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 기적에서 이어진 행복의 책장들 by 리나인버스


이글은 현실히즈님의 한 여름밤의 꿈 내용과 이어집니다.
이 자리를 빌어 리나짱야그를 적어주신 히즈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적에서 이어진 행복의 책장들』





어디서 받았는지..아니 받았는지, 가지고 왔는지, 주웠는지조차 알 수 없는...출처가 불명확한 책을 무끄럼히 바라보고 있는 리나. 시공관리국에 와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겪은 그녀였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당황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문제가 또 하나 있는 것이.. 그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책이지만 친근감이 들고, 왠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리나 스스로가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왜인지는 설명할 수 없다.
누군가 자신에게 몰래 다가와 암시라도 걸어놓은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매우 불쾌해하겠지만 알 수가 없으니 그저 지금의 기분에 모든 것을 맡긴다. 리나라는 아이가 기분에 자신의 행동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꽉 막힌 벽창호도 아니기에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판단을 한다. 물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아무튼 지금은 그녀의 앞에 있는 책을 열어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전에 봤을 때는 분명..사라졌을 자신의 고향에 대한 것이 상세히 나와 있었다. 그 당시에는 매우 기뻐 자신도 모르게 읽어나갔지만 지금은 신중을 가하고 있다.

그래도..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으니...사람의 탈을 썼다면,
궁금증이라는 것은 이겨낼 수 없는 불치병과 같다.

마음속으로 왠지 단단한 결심을 한 후 - 아마도 다른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것 같다. - 조용히 그 책에게로 다가 와 첫 장을 연다. 자신의 키를 훌쩍 넘긴 큰 책임에도 리나가 커버와 첫 장을 넘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첫 장을 넘긴 리나의 작은 입에서 약한 감탄사가 나온다. 그리고 입을 벌린 채로 책안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나간다. 마을의 모습과 주변의 산세. 그리고 풍습과 같은 것들과 마을안의 특이사항. 즉 유니즌체들이 모인 이 마을이 생긴 배경 같은, 리나가 알지 못한 일까지.. 모두 수록되어 있었다.

그동안 마을에 대한 정보의 유일한 보유자였던 리나 본인자체도 잃어버리려 했던, 그래서 그것 때문에 매우 힘들어했던 리나를 이 책 하나로 복구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리나는 이 내용을 문서로 남길 생각은 없다.
지금 이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인 리나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옛날의 마을을 다시 만들수는 없다. 그리고 전해져서도 안 된다.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상당히 높은 확률로 과거의 일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기에 리나는 자신의 머릿속에, 잃어지려 했던 자신의 존재이유와 같은 마을의 여러 이야기들을 잘 갈무리한다.

다시는 잃어지지 않도록.

누군가 그랬던가..
결심하기 전까진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한번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면 일사천리라고..
리나도 신비한 '기적의 책'의 첫 장을 넘긴 후 그 자리에서 그 책의 모든 내용을 읽어버린다. 그리고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번 반복해서 다시 읽으며, 머릿속에 세뇌하듯 정보들을 입력시킨다.

그렇게 고향의 흔적을 자신의 온몸에 각인 시킨 후 리나는 후련하다는 듯이 탁 소리를 내며 책의 마지막장과 함께 뒤쪽의 커버를 닫는다.
후- 라는 작은 한숨은 지금까지의 작업에 대한 리나의 조그만 보상으로 들어주자.

책을 다 본 리나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다시 사막이 있는 14관리세계로 날아간다.
그리고 저번에 갔었던 위치를 찾아 사막의 한복판을 향해 날아간다.
사막임에도 바람이 그렇게 세지 않아 앞으로 나가는 것이 힘들지 않다.
꼭 리나의 방문을 기다린 것처럼 고요하기까지 하다.
또 한가지 신기한 점은 리나의 키보다 훨씬 큰 책임에도 리나에게는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커버나 종이의 무게도 마찬가지. 이것도 리나에게 맞춘 듯한 느낌마저 든다.

리나가 사막 위를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앞에 홀연 '황무지도서관'이 나타난다.
불시의 등장이지만 리나는 놀라지 않는다. 이 건물자체도 보이는 사람에게 놀라지 않도록 뭔가 뒷공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신기한 곳이고, 신기한 물건이다.

웅장한 건물의 등장에 리나는 담담히 그곳을 쳐다보고 있으니 또다시 리나의 뒤쪽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의외로 빨리 오셨군요. 책은 재밌게 보셨습니까?"
"네.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다시 얻을 수 있었어요"

리나의 뒤쪽에서 들린 목소리에 그제서야 이전의 일을 떠올리는 리나.
그것이 생각났기에 그녀는 여전히 담담하게 대답하며 몸을 돌린다.

"마음에 드신 것 같으니 저도 기쁘네요. 하지만.."
"무슨 일이죠?"
"아..아닙니다. 거기까지는 제가 끼어들 자격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럼 리나양이 가져가신 책은 잘 받겠습니다."
"네..감사했습니다."
"별말씀을...하지만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지금 당신은 혼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 괜찮을 겁니다."

리나의 붉은 바인드에 걸린 채 하늘에 둥둥 날고 있던 그 책은 사서의 눈길 한번으로 그 자리에서 천천히 사라진다. 그리고 사서는 곧바로 뒤돌아 선 채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말한다. 그것에 리나는 놀라며 그가 간 곳으로 몸을 돌리니 이미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에 리나는 조금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주변을 조금 살펴본 뒤 자신도 몸을 돌린다.

이제는 이곳은 황량한 사막일 뿐이다.





리나에게 이런 일이 있는 뒤 얼마 후.
갑작스레 그녀의 지인들에게 초대장이 배달된다.
지인이라고 해도 스스로 뭔가를 해본 적이 없는 리나이기에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궁금해 하며 모임의 장소로 한 두 사람씩 모이기 시작한다.
물론 그 사람들은 리나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하야테와 페이트, 나노하가 있고, 볼켄리터들과 마리엘이 있다. 일단 지금은 이 정도밖에 안되지만 리나에게는 아주 든든한 사람들이다.

모인 사람들에게 차를 나눠 준 뒤 리나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말하기 시작한다.

"바쁘신 여러분들을 실례를 무릎 쓰고 모이게 한 이유는 최근에 저에게 있어 아주 좋은 일이 있어서입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리나의 상기된 목소리.
그것에 하야테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도 기적은 일어나는 건가 봅니다. 얼마전..어떤 곳에서 저는 소중한 것을 다시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어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상기된 목소리다음은..
환하게 웃는 리나의 표정.
그 표정에 다른 사람들이 한번 더 놀라는 것은 정해진 수순과 같다.

"옛날에...몸은 작지만 따뜻하고 정이 많은 요정과도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푸르른 산에 둘려 쌓인 곳으로........"

좀처럼 볼 수 없는 리나의 표정에 놀란 사람들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듣고 조금은 숙연해진다. 그것은 바로, 리나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하야테나 볼켄리터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리나의 표정과 행동으로 그 당황함은 곧 사라진다. 왜냐하면..

정말 기쁜 표정과 목소리로 자신의 소중한 것을 공유하고 있는..공유하고 싶어하는 리나의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아는 것을 꺼려 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마을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는...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은 처음으로 하야테들에게로 다가서려 하는 리나의 결심과도 같은 것.
그것에 하야테도 페이트도 나노하도, 볼켄리터들도 온화하게 웃으며 리나의 다가옴을 조용히 받아주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니야고 말해주는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렇게 리나와 하야테들은 운명이라는 굴레속에서 인연의 끈을 견고히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제 막 빛나기 시작하는 그들의 인연에 따스한 행복과 찬란한 축복 있으라.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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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 히즈님 부디 선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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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izard 2009/01/20 21:47 #

    오오 훈훈하군요 ㅇㅅㅇ
  • 현실히즈 2009/01/20 21:51 #

    아하하;; 역시 다크물보다 훈훈한 이야기가 리나양에게 더 잘 어울립니다~
  • 시와랑 2009/01/20 22:08 #

    정말 훈훈 그자체 ㅋ
  • 괴냥이 2009/01/20 22:08 #

    리나양에게 축복 있으라...^^
    잘 보고 가요~ - 무장괴한
  • Rasse 2009/01/22 12:11 #

    리나님의 글을 보면 훈훈물을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쓸까하며 저도 훈훈물을 써보려 노력합니다만
    어쩌다보니 염장물이 되어버리더군요...으흠...///
    이번에도 잘 읽고 갑니다~^^
  • Ryuki매냐㉿ 2009/01/22 22:54 #

    훈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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