민다.

그와 동시에 비타의 몸이 허공에 뜬다. 그녀의 힘이 아니다.
분명..적의 사수일 것이다. 그녀의 몸이 허공에 뜨자마자 뒤에 남겨진 대원들을 비타를 부른다.
그들도 비타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건지..부름은 울부짖음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그런 고통의 소리에 비타는 고개를 들어 대원들을 쳐다본다.

[야가미 특별수사관....하야테가 오면 잘 이야기해줘..나의 왕이 슬퍼하지 않도록...부탁할께..]

비타의 몸이 양쪽의 힘을 가한 가느다란 실처럼 팽팽해진다.
양팔이 만세자세로 고정된다. 양 다리도 팔의 대칭모양으로 굳어진다.

사념체들은 비타를 사방에서 잡아당겨 산산조각낼 심상인 모양이다.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행위..복수의 행위이다.

온몸에 엄청난 압박을 느끼며 하늘을 쳐다보는 비타.
자신이 한 행동에 후회없고, 죽음이라는 것도 두렵지 않지만 하야테와 최고의 동료이자 가족이었던 볼켄리터의 일원들을 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고 두려웠다.

'1분이 지났네...하야테 늦어..'

모두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바보같이 몸부림 치긴 싫었다.
몸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던 뼈의 이음새들이 근방이라도 뽑혀질것 같은 고통에도 비타는 눈을 감지 않고 그저 하늘만 쳐다본다.
그리고 끝이라도 생각할 찰나 하얀 섬광이 그녀를 집어삼킬듯 덮친다.

 







06.
비타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흰색 빚줄기는 옆에 있던 대원들도 포식하듯 잡아먹는다. 비타와 대원들을 먹어버린 빛줄기는 곧이어 그들을 감싸고 있던 사념체들을 덮친다. 다만 이번엔 빛줄기가 아니라 불투명한 흰색 연기이다. 처음 비타를 강타했던 빛줄기에서 순식간에 흰색 폭풍이 일어난다. 그것은 주위의 모든것을 깨끗하게 정리하는듯 사방으로 동시에 들이닥치고 영역을 넓힌다.
그 모양새가 관리외세계97번 행성의 바다의 절대적이 죽음인 쓰나미와 형태가 닮아 있다. 하지만 쓰나미와 다르게 이 흰색연기는 단지 사념체들을 지나쳐 나갈뿐 그것들을 소멸시키는 않는다.

그렇게 한바탕 흰색 폭풍이 불고 난 후의 여기는 고요 그 자체다.
처음의 빛줄기는 없어지지 않고 있고, 사념체괴물도 그대로이다.
곁으로 보기에는 별로 달라질것이 없어보이는데..

사념체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아니..움직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몸자체가 굳어져 있다. 곁으론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뭔가 틀리다.

그 뭔가를 생각할 틈도 없이 흰색 빛줄기가 갑작스레 팽창하여 풍선이 터지듯 펑하고 소멸한다. 물론 펑이란 소리는 내지 않지만 말이다. 그 빛줄기가 소멸하면서 또다시 바람이 생겼지만 아까만큼의 임펙트는 느껴지지 않고 그냥 시원한 바람정도의 세기로 다시한번 사념체들을 훑고 지나간다.

단지 지나가는 것뿐인데..
굳어있던 사념체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한줌의 재로 변해 그 재조차 바람에 사라진다.
한번 바람이 지나가는 것으로 그곳에 있던 천여명의 사념체가 허무하게 재로 변해 허공에 흩어진다.

그 검은 재의 향연을 지켜보는 듯 흰색 빛이 내리쬐던 그곳에서 3쌍의 검은 날개를 지닌 황금의 왕이 내려앉고 있다.
그가 자랑하는 황금색 지팡이가 간간히 비치던 햇빛에 반사되어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다.
그 경이롭까지 한 그의 모습을 비타와 대원들은 망연하게 쳐다보고 있다.

하늘에서 황금의 구세주가 강림하고 있다.
자신들을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구세주의 모습은 의외로 갈색의 단말머리에 아직은 어린티가 남아 있는 소녀의 그것..이었다.






 

 

- Fin -

 






처음 글을 쓸때는..'프론트 어택커'의 모습을 묘사하자..였는데..
지금은 뭔지 알 수 없게 되버렸....퍼퍼퍽




================================
「linainvers 93th Fan Fiction」
================================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덧글

  • 메이군 2008/06/11 21:57 #

    비타 멋지다!

    중령님 멋지다!

    파이아~
  • 무장괴한 2008/06/11 23:36 #

    오오 비간지.. - 무장괴한.
  • wizard 2008/06/12 00:15 #

    역시, 대량 학살이 최고 [어이!]
  • 어느폐인 2008/06/12 16:47 #

    ...학살!!!(열광하지마!!)
  • 리나인버스 2008/06/12 17:56 #

    메이군//하하하^^

    무장괴한//나름 노렸는데 말이죠^^ 비타의 새로운 모습같은것도 묘사해볼라켔는데..잘 안된듯^^;;;

    wizard//그런^^;;;

    어느폐인//학살열광금지!(어이;;)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