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 리나와 러스티와... by 리나인버스

#[크로스]세뇌 - 3 <- 무장괴한님댁에서 트랙백!

[알림] 본 내용은 무장괴한님의 세뇌편의 번외에 속합니다. 그러니 세뇌편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리나와 러스티와..』










[사일러스씨를 갈구는 걸로는 이 불쾌한 기분을 달랠수가 없어요. 그래서 정중히 요청합니다. 당신의 디바이스..를 만나게 해주세요.]

세뇌형 로스트로기아 사건이 일단락된 후 어느 한가한 휴일..
무서운 기세로 사일러스들의 거처에 들이 닥친 리나는 유진에게 사일러스의 위치를 묻고 그녀에게 다가서자 마자 저런 대사를 우레처럼 내리친다. 앞뒤 말 다 자르고 순수한 본론만을 말한 리나는 뿔이 난 소처럼 거친 숨을 푹푹 내뿜고 있다. 이에 사일러스는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만나는건 상관없지만..원락 무뚝뚝한 아이라...대화가 잘 될지 모르겠어요. 감정이 거의 없는 아이라...저번의 일로 그런거라면..]
[감정이 없다고 해도 대화는 될거잖아요. 유니즌상황에서 유니즌 디바이스의 의지를 뺏는다는건 말이 안되요. 도대체 어떤 시스템으로 그런 일을 저질렸는지 전 꼭 알아야 겠어요]
[그러니까 그건 러스티의 레어스킬중에 하나라니까요. 저와 정신적으로 공명되어 있는 상태라..]
[저는 러스티씨..본인이랑 이야기 하고 싶어요. 부탁해요 사일러스씨..]

리나의 막무가내에 사일러스는 곤란해 하지만 리나의 고집을 어찌할순 없는 모양...

[좋아요. 다만 다시 유니즌하는건 안되요. 리나양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대화하죠?]
[제 입으로 이야기 할거에요. 보통 이런식으로 연계를 하거든요]
['일단'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한 후 사일러스는 짧게 한숨을 쉰뒤 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다시 눈을 뜨는데 오른쪽 눈이 심연을 담고 있는 듯한 불투명한 검정색으로 바꿔져 있었다. 그 모습에 조금전까지만해도 기세당당했던 리나는 몸을 움츠리며 뒤로 한발자국 멀어져 간다.

[저를 만나고 싶다고요..]

사일러스의 입에서, 같지만 틀린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 같은 사람의 목소리이지만 톤과 느낌으로 다른 사람이란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당신이 러스티씨 인가요?]
[그렇습니다.]
[...러스티씨..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네]
[도대체..어떤 기술로..왜 제 의지를 빼앗았나요?]
[마스터와 저는 하나입니다. 마스터의 정신세계에 접속했다는건 저의 안에 들어온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제 안에선 어떤 일이든 가능하지요. 그리고..]
[...]
[전투에서 다수의 의지는 불필요합니다.]
[그렇다는건 저의 의지가 당신에게 방해가 되어 제거했다..라는 거군요?]

[아니 리나양..그건 아니에요..]

러스티의 감정이 갑작스럽게 살아난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사일러스 본인이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다시 러스티의 의지가 이야기한다.

[정확히 보셨습니다.]

러스티의 대답에 리나는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순식간에 꺼져버리는듯 축 처져버린다. 주위에서 작은 소동을 구경하던 코우도, 상황을 주시하던 유진도 의아해 하며 리나에게 시선을 모으는데..

모두의 시선을 받고 있는 리나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약간 고개를 숙인채 사일러스에게..정확히는 러스티에게 말한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례가 많았어요.]

그리곤 천천히 돌아서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런데..

[잠시만요]

라며 누군가 리나의 발목을 잡는다. 물론 직접적으로 리나의 몸을 잡은건 아니지만 말이다.
이에 리나는 소리가 나는쪽으로 몸을 돌린다.

[잠시 마스터의 몸으로 들어오시겠어요?]
[네?]

뭔가 묘한 표현에 리나가 멍한 상태로 다시 묻는다.

[다시 말하면 마스터의 유니즌을 요청합니다.]

러스티의 돌발적인 발언에 지켜보던 사람도 당사자인 사일러스도 놀라지만 리나는 뭔가의 결심이 섰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좋습니다. 사일러스씨..]

리나의 부름에 사일러스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에 리나도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사일러스에게로 다가와 작게 중얼거린다.

[유니즌인..]













리나의 주변이 급작스럽게 어둠으로 물든다. 그리고 유니즌시의 익숙한 느낌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흘려간다.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며 눈을 뜨는 리나..
그곳엔...전라이면서 몸 여기저기에 녹의 부스럼과 낡은 붕대가 아무렇지 않게 감겨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저번에 잠시 보았던..러스티의 모습이 틀림없다.

리나가 보는 러스티의 인상은...알수없는 공포이다. 처음에 봤을때도 별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알수없는 오한과 공포가 온몸을 감쌌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유를 알 수 없기에 더욱더 두려움이 커져 리나의 몸은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차 흔들리기 시작한다.
스스로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부여잡으며 리나는 흔들리는 눈동자를 애써 진정시키며 러스티를 쳐다보는데.. 눈꺼풀을 한번 깜빡거리자 거짓말처럼 그녀의 모습이 사라진다.
이에 매우 놀라는 리나이지만 그 놀라움은 전율로 바뀐다.

왜냐면 러스티가 리나의 뒤쪽으로 가 그녀를 껴안았기 때문이다.
그리곤 저번에 했던거와 같이 리나의 턱을 만지는 러스티..

이런 러스티의 행동에 리나는 왠지 반항할 수가 없다.
점점 리나의 눈이 암흑색으로 물들어 간다.
그런 리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며 러스티가 리나의 귓가에서..

[당신이 방해가 돼서 의지를 없앤게 아니에요. 마스터나 '저'나..당신을 걱정해서 그런거랍니다. 그리고..]

리나의 의식이 아득히 꺼져간다.

[변명같지만 마스터의..저의 세계에 들어오면 거의 대부분 당신처럼 의지를 지속시킬수 없답니다. 당연한 일이랍니다. 그러니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자학하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한사람 몫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완전히 정신을 잃은 리나의 작은 몸을 안은 러스티는 꼭 동생을 달래는 언니처럼 리나의 머리를 쓰담아준다. 그런 러스티의 표정은 그에 맞는 언니와 같은 미소를 띄우고 있다.
감정이 없을 그 러스티에게서 말이다.

그리고..
리나는 러스티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의 떨림이 그녀의 달램으로 점차 편안해져 그녀의 품안에서 기분좋은 잠을 자고 있다.







[이 알수없는 느낌은 뭘까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리나의 평화로운 표정을 보며 러스티는 저렇게 중얼거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대로 조금만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리나에게서 감정이라는 것을 느껴버린 것인가..그래서 그녀를 보살펴 주고 싶은 맘이 생긴 것일까... 이 질문의 답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왜나면...이런 감정을 알고 있는 건 러스티 본인 혼자였으니까...










어둠속의 두 아이가 서로를 의지해 찰나의 안식을 가지고 있다.
한쪽은 마음속 새로운 무언가의 느낌으로..
또 한쪽은 알 수없는 평온의 잔재로..

찰나의 안식을 보내고 있다.





- Fin -






...........스스로는..나름 문제작(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보시는 여러분들은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덧글

  • 무장괴한 2008/07/16 20:55 #

    (System : 러스티에게 동생이 생겼습니다.[?]) - 무장괴한
  • 시와랑 2008/07/16 21:28 # 삭제

    어둠속에서 잠자는 붉은 요정의 잠시간만의 휴식.

    이군요
  • 무장괴한 2008/07/16 22:38 #

    무려 동생화.. 랄까 리나양 저번 일로 뭔가 쌓였던 거군요 [....] - 레녹
  • wizard 2008/07/16 23:02 #

    모두모두 해피엔딩[?]
  • 메이군 2008/07/17 04:18 #

    결론은 해피엔딩! 이예이-
  • 리나인버스 2008/07/21 16:20 #

    무장괴한//아하하 그렇군요?(응?)

    시와랑//휴식이라...^^

    레녹//쌓인거죠..리나짱의 자존심을 건드린 대사건으로...(그럴리가)

    wizard//해피라...^^;;

    메이군//그런...겁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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