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 교착 - 상 by 리나인버스

『교착』





01.
세상엔..
나의 머릿속 상식의 범위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잔뜩 일어나고 있다. 그 수수께끼의 호수속에서 나는 사람들의 의뢰에 몸을 맡겨 내가 정의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을 내려 임무를 완수하려 한다. 어쩔때는 큰 문제 없이 잘 해결되고, 어쩔땐 엄청 고생하고, 심지어는 해결을 못 볼때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나의 일을 대체 무슨 이유로 계속 하고 있나고 물어보지만, 난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어. 단지..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이 나의 판단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하는 거야. 그 일이 어이없는 일이라도..매우 위험한 일이라도..’

해결사...
이 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오래전에 잊어버렸다. 아니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는게 맞을 것이다. 마리아를 만나고, 여러 스승들에게 나를 지키고, 남을 지킬수 있는 힘을 얻고, 살기 위해 마리아를 들었을때는 원시적인 이유가 있었지만..지금은...세월에 흐름에 따라 흘려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 간단히 줄어 말하면...

‘어쩌다 보니 계속 하고 있네?’

라고 할 수 있겠지..
이 말을 그애가 들었다면 또 노발대발 할테지만 뭐..본인이 안들으면 그만 이지롱~
음..잠시 말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세상의 이해 할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일..그것이 나의 주위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사람의 인연에서...
안타갑지만 그 사건의 발단은...

바로 나...리브에게서 시작된다.












[그래서? 일국의 총리가 나같은 하찮은 인간을 부른 이유가 뭘까나..것도 아주 은밀하게..아무도 모르게 불렸다지?]

어두운 방안..한 여성의 목소리가 방안에 힘차게 울려퍼진다.
이에 커다란 책상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천천히 일어서며 책상의 뒤쪽에 있는 역시 커다란 창문쪽으로 몸을 돌려 바깥을 바라본다. 그리곤..

[이거 실례인데요..나는 최소한 우리사이가 그리 가볍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일단 1회성은 있지 않나요? 해결사씨?]

방안의 출입구에 비스듬히 서서 비아냥거리듯 내뱉는 여성의 말에 책상근처의 사람은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질타하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되받아치고 있다. 더불어 그 사람의 목소리도 아리따운 여성의 그것이다.

[이런 이런..딱 한번 목숨을 구해줬다고 나에게 명령권을 가지게 됐다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야. 난..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간이거든. 그건 불멸이지.]

[어련할려고요.. 슬레이어씨~]

[어이..이봐..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지금의 말로 유연한 긴장감이 돌았던 방안이 순식간에 숨막히는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차게.....

[아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

가 아닌 것 같다;;

[여전한것 같네. 로라~ 그래도 그 코드네임은 말하지 말래도 그러네~]
[리브도 여전하네. 그 꼬인 성격은 고치지지 않는가봐]
[당연하지~]

좀전까지의 싸한 분위기가 망신스러울정도로 급 친해진 두사람은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잡담을 나눈다. 애초에 서로 잘 알고 지난 사람처럼 매우 친숙하게 서로에 대해 동화해 간다.

[놀랬어. 갑자기 로라에게서 SOS가 오다니 말이야. 또 말 안듣는 녀석이라도 생긴거야?]

어느새 밝아진 방안의 사이드에 있는 책상위의 깃털달린 펜을 만지작거리며 리브가 한소리한다.
질문을 받은 로라는 은은한 미소를 띄며 자신의 의자에 앉는다.
[정치인들이 다 그렇지 뭐..하지만 아직 리브에게서 도움을 받을만한 일은 없어. 그들과의 싸움은 언제나 자신 있거든.]

자비한듯한 미소와 다르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조금..아니 많이 틀려보인다.

[역시 로라~ 진짜로 바뀐게 없나보네~ 그럼 나를 부른 이유는 뭐야? 그것도 조금 급한듯 불렸지?]
[그게..]

리브의 지적에 로라의 안색이 조금 바뀐다. 그것을 눈치챈 리브는 가지고 놀던 깃털펜을 책상위에 놓고 가구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고풍스럽고, 멋진..더불어 비싸보이기까지 한 쇼파에 다이빙하듯 앉아 말을 잇는다.

[설마..이 나라 사람들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인건가? 예를 들면....그래! 자신의 어벙한 남편이 바람을 피워 그 현장을 덮치고 상대방 여자에겐 철퇴를, 당신 남편에겐 따끔한 벌을 내리려 한다던가?]

실실거리며 말하는 리브의 모습에 일순 움찔거리는 로라는 곧 평정을 유지한듯 웃으며 말한다.

[아하하하..테일러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하나는 맞았어. 너를 부른 이유는 테일러와 관련이 있어]

[역시 바람?!]

[아니라니까!!]

그렇게 두사람은 한동안 바람이니, 아니니 옥신각신하다가 겨우 이야기 의 본궤도로 돌아온다. 로라가 리브를 불려내 자신의 남편인 테일러에게 무엇을 시키려 하는지는 다음과 같다.

[그이가 병리학자라는건 잘 알고 있지? 3개월전부터 어떤 연구를 하는데 그 연구자료를 구하려 자주 다른 세계로 출장을 가곤 해...]
[그런거라면 자주 있는 일이잖아]
[응..하지만 이번엔 틀려..그 연구자료가 있는 곳에서 아주 안좋은 소문이 돌고 있어]
[어떤 소문?]
[어떤 장소에 가면 반드시 죽는다는...]
[설마..그 장소에?]
[맞아..테일러는 자신의 연구자료를 구하기 위해 그 장소를 찾고 있어. 그리고 얼마전에..그 장소를 찾았고..나는 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아서..말렸지만 그이는 소문에 불과하다며 걱정말라고 하더군..두 아이를 남겨두고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나..도구가 없음 모기한마리 못죽이는 양반이 그만큼 이야기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하지만..]
[걱정되는건 어쩔수 없다?]
[응..]
[결국은 있을지도 모를 위험에서 자기 남편을 보호해 달라...이거야?]
[어...]
[이거참..]

고풍스럽고, 멋지며, 더불어 무쟈게 비싸보이는 소파에 벌러덩 누워 두다리를 탁자위에 올린채 이야기를 듣고 있던 리브가 혀를 차는 듯 ‘이거참’이라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의 표정은 그야말로 곤란자체..그런 리브의 모습을 로라는 별말없이 지켜보고만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이런 별거없는 거였어? 단지 자신의 예감을 믿고 중요한 카드을 써버리는 거야?]
[나에게 있어선 아주 중요한 일이야..그이는 세상에 하나뿐이니까..]

머리를 긁적거리며 모로 선채 로라를 쳐다보며 말하는 리브에게 로라는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리브에게 부탁하는 이유가 있어. 그 장소라는건...몇년전에 시공관리국이 엮겨 있는 것 같아. 거기서 큰 싸움이 일어났다고 해. 덕분에 거기 있는 건물은 지하를 남기곤 대부분 파손되었고, 거기에 있던 사람중 일부는 죽었다고 하더라고..]

[시공관리국인가...]

로라의 말에 리브는 고개를 숙이며 뭔가를 생각하는듯 눈을 가늘게 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환한 미소를 그녀에게 보여주며..

[알았어~ 바람피는 남편은 내가 확실하게 데리고 올게. 다만 무시무시한 벌은 스스로 내리도록~]

이라고 당차게 말해준다. 그런 리브의 목소리와 모습에 로라는 여전한 미소로 답해준다.

[그러니까..바람이 아니래도..]












02.
그렇다. 시공관리국 관리세계 제 9번 행성의 조그만 나라의 총리에게서 받은 의뢰..
바람핀 자신의 남편을 보호하고 데리고 오라는 일 때문에 나는 이곳으로 왔다.
참 소소한 의뢰이지만, 기동육과라는 놀이터(?)가 없어지고 난 후 어째서인지 의뢰가 뚝 떨어지는 일이 벌어져 심심해하고 있는 차였는데 오래된 친구인 로라에게서 의뢰가 들어왔다. 심심하고 생활비도 궁했던 차에 잘된 일이다. 그녀의 재력으로 본다면 이번 의뢰비는 두툼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수락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로라의 남편인, 테일러가 연구하고 있다는 그것...자세히 설명해주진 않았지만, 그것은 사람의 병에 대한 연구라고 한다. 잘만하면 그 박사양반에게서 뭔가 좋은 아이템을 넣거나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건더기는 조그만 그 녀석을 골려먹기 위한 떡밥으로 쓸 생각이다. 이번엔 뭘로 놀려먹을까나~

아하하하..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미안미안..
자..바람핀 남편...이 아닌~ 착실하게 연구하는 박사양반을 찾아 나는 이곳에 왔고, 찾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마리아의 탐색마법으로 그의 위치는 무리없이 찾을수 있었으니까..
그는 로라가 말한 시공관리국이 개입됐다는 사건의 중심부인 부서진 건물지하에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띄엄띄엄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곳은 옛날부터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꽃이 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연구소같은 건물이 세워지면서 그 꽃이 사라져 주변 사람들도 불만을 가졌다고 하는데, 평화로운 곳인지 아픈 사람이 많지 않아 그 불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고 한다. 뭐..사람을 살리는 불로초같은건 아니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한가지 알아낸 사실..
얼마전부터 그곳에 괴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사망자도 나왔다고 한다.
그 사망자는 박사양반과 같은 다른 세계에서 병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이었고, 박사양반보다 조금 빨리 이곳에 도달하였는데, 어이없게도 죽음을 당한 것이다. 그가 죽기 전에도 그곳에서 장신의 괴물이 어슬렁 다니고 있는 걸 목격했다고 한다.

로라의 예감이 적중한것 같긴 한데...그녀도 참 고생이다. 이런 정보가 있다면 친위대나 뭐 그런 녀석들을 보내 강제소환함 될텐데....아...역시 정치란 장벽땜에 무리인가...
하...한 나라의 관리도 쉬운 일이 아니지...

이 장소로 오면서 모은 정보를 보아하니 이곳에 그리 오래 있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다.
무슨 이유로 연구원을 죽인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유없는 살인은 거의 없을터..목적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것에 도달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아..들어가기 싫다]

부서진 건물밖에서 내가 낸 솔직한 심정..로라처럼 완벽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난 명백하게 이 건물안으로 들어가기가 싫어졌다. 이에 나의 파트너가 태클을 건다.

[하기로 했으면 맘 다 잡고 끝까지 해..어중간하게 함 결국 니가 손해본다]
[알았어..알았다고...빨리 끝내고 맛난거나 먹으려 가자~]
[너..언제부터 그렇게 먹는걸 좋아했어?]
[글쎄~]









손쉽게 박사양반을 찾은것까진 좋은데....이 양반이 있는 지하의 상황이 이럴줄은 꿈에도 몰랐다...역시 이곳으로 들어오기 싫었던 이유가 있었던 거였어.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던 거야..아이고 머리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고?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간단한 상황이야...로라의 남편인 테일러란 박사양반이 거구의 무엇가에게 쫒히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상황...인데 이게 또 요상한게.. 그 거구의 무언가는 아주 느린 걸음으로 박사양반을 뒤쫓고 있는 거야. 구지 비교를 하자면...좀비같은 존재랄까..키가 무식하게 커서 움직임이 더 잘 보여 그만큼 동작이 느리다는걸 확실히 알 수 있다. 또한 표정도, '나는 바보같은 인형이에요'라며 멍을 때리며 아무런 표정도 짓고 있지 않다. 싸움의지가 있는건지...그냥 술래잡기가 하고 싶은건지 알 수없는..완벽한 무표정..저기에 침까지 흘리고 있음 완벽할텐데..아쉽게도 그런건 없다...

아무튼..묘한 녀석과 마주쳤다. 이런 상황이 됐으니 연구고 나발이고 다 때려 치우고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나는 방안을 빙빙돌고 있는 박사양반을 잡아 출입구쪽으로 데리고 온다.

[당신의 반쪽짜리가 하도 당신을 걱정해서 나를 보냈어요. 지금 상황에서도 연구자료를 찾겠다..어쩌겠다고 하진 않겠지?!]

나의 찌릿한 시선을 받은 박사양반은 땀을 훔치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천천히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는 녀석을 주시하며 나는 다시 박사양반에게 말한다.

[어쩌다 저딴 녀석을 만났어요?]

나의 질문에 박사양반은 병을 치료하는 꽃을 찾으려 이곳으로 들어왔는데 어느샌가 자신의 뒤쪽에 서 있었다고 한다. 인기척 같은건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하면서..순식간에 나타났다고 하는데..아무런 움직임이 없기에 무시하고 계속 꽃의 흔적을 찾았는데, 어느 지점에 서자 갑자기 자기를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박사의 설명에 나는 머리를 집으며 코앞까지 온 녀석의 사수에서 벗어나 반대편으로 몸을 날렸다. 물론 어방한 박사양반을 잡고 말이다. 그러면서 지끈거리는 머리의 두통을 느낀다.

[이보소..박사양반..저런 수상한 존재가 나타났음 바로 나와야지..그 와중에도 계속 꽃을 찾았단 말이요?]

나의 질책에 이 순진한 박사는 고개를 숙이며 그저 고개만 끄덕인다. 아..답답해라..로라는 이런 남자의 어디가 좋은건지... 사소한건 나중에 태클걸기로 하고..난 쓸때없는 잡담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앞의 일을 생각한다.
적은 움직임이 둔하고 특별한 공격도 하지 않는다. 어떤 속임수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이정도 정보밖에 없으니 뭔가 다른게 나오기 전에 박사부터 내보내야 한다.
난 왼쪽 허벅지에 자리잡고 있는 마리아2를 꺼내 박사에게 쥐어준다.

[이걸 가지고 내가 온 출입구쪽으로 가도록 해요. 건물의 대부분이 무너졌기에 헤맬일은 없을거에요. 중간에 만일 이상한게 튀어나오면 이걸 써서 공격하도록 하고요. 밖으로 나가서 바로 만나는 사람을 경계해요. 이걸로 송수신도 가능하니까 뭔가 일이 있음 알리고요. 알았음 바로 뛰어요! 어서!!]

빠른 속도로 박사에게 다음의 일을 일려주고 나는 거구녀석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나저나 이 녀석 참 커네...키뿐만 아니라 등치도 산만하잖아.


마치...곰같은 녀석일세...
좋아~ 지금부터 니녀석을 곰양반이라고 부르도록 하지~ 동작도 느릿느릿하니 딱이지?!

자..곰양반...한판 해볼까~












03.
말은 한판이라며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솔직히 길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마리아2가 지상에 도착하는 그 순간에 나도 이 곳을 회피한다. 오래 걸려봤자 5분내외...이 느릿느릿한 곰양반을 대충 상대하며 시간을 끌면 되는 건데....어라?

박사양반이 사라지자마자 곰양반의 반응이 조금 이상해졌다. 뭔가를 찾는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만 나를 무시하고 밖으로 나갈려고 하는게 아닌가.. 역시 목적이 있었던 거였군..
나는 출입구로 향하는 녀석을 저지하기 위해 마리아의 총탄을 사용한다.

[살상용으로 해줘..왠지 잘 먹힐것 같긴 않지만 그래도 조금의 효과는 있겠지..]

일단 모습은 사람이니 다리근육의 요지 몇곳에 총알을 명중시킨다. 보통사람이라면 걷을수 없는 포인트이다. 하지만..

역시 곰양반..이랄까..약간 휘청거리더만 다시 앞으로 나아갈려고 한다. 이에 나는 짧게 혀를 차며 급회전하여 녀석의 앞에 착지..몸의 무게를 최대한 이용하여 산만한 녀석의 등치를 밀어내 출입구에서 벗어나게 한다. 멀리 밀려난 곰양반은 몸을 추슬러 하지도 않고 다시 나에게로 다가온다. 동작이 아까보다 조금 빨라진건 눈의 착각인가..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살상모드인 마리아를 들어 정확히 가슴부분을 정조준한다.

[원래 살아있던 녀석인지..아니면 만들어진 녀석인지..뭔지는 잘 모르겠지만..나도 살아야 해서 말이야. 원망은 내가 죽은뒤에 듣도록 하지...]
의미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마리아를 기동시킨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매우 단단한 총알이 마리아의 총신구에서 나와 곰양반의 가슴정중앙으로 향해 날아가 그대로 그의 몸을 통과해버린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연이어 다섯방을 곰양반의 가슴팍에 때려넣는다.

아무리 괴물이라지만...이정도 타격을 입었음 움직이지 못할것이다. 보통 인간을 조정하는 장치같은건 머리가 아닌 가슴에 많이 심어져 있으니까..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머리가 없는 인간이 돌아댕기는건 봤지만 가슴팍이 없는 인간이 돌아댕기는건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이번에도 제대로 집혔는지 거구의 곰양반이 겨우 앞으로 꼬구라진다.

무릎을 꿇은 녀석을 힐긋 보며 상황을 살피려 하는데 마리아가 말을 걸어온다.

[테일러씨 지상에 무사히 도착했나봐. 주위에 의심살만한 인간도 없고..우리도 나가자]
[듣는중 반가운 소리네~ 오케이~ 우리도..응?]

마리아의 말을 들으며 마지막으로 곰양반의 상태를 보려 고개를 들었는데..분명히 1초전만에도 있던 거구의 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름돋는 기척..

이에 나는 천천히 나의 등뒤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엔..

멀쩡한채로 나에게 손을 올리고 있는 곰양반이 보인다. 더불어 그의 손에서 회색의 마력구가 생성되기 시작하고... 그 커지는 마력구를 나는 멍하게 지켜보고만 있다.









여기서부터는 박사양반의 증언에 따라 설명하겠다.
박사양반에 따르면 자신이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커다한 괴음과 함께 지하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한번 주저앉은 건물은 다시한번 폭사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 폭발로 건물의 지하마저도 완벽하게 무너져 출입구는 지하몇미터가까이 주저앉아 버렸다. 2차 붕괴의 위험이 있음에도 이 양반은 나를 찾겠다고 환하게 밖으로 노출된 지하로 내려갔다고 하는데..거기엔...총구부분이 완벽하게 파손된 총한자루와 피로 버벅된 반장갑을 낀 거칠지만 가느다란 손하나가 잔재더미속에 불쑥 나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 왔을지 모를 관리국 사람 수명중 한명이 자신의 뒤에서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마리아?.....리브??!!!]

그 외침은 그 작은 몸집에서 나오기 힘든 절규의 목소리였다고....
그 목소리가 너무나 슬프고 애처로워 듣기가 힘들었다고...
괴로운 표정으로 박사양반이 알려주었다.





- 계속 -




간만에 쓰는 팬픽인데...리브가 구르는군요...
허허허허;;;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덧글

  • 시와랑 2008/07/13 23:08 # 삭제

    무려 파묻혔군요..... 위장에 모래가 꽤나 많이 들어갔을 듯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곰 아저씨라... 마치 제이슨 같군요.... 무서워..
  • wizard 2008/07/13 23:13 #

    곰아저씨라...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한사람이...아니야 아니겠지
    [너 대체 뭔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 무장괴한 2008/07/14 08:52 #

    제이슨 곰아저씨....[야임마]
    이번에도 잘 보고 갑니다~ - 무장괴한,
  • 리나인버스 2008/07/15 08:39 #

    그렇다면 바로 겹살을 먹어줘야~(이봐)
    제이슨...이군요?^^;

    wizard//아하하하..글쎄요?

    무장괴한//제이슨 곰아저씨^^;;;;
  • 메이군 2008/07/17 04:23 #

    왠지 마지막이 처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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