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단편] (주)night sky 모팀장의 하루? by 리나인버스

뜬구름 카페 - 메이군님 글 보고 필받아서 후딱 써 올리는 습작편^^;
(알림 : 본 팬픽은 진실 30% / 허구 30% / 소망 40%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night sky 모팀장의 하루?』







부슬부슬 비가 온다.
그래서 그런지 몸속에 있는 뼈들의 이음새들이 삐걱되는 느낌이 리얼하게 나고 있다.
아주 범위가 큰 망치로 0.000001kg의 힘으로 나의 온몸을 때리는 듯한 착각. 그것을 느끼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설명을 했지만 결국 그거다.

온몸이 찌뿌듯하다는 거.

일단 나이는 20대 후반인데 몸속은 완전히 70대 노인이다. 윽...

약간의 여유가 있어 창문을 바라본다.
비가 오고 있네.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비.
- 아… 아까 비 온다고 말했지. 직장인들의 우울증 초기증상이 건망증이라던데… -

그러고 봄 오늘 출근은 나름 럭키였다.
늘 지하철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나오는 나는, 오늘도 아침을 생략한 채 반 쯤 잠든 상태로 집을 나선다. - 다행히도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시기에 점심은 따뜻한 집 밥을 먹는다. 어무이 고마워요(훌쩍) -
집을 나와 밖으로 나가니 정말 기분 나쁜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당장이라도 쏟아지겠군. 우산을 챙겨오긴 했는데, 월요일 아침부터 비는 싫은데…

그렇게 꾸물꾸물한 하늘을 애써 무시하고 출근을 하였는데, 다행이도 내가 출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내 우산이 젖지도, 내 신발이나 바지가 젖지도 않았다. 이제는 퇴근시간에 비가 그쳐 주기만 하는 된다. 후후.

실없는 생각을 하며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올라오는 일거리를 확인하며 욱신거리는 몸을 주무르고 있으려니 옆자리의 츠바이가 얼굴을 빼꼼 내 미면서 묻는다.

“괜찮아요? 아까부터 몸을 주무르고 있던데… 힐링이라도 해드려요?”

아..역시 무한대로 착한 츠바이짱~ 하지만 웬만하면 마법은 사용하지 말자라는 주의라 정중히 거절한다.

“아니… 됐어요. 내 몸이 원래 비에 좀 약해서 말이죠. 그냥 버티면 되요.”
“그래도…”

나의 어이없는 대답에 츠바이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 츠바이짱의 모습이 귀여워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뒤쪽에서 별안간 목소리가 들린다.

“암튼 ○팀장은 이상한 데서 고집이 있다카이. 그냥 해준다할 때 해라”

헉. 사장님 등장.
나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긁적거린다.

“몸은 이래도 마법에 의지 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아하하하…”

“편한 걸 왜 마다하는지 모르겠다.”

“익숙해지는 게 무섭거든요…헤헤헤”

우리 사장님은 일은 정말 빡세게 주고, 꼼꼼함도 궁극을 달리지만, 사원들에 대한 관심도는 그 누구보다 대단한 분이다. 성격도 호탕(하면서 능글스러운 면도 있다. 이건 비밀이다. 절대로…)한 분이라 프로젝트 하나 끝날 때마다 기념 회식을 하면서 직원들을 다독여 주시기도 하고…그 다음날은 오전중의 지각도 눈감아 주시는 멋진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 회사직원들중에 사장님을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아… 물론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는 사람은 있다. 아니 좋지 않다는 것 보단, 트러블이 조금 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 이것도 아니다. 음..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장님! 제발 회의하다가 빠져나가는 유치스러운 짓좀 그만 마세요! 당신 일은 모두 저한테 넘기시고…”

아… 등장이시다. 사장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니 트러블이 있는… 아니..암튼 그분이시다!

“시그넘 실장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나? 내없이도 잘만 하더만…”
“그런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다를 건 뭐가 있노? 모르는 거 있음 아인 부장에게 물어봐라. 가가 다 알고 있을기다.”

괜히 일어서가지고… 사장님과 실장님의 ‘늘 상 있는 실랑이’에 끼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서 있는 나…

일 안한다고 뭐라 할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계속 농땡이를 부릴 수도 없는 법.
눈치 보며 자리에 앉으려 하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나의 팔을 잡는다.

“야가 지금 몸이 아파서 힘들어한다 안카나. 그래서 린이 힐링좀 해준다케서 내가 그리 하라켔다. 그런 이바구 하고 있었는데, 니가 방해한기라. 알겠나?!”

아… 사장님. 저를 끌어드리시다니… 제 몸 상태의 문제는 그냥, 아무 이유 없는, 단순한, 골병이에요…

“그건 ○팀장이 알아서 할 거 아닙니까? 얘도 아니고, 왜 사장님이 그것까지 참견을 하시는 거에요?!”

음… 오늘 실장님의 반항이 좀 세다. 보통은 사장님의 거의 괴변스러운 문장에 의해 KO패 하시는데 말이다. 사장님도 처음엔 농담따먹기식의 문장에서 점점 열을 올리고 계시다.
뭔가 다른 쪽으로 분위기가 가고 있고, 엉뚱한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쯤 되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충분히 민폐가 되겠지만…
우리 회사는 조금 특별하기에, 신경 쓰는 직원은…

아무도 없다.
각자 그러거니 하면서 자신의 일에 열중중이다.
나만 빼고…

“저기… 사장님. 실장님. 저는 이만 일을 해야…”
“아픈 사람이 문소리고?! 아직 퇴근시간은 좀 남았으니께 린이한테 힐링 받으라.”
“그러니까 그건 ○팀장한테 맡겨두면 된다니깐요!”

전 직원한테 애정을 쏟는 사장님이 좋긴 하지만, 이럴 땐 솔직히…

“우리 직원들은 모두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니까 신경을 쓰는 거 아니가?!! 내 가족 걱정하겠다는 게 무슨 말이 필요하노?!”

‘아…사장님. 다른 사장들은 가식이겠지만, 사장님만큼은 아니지요. 평생 충성하겠습니닷! 충성!’

사장님의 멋진 말에 나는 마음속으로 울며 별빛눈이 된 채 사장님을 쳐다본다.
그런 나의 모습은 아랑곳없이 시그넘실장님에게 가슴을 피며 이겼노라 말하는 듯한 사장님.
이에 실장님도 고개를 푹 숙이며 항복의 표시를 하신다. 아… 67전 10승 57패네요. 실장님. 힘내세요.

“이제 그만들 하시고, 들어오시죠?”

또다시 별안간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나와 실장님, 사장님이 고개를 돌린다. - 츠바이는 언제 그랬나는 듯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보고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이럴 땐 날센돌이인 그녀. -
소리가 난 곳엔 모두가 부러워하는 은발 머리카락을 날리며 아인 부장님이 서 있다.
언제나처럼 알흠다운 모습이시다.(니파~)

그리고 부장님이 등장하셨다면 오늘의 소동도 일단락 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사장님이 신경 쓰시는 ○팀장은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심이 어떨지요? 내일 오전에 봤을 때도 안 좋다면 그때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차분히 말씀하시는 부장님 모습에 사장님은 약하게 헛기침을 하신 후 나의 어깨를 한 번 툭- 치며 윙크를 하시곤 사장실로 들어가신다. 그런 모습을 보는 실장님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역시 나를 보며 쓴웃음을 한 번 보인 후 사장님 뒤를 잇는다.

두 분의 제스처의 뜻은 이렇다.

‘다음에 또 놀재이~’
‘오늘도 여전하시지?’

망구 내 생각이지만, 완전히 틀리진 않을 것이다. 아마도…
뭐… 두 분이 저렇게 티격태격 하셔도 아인 부장님과 더불어 사이가 정말 좋다.
츠바이를 합해서 네 명은 실제 가족이기도 하거든. 직장에서는 보통 가족과 함께 일하면 말단 직원들이 괴롭다고 하지만,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본 것처럼 화기애애하다. - 그렇지? - 세상의 모든 법칙이 다 맞지는 않는 단 말이지. 암.

그건 그렇고… 역시 오늘은 몸이 영 아니올시다다. 뻐근함이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네. 에구구. 그래도… 인제 1시간만 있음 퇴근이니까, 힘을 내야지. 여기서 계속 안마를 하면 츠바이대리가 강제로 힐링할 것 같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참자. 1시간만 버티면 되는 거야.

그렇게 가끔씩 고개를 젖히는 것으로 몸살기를 버티던 나는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한다. 팀원들은 일이 남았는지 일어서는 사람이 없다. 아… 왠지 미안하다. 그래도 오늘은 할 수 없어…

팀원들 눈치를 보며 일어서려 하는데 갑자기 내자리에 있는 직통전화벨이 울린다.
불안하다. 무지하게 불안하다…

“감사합니다. ○○입니다.”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는 나.
그리고 수분 후.

들려 하던 가방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끌려했던 컴퓨터는 재가동한다.
갑작스레 들어온 클라이언트의 요청사항.
오늘도 칼퇴근은 무리인 것 같네. 에휴…

그래도 억지스러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건,
퇴근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일어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직접 만든 과자 등을 나누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오늘도 엄청 맛있는 사장님표 쿠키를 먹을 수 있겠구먼~
이래서 내가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다니까…






- Fin -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덧글

  • 다세대주택 2009/04/20 19:15 #

    주식회사 야천!! 회의중에 땡땡이는 안됩니다 사장님! - 무장괴한
  • 리나인버스 2009/04/21 16:04 #

    ㅋㅋㅋ 사장님은 땡땡이라는게 성립이 안되지. 절대권력자이니께..특히나 이쪽 사장님은 좀 심하지?(좋은 의미로~)
  • 메이군 2009/04/20 20:52 #

    근데 사업분야가 뭘까요.. 의류업인가. (?)
  • 크레이니안 2009/04/20 20:53 #

    출판사일지도 모르지요.... 만화나 라노베쪽의....[야!!]
  • 리나인버스 2009/04/21 16:03 #

    글쎄요. 현실대비를 하자면 IT쪽인데..중령님이랑은 좀 안맞죠?ㅎㅎ
  • 크레이니안 2009/04/20 20:52 #

    저기에 취칙하고싶네요.....
  • 리나인버스 2009/04/21 16:03 #

    실현가능성 제로의 희망입니다. 물론 저도 희망은 하고 있긴 하지만요..
  • wizard 2009/04/22 23:06 #

    저렇게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회사가 있으면 저도 꼭 들어가겠습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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