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축전] 오래간만의 생일축하 포스팅이군요. by 리나인버스




[주절주절]주기를 마치며 ㅡ


와랑이 생일정보는 어제 듣게 되었슴다.
여러가지로 연이 있는 녀석이기에 그냥 넘길순 없어 뭘로 축하해줄까 고민스러웠는데..
녀석의 생일포스팅을 보니 미묘해지기 시작하는 군요..
별나다고 해야 할지...희안하다고 해야 할지..생일포스팅마저 녀석은 단순하게 가지 않네요?
뭐..녀석에게 있어서 그런 일은 별다를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와랑아..
네가 그런 글을 올려버리면 이 누님이 안돌아가는 머리로 겨우 생각해낸 단편이 'xxx'가 될것 같잖니..

그래도 일단 쓴 글이기에 올립니다.
그러고 봄 생일 축하 글이라고 썼는데 생일이란 단어와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글일지도 모르겠군요..흠..






「특별한 것 없는 일상중의 소소한 사건중에 하나.」






검다.
그저 흑색의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눈을 떴는지도, 앉아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공간에 내가 있다.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지?
생각을 해보자.

오늘 나는 분명 곧 있음 다가 올 집안 연례 행사중의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일거리의 해결을 볼 참이었다.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하굣길에 가족의 일부와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상한 자가 나에게 다가와 내몸을 만졌다. 아니 잡았다고 하는 게 올바른 설명이다. 내 팔을 거칠게 잡고선…

아, 물론 나도 무를 익히는 자다.
하지만 이때의 공격, 아니 공격이라고 명명조차 할 수 없는 어이없는 행동에 나는 제대로 대처 할 수 없었다. 뭐 지금에 이르려 후회를 잠시 해보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시간 낭비이기도 하고, 어쨌던 지금을 타파해야 한다.

그 자가 나의 팔을 잡은 순간부터 이 지경이 되어 버렸으니까.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상황을 이길 수 있을까.
나를 가르치는 여러 스승이 있지만, 현재의 대처방법은 듣지 못했다.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면 계속 이대로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건 사양이다.
어떤 수로 인해 이번 일이 끝났을 경우 그 많은 스승들에게 꾸지람을 받을 것이며, 부모님에게도 야단맞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전에…

내가 이런 짜증나는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에 매우 화를 낼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못할 이유가 없다.

또다시 생각에 잠긴다.
느껴지진 않지만 팔짱을 낀 듯 한 느낌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을까
두렵다거나, 무서움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의 긴장감은 있지만 이 정도가 딱 좋다.
이런 사태엔 몸과 마음의 긴장은 필수요소다.

다시 되뇌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그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제대로 이해되진 않는다.
결계안에 갇혀 있는 것인지, 의식을 잃은 건지도 알 수 가 없다.
이렇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나 자신을 믿고 있다.
나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자만’하고 있다.

아, 이건 위험하다.
자만이라는 단어는 자신을 몰아세울 수 있는 수단이자,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나는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흔드는 시늉이라도 한다.

이래선 안 돼.
진정하자.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어.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상황은 많다.
그런 어른들도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들이 잔뜩 있는데, 아직 어린애인 나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지금의 상황에 너무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
가끔씩 어머니가 주위를 주셨다. 나의 판단능력은 또래에 비해 월등하다. 하지만 그것만 믿고 나간다면 분명 큰 곤혹을 치를 것이다. 라고…
지금 그때의 가르침을 따라야 할 때이다.

그럼 이제부터 나는 무얼 해야 하나?
스스로를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 아니 그건 틀리다.

조금 고민되기 시작한다.
이 문제는 조금 어렵네.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는 것을 중단할까?
바보 같은 소리! 그렇게 하면 이곳에서 아예 나갈 수 가 없다.
하지만 자만이라는 것은 자신을 너무 믿는데서 시작된다.
그 믿음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왜냐면, 나는 나. 여기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윽...머리까지 아파오기 시작한다.
생각하자. 나 자신이면서 나 자신이 아닌 것을...
무엇이 있을까...지금까지 배우고, 알게 되고 느낀 것들을 나의 머릿속에 불려 들인다.
왠지 어디엔가 해답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이었지? 스승님들의 말씀 중에 있었나?
아니면 어머니의 이야기 중에? 이모들의 대화중에?
친구들 간의 잡담 속에서?

틀려.
그런 곳에는 지금 내가 찾는 것이 없어.
불안을 느낀다.
마음이 진정되질 않아.
어쩌지? 자만하지 않으려 하다가 나 자신을 놓치려 해.
이래선 안돼. 무언가 방법이...! 어디엔가 해답이...!!!

아!

떠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피며 말한다.

“나를 여기서 꺼내줘! 잘못하면 이모들의 약속시간에 늦게 된단 말이얏!!!! 그렇게 되면 미드칠더전역에 비상령이 내릴거라고! 이거..당신이 책임 질 수 있어?!!!”

나의 일갈에 주변에 있던 블랙의 색깔들이 점차 희미해지며 눈부신 흰색이 나를 반긴다.
그리고 나는…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었다는 것을 명백히 느낄 수 있었기에 그리 판단했다.









눈을 떠보니 온가족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
어떤 이는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괜찮나 며 연신 질문세례를 퍼붓고 있다. 저기 저 아직 안 나았거든요?
미묘한 소음 속에 뚜렷한 음성이 들린다. 보통 때라면 놓칠 작은 목소리지만 지금은 아주 뚜렷이 들린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 거나?”

다정한 아버지 소리다.
이에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아버지 덕분에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나의 대답에 이곳에 있던 소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당연하게도 내가족의 포커스는 나의 다음 말에 집중된다. 왠지 긴장되네.
혹시나 싶어 아버지를 쳐다본다. 온화하게 웃고 계신다. 그 모습에 안심이 되어 다음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말한다.

“아버지의 말을 기억해 냈거든요.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용기를 잃어선 안 된단다. 너의 마음속에 있는 그 용기가 너를 이끌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용기와 함께 희린이 자신을 믿으면 되는 것이야.”






나의 말에 아버지는 여전히 웃고만 계신다. 흐믓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것 같다.
웬일인지 주위에 있는 이모들 1할 정도가 미묘한 분노게이지를 높이고 있고, 어머니는 두 손을 허리에 집은 채 환하게 웃고 계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그래야 내 딸인 야가미 희린이제이!”





이렇게 다사한 일이 생기는 야가미가의 소소한 사건하나가 마무리된다.









- Fin -





원래는 아래 간단한 축전으로 때울라고 했는데...
오늘 새벽에 본 소울이터마지막회를 보니 왠지 희린이가 떠올라서 써봤습니다.
여전히 무계획으로 써버려서 뭔가 요상한 녀석이 나온 듯 싶지만 글분위기자체는 스스로도 마음에 듭니다.
이걸 읽은 여러분이나 와랑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요^^;
그나저나 아래 축전으로 산이...대대적으로 공격받진......않겠죠? 보아하니 야가미가 첫등장때도 어느정도의 반감이 있었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야가미가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전 산이와 중령님을 응원합니다?^^

그럼 새삼스레 흔한 인사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죠.



시와랑. 생일 축하한다~ 언제나 너의 기발한 작품 기대하고 있다? 큭큭




덧글

  • 시와랑 2009/10/18 14:26 #

    어휴 감사합니다. 중령님 생일상 덕에 살찌겠네요. // 내가 허산놈 덕을 볼 때가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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