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단편]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by 리나인버스

글올린지 억만년은 된 것 같습니다..OTL
이번 글은 JS사건이 끝난 직후이며 리나짱 나름대로 중령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담은 내용입니다.
물론 본편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걸 전제로 하였습니다. 본편과 잘 어울리지 걱정이네요^^;
그럼 정말 오래간만의 팬픽. 시작합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







01.
지상본부가 전투기인과 가제트에게 공격받고, 크라나간자체가 소멸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 기동6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싸움을 할 때 나. 리나 피에스트는 현장에 도우려 가는 것을 포기한 채 마리씨의 집무실이자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장치’를 만들고 있었다.

내가 현장에 가봤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건 애초에 알고 있었다.
기동6과란 부대가 만들어 지고 하야테와 린포스등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과 상의한 결과이다.
그들은 말했었다.
내가 사건 전면에 나오는 것이 염려된다고.

기동6과에 들락거리는 것도 그리 좋지 못한 행동이었다.
저도 모르게 여러 사람과 어울려 버렸고, 예기치 못한 인연도 만들어 버렸지만, 애초에 나란 존재는 비밀로 했어야 할 터. 지금에 와서 이런 걸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나에 대해서 떠들고 다닐 사람도 없는 듯 하니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긴다.

아무튼 일어난 일은 할 수 없으나, 지금부터 일어날 일에 대해선 조심하자고 하야테들이 제안하였다.
그래서 나도 그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전면에서 모두를 도울 수 없다.

납득도 했다.
내가 가봤자 단순한 방패막이밖에 되지 않는다.
6과 멤버로 등록되어 있지 않기에 페이트나 나노하를 도와 줄 수도 없다.
단순한 협력자로는 사건에 관여할 수 없는 것이다. 지상본부에서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시공관리국 본국 안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면서,
현재 자신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고자 했으며,

어느 정도의 운과 스스로 생각해도 많은 수치의 노력으로 사건이 종료되기 직전에 그것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같은 연구를 했던 링커코어전문가에게 검수를 부탁해 안정성을 인정받은 후 나는 바로 6과로 연락을 취했다.

이것을 사용할 일이 없길 바라며,
하지만 만일 사용하게 된다면 꼭 도움이 될 거라 믿으며,

이것은…
그들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기에…







02.
기동6과가 만들어지기 수개월 전.
나는 하야테와 그녀의 수호기사인 볼켄리터를 사석에서 만나게 되었다.
하야테는 주기적으로 나를 만나러 온다.
그녀가 나의 서류상 보호자이기도 하지만 그런 형식상의 이유보단 나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여겨주고 있기 때문이라 스스로 생각한다. 이것을 나는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 여기에선 길게 서술하지 않겠다.
그렇게 하야테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녀가 이렇게 물었다.

“리나짱은 본국에서 의료관련 연구를 계속 할기가?”
“네.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니까요.”
“그럼…의료진쪽으로 나갈 생각은 없나? 솔직히 리나짱에게는 연구직보단 실무직이 어울릴 것 같은데?”
“나도 동감. 이 녀석은 의외로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 유니즌 할 때 보면 딴 사람 같다니까?”
“리나짱을 너무 놀리지 마요. 비타짱. 하지만 저도 하야테짱의 말에 동감해요. 샤멀과 같은 마도사를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죠, 시그넘?”
“그래. 나도 피에스트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너라면 의료관련 시험은 문제되지 않을 터다.”

하야테를 선두로 모두의 말에 나는 잠시 생각하듯 뜸을 드리곤 곧 대답한다.
사실 이 부분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오던 화두였다.
그래서 망설임은 없다.

“사실 저도 그 부분을 오래전부터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때가 아니다니?”

샤멀이 의아해하며 되묻는다.

“네. 시간이 많이 지났다곤 하지만 전 아직 마도사의 관계가 편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고통스러운 표정일지도 모르겠다.
저 말을 했을 때의 나의 표정이 말이다.
왜나면 나의 모습에 모두가 미묘하게 얼굴을 찡그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보안이 잘되어 있다지만 저의 존재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본국 상층부에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건의 해본 기가?!”

가만히 나의 말을 듣고 있던 하야테가 조금 놀란 듯 묻는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네. 일 년전에 하야테의 도움이 되고자 정식 국원요청을 했었습니다. 담당분야도 여러분이 말한 것처럼 의료분야였고요, 하지만 상층부에서는 저의 존재가 아직까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염려했습니다. 조금 더 보호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촉탁형식으로만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것에 저도 납득을 했고요.”

“그랬구나. 최근엔 부대창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카이. 미안타. 알지 못해서…”

“하야테가 미안해 할 일은 없습니다. 저만의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럼 리나짱은 지금처럼 계속 연구를 하는 건가요?”

린포스가 조금은 풀이 죽은 듯 약한 목소리로 묻는다.
여차하면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르니 조금은 기대했는지 실망한 모양이다.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죠.”
“린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고마워요. 린포스”

나와 린포스가 주거니 받거니 말을 잇고 있을 때 하야테가 왠지 겸연쩍하며 머리를 긋는다.

“사실은 내도 그런 생각이었데이. 리나짱이 옆에 있어준다카면 샤멀과 함께 의료쪽으로도 최강이 될수 있다 생각했었데이. 왠지 내만 시커먼 생각을 한 것 같아 부끄럽네. 아하하…”

개구쟁이 아이가 잘못한 걸 들킨 것처럼 어색하게 웃는 하야테의 얼굴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저 은은한 미소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모두 나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불현 커다란 아이스크림이 담긴 컵을 다 먹은 비타가 우렁차게 말하기 시작한다.

“리나가 옆에 없어도 별 상관없지 않아? 본국과 미드칠더가 멀긴 하지만 부대가 만들어지면 틈틈이 본국에 들리게 되잖아. 그리고 정식국원이 되지 않아도 부대엔 놀려 올 수 있고, 간단한 의뢰 같은 건 도와줄 수 있지~그리고…”

당차게 말을 잇던 비타가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는다. 그때의 나로선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이었다.

“우리 중 누군가 다치게 된다면 바로 녀석에게 연락하고 닦달해서 오게 하면 되잖아! 링커코어쪽은 거의 레어스킬급인 지식을 갖고 있고, 모두에게 비밀로 했겠지만, 너… 야천의 서 시스템내의 수복시스템이나 링커코어연계같은 거 연구하고 있지?”

비타의 말에 난 깜짝 놀라 샤멀을 쳐다본다.
분명 비밀로 해 달라 부탁했는데…!!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가 항변한다.

“내가 말한 게 아니야. 어쩌다 보니 우연히 모두 알게 되었달까. 호호호. 그런 느낌이에요”

환하게 웃는 샤멀모습에 더 이상 화내기도 뭣해서 그냥 실토하고 말았다.

“네. 맞습니다. 야천의 서 수복시스템등을 연구하고 있었어요. 좋은 ‘연구 자료’이기도 했고, 볼켄리터의 참모 격인 샤멀이 허락해 주었으니까요.”

모두에게 알려진 것에 대한 약간의 복수랄까, 그런 느낌으로 작게 꼬집어 말한다.
그것에 샤멀은 입을 가리고 여전히 웃고 있다. 하지만 그 느낌이 조금 음흉스러운 것이 그리 보기 좋지는 않다.

“제법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있는 것 같으니 여차할 때 도움을 요청해도 되겠지?!”

비타의 쐐기와 같은 말에 나도 의미심장하게 되받아 치는 듯 말한다.

“물론입니다. 여러분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 놓고 있겠습니다!”

나의 대답에 비타는 만족한 듯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그 모습이 귀엽기 보다는 든든한 언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가족의 느낌이란 것인가…

“그렇다케도 말이다. 엄연히 따지면 리나짱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없어야 한다카이. 안 그렇나?”

윽… 하야테에게 정곡을 찔렸다. 비타도 아차 싶어 고개를 돌리며 혀를 쭉 내민다.
린포스도 장난스럽게 웃고 있으며, 시그넘과 샤멀도 작게 웃음 짓는다.

모두의 반응에 나도 그들과 함께 웃음 짓는다. 그리고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건강한 것이 제일 좋은 일이겠죠.”







03.
그때…하야테들에게 나의 개인적이지만 그들을 위한 연구가 모두에게 알려지게 되었을 때,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더 연구에 박차를 가했고, 지금 그 성과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지금 사용할 때 가 온 것이다.
마음 한 켠에서는 사용 할 일이 없길 바랬지만… 이번 사건은 예상보다 더욱더 치열하다고 주변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그러니 더 이상 망설이거나 뜬구름 같은 생각만을 잡고 있을 시간은…없다.

사실 이번 연구는 야천의 서의 수복시스템을 연구하고 알아 낸 에러와 복구불가능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였다. 물론 100% 처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야천의 서 수복시스템보다는 나은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술자의 부담이 크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부분은 할 수 없다. 수복처리의 부담을 연계자인 하야테에게 전가시킬 순 없으니 말이다.

물론 나에게도 엄청난 부담이 드는 건 아니다. 그렇게 했다간 도와줘도 질책과 훈계가 뒤따른다. 단지 술식이 복잡하고 마력이 조금 많이 드는 건 뿐이다. 그러니까 별 문제는 없다.

지상본부의 그 사건이 조금 전에 고비를 넘겨 마무리 중이라는 주변인의 말을 들으며 나는 기동6과의 임시 본부로 쓰이고 있는 아스라로 직통통신을 연결한다. 하야테 직속 통신회선이다. 그녀가 없다고 해도 부관이나 부대장급의 사람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설마 모두 당하진 않았겠지? 라는 헛생각을 하며 누구라도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나도 참 성격이 많이 급해졌다. 애초의 약속이라면 분명 하야테쪽에서 연락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말이다.

수분과 같은 수초의 연결시간이 끝난 후 누군가의 모습이 패널에 띄워진다.
긴 갈색머리에 안경을 낀 기동6과의 통신주임이자 디바이스기술자인 샤리씨였다.

“네. 기동6과 부대장 야가미 하야테 중령님 회선입니다. 누구신지요?”
“안녕하세요. 샤리씨. 리나 피에스트입니다.”
“아, 리나양. 오래간만이네요. 그런데 무슨 일로?”
“사건 마무리 때문에 바쁘신 건 알지만 혹시 하야테와 연락을 할 수 있을까요?”
“부대장님이라면 지금 리나양이 있는 본국으로 가셨어요.”
“네에?”
“비타부대장님이 심하게 다치셔서… 본국에 있는 리나양에게 간다고 하셨는데, 연락 못 받으셨어요?”

샤리씨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다른 통신패널이 뜬다.
거기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오고 있는 듯한 모습의 시그넘이 있다.

“피에스트. 지금 바쁜 가? 급한 일이 있다. 비타가…”
“자세한 건 만나서 이야기하죠. 일단 제5응급실로 데리고 가주세요. 저도 바로 가겠습니다.”
“알겠다.”

시그넘과 통신을 끝난 후 샤리씨에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패널을 닫아버리고 응급실로 향한다.
예상은 했지만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혹시 몰라 안전 테스트를 할 때 사용한 응급실을 치우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며.
비타의 상태가 나쁘지 않길 바라고 바란다.
그리고 그 마음만 반대로 나의 전용 프로그래밍 데이터엔 비타의 현 신체 데이터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전송해오기 시작한다. 그 데이터들은…그야말로 절망을 넘은 악몽의 정보들… 이었다.







04.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비타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매우 평온해보였다.
그 어떤 고통 없이 편안히 잠들어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것에 난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비타에게로 다가간다.

“네가 준비한 장치와의 연결은 다른 연구원과 의료진이 도와주어 빨리 끝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인간의 몸이었다면 이미 사망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들었다…”

시그넘의 상기된 목소리가 들린다.
침대위에 누워있는 비타의 손을 하야테가 꼭 잡은 채 서 있다.
내가 들어와도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오로지 비타만을 바라보고 있다.

“하야테짱과 같이 야천의 서에서의 수복시스템을 기동 시켜봤지만… 깨어나지 않아. 하야테짱이 처음 비타짱을 만났을 때는 수복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몸을 회복시켜줬지만, 그때뿐이었던 것 같아.”

샤멀의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비타와 연결되어 있는 의료장치중 심장을 담당하는 그래프엔 줄곧 평평한 선만을 그리고 있다.

“리나짱…우리 비타 살릴 수 있나? 다른 사람들은 안된다칸다. 우째야 하노. 이대로 비타를 보내야 하나.”

하야테의 절망의 탄식이 들린다.

그제야 나는 정신이 드는 것을 느낀다.
응급실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나는 어느 샌가 구름위에 떠있는 듯 몽롱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곳에 오면서 나의 전용프로그래밍에 들어오는 비타의 데이터에 아연 질색해 버렸고,
실물을 보자 바로 패닉상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있을 순 없다.
그 간의 노력의 결실을 사용해 보지도 않고 그녀를 보낼 순 절대 없다!!

“걱정마세요. 하야테. 비타는 꼭 돌아올 겁니다.”

난 결의에 찬 목소리로 하야테에 말한다. 그리고 다음을 부탁한다.

“샤멀. 야천의 서 수복시스템을 다시 기동시켜 주세요. 그리고 하야테. 야천의 서와의 싱크로를 최대한 높여 주세요. 지금부터 야천의 수복시스템 처리능력을 향상시켜 비타의 링커코어를 소생시키는 작업을 할 겁니다.”

나의 말에 모두 별다른 문제제기 없이 곧바로 내가 요청한 것을 행해준다. 나도 기뻐할 시간은 없다. 얼른 전용 패널과 보드를 열어 시술준비를 시작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이번 연구를 완성했다.
그러니 절대로 실패는 있을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나의 마음속에 억지일지도 모를 자신감을 되새긴다.







05.
“하야테. 아직 비타의 링커코어가 느껴지죠?”

모든 시술 준비가 끝나고 야천의 서를 두 손에 꼭 쥔 채 비타를 바라보고 있는 하야테에게 묻는다.

“하모. 그리 크진 않지만, 분명 비타는 내안에 있데이.”
“그럼 됐습니다. 분명 비타의 링커코어는 아직 야천의 서안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야천의 서의 수복시스템을 가속시켜 그녀의 링커코어를 재가동시키는 겁니다.”

“그게 가능할까?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일단 한번 가동하고 나면 우리의 링커코어는 소멸한 다음에는 다음 전생 때까지 야천의 서에 봉인되게 되는데…”

샤멀이 불안한 듯 묻는다. 당연한 걱정이다. 여태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많이 다르다.

“수호기사시스템이 야천의 서의 관제 하에 있었을 땐 그랬겠죠. 하지만 지금은 수호기사시스템자체가 야천의 서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분리된 시스템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되죠. 불행 중 다행으로 야천의 서의 수복시스템이 완전 분리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야테의 연계시스템도 살아 있고요. 그러니 비타의 링커코어가 야천의 서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녀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야천의 서가 그녀의 생명을 잡아준 거나 마찬가지일겁니다. 문젠 야천의 서가 돌아온 링커코어를 오랫동안 보살펴 주진 않는다는 겁니다.”

숨 쉴 틈도 없이 말한 난 크게 숨을 고른다.
여기부터가 중요한 부분이니 저절로 긴장이 되는 탓일 것이다.

“야천의 서가 비타의 링커코어를 소멸시키기 전에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하야테를 연계로 해서 분리된 수호기사시스템내의 수복시스템과 야천의 서 안의 수복시스템 둘 다를 연동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비타의 신체와 링커코어가 동시에 수복되고, 회복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야천의 서내의 수복시스템은 현재로선 거의 못쓰게 되지 않았나?”

가만히 듣고 있던 시그넘이 조금은 안정된 목소리로 지적한다.

“네. 그걸 제가 만든 술식으로 복구 및 가속화 시키는 겁니다. 물론 수호기사시스템내의 수복시스템도 같은 방식으로 행할 겁니다. 어차피 둘은 같은 프로그램이니까요.”

“이게 가능한 일이가?”

하야테가 다시 묻는다. 불안한 기색이 보이긴 하지만 처음과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이에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의 그런 모습을 본 하야테도 역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만 곧 힘차게 말한다.

“좋다. 함 해보자! 분명 잘 될기다!!”







06.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같은 형태의 두 프로그램의 소스를 다시 짜거나 수복해서 가동시킨다. - 프로그램 소스를 짜기 위해 샤멀등에게 베르카의 언어를 배웠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공부했었다. 하지만 잘 한 일이었다.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다면 프로그래밍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 물론 가동과 동시에 나의 마력을 프로그램에 마구 집어넣어 처리능력을 가속화시켜 비타의 신체와 링커코어를 되살린다. - 미드식 마법도 사용가능한 야천의 서이기에 고대미드술식을 쓰는 나의 마력은 야천의 서의 좋은 마력원동력이 되었다. - 그리고 하야테는 되돌아간 비타의 링커코어를 원래 있는 곳으로 옮긴다.

위험성은 없다. 두 개의 수복시스템이 잘 버텨줘야 하지만 천년하고도 더 오래 산 야천의 서가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무너지지 않는다. 확신한다. 하야테도 그리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고, 비타도 약한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시술을 행했고,
시술은 별 문제 없이 성공하였다.
비타의 링커코어는 80%정도 수복되었고, 신체쪽은 70% 치료되었다. 나머지는 스스로의 힘으로 치료하면 될 것이다.
야천의 서와 비타간의 연결통로역을 한 하야테도 약간의 마력을 써서 조금 피곤해했지만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다.
샤멀과 시그넘도 수호시가시스템의 최적의 기동을 위해 잠시 잠들어 있었다가 곧 깨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시술자인 나는…
오래간만의 한계치이상의 마력시술로 시술이 끝나자마자 강제로 몸의 기능이 정지되었다.
내가 현시대에 깨어난 후 두 번째 강제기능정지였다.
마력을 텅텅 빈 소리가 날만큼 써버린 반작용으로 강제기능이 기동되었지만, 생명엔 아무런 지장이 없고, 깨어나는 데에만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리고 정지된 그 순간 몇 초 동안은 심박도, 체온도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사망으로 오인될 수 도 있어 문제가 조금 되긴 하지만… 뭐, 하야테들이 그 정도 구별을 못 할 정도의 인물은 아닐 테니 별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강제기능정지를 전혀 예상치 못한 나로선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예측조차 할 수 없었기에 조금 불안했을 뿐이다. 모두의 반응이 말이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정말 무모합니다. 리나짱은!!”
나를 보자마자 버럭 화부터 내는 린포스와,

“다음부턴 이런 일이 있을 땐 미리 언지를 주었음 한다. 정말 놀랬다. 피에스트.”
다정하게 말하고 있지만 눈은 매서운 선생님의 그것을 하고 있는 시그넘과,

“아무튼 리나짱은 정말…”
말을 잇지도 못한 채 훌쩍거리고 있는 샤멀과,

“리나짱. 몸 회복되는데로 훈계데이!!!”
얼굴에 눈물자격이 선명한 하야테가 사신의 모습으로 훈계타령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여러분.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만?!
그저 유니즌 생명체의 비상운용능력이라고, 분명 저번에 설명을 했을 텐데 말입니다.
아, 물론 몇 년 전, 지나가는 말로 했습니다만, 그 정도는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그렇다고 그렇게 잡아먹을 듯이 혼내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만은 정말 항변하고 싶어집니다.
억울해요. 정말ㅡ



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그녀들에게 나는 그저 웃으며 이 한마디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여러분. 다음부터는 위험이 있을 경우 꼭 보고하고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이 말에 그 자리에 있던 하야테와 그녀의 수호기사들은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환하게 웃어주었다.
나를 가족으로 인정해 준 그들의 미소가 나의 붉은 두 눈 한가득 채워주며, 나도 그들과 함께 웃어버렸다.




- Fin -




ps.정말 간만에 가든에도 함 올려봐요^^;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스 리리컬 동맹단 가든지부

덧글

  • 베르고스 2010/01/04 22:32 #

    그러고 보니 그 때 상당히 중상이였죠...비타
    ...으흐흑 감동이에요 ;ㅅ; 좋은글 잘 보고 가요 리나님 ;ㅁ;)/
  • 리나인버스 2010/01/05 19:54 #

    그런 중상에 나노하들을 도우겠다고 망치질 했던 비타...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와랑 2010/01/04 22:37 #

    오랜만에 글 잘보고 갑니다. 훈훈합니다.
  • 리나인버스 2010/01/05 19:55 #

    고맙다.
  • 메이군 2010/01/05 07:18 # 삭제

    오랜만에 쓰셨다는데 글 솜씨는 예전 그대로신데요? :)

    아침부터 잘 읽고 갑니다.
  • 리나인버스 2010/01/05 19:55 #

    아이구 메이군님 왜그러십니까..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바이칼 2010/01/05 13:17 #

    오랜만에 봤지만 잘 보고 갑니다. 솜씨는 여전하신데요?
  • 리나인버스 2010/01/05 19:55 #

    아이구아이구 과찬의 말씀입니다.
    감상 감사합니다^^
  • 디엔피스토 2010/01/05 17:47 #

    훈훈하군요~
  • 리나인버스 2010/01/05 19:56 #

    그렇나요?^^;
  • wizard 2010/01/05 18:51 #

    그러고보니 비타는 그런 중상으로 다시 나노하를 구하겠다고 요람 내부를 휘젓고 다녔었던가요(...)
  • 리나인버스 2010/01/05 19:57 #

    그니까요. 이해안되는 비타행동-_-
    중령님과 만나서 대충 수복시스템 돌려서 그리 망치질했다고 해놨긴 했는데..그래도..
    뭐..글케 난리를 쳐서 사건이 마무리 되었을땐 온몸이 너덜너덜해져 쓰려졌다. 란 생각을 할 수 있겠죠^^;
  • 카르카 2010/01/09 23:59 #

    우왕, 오랜만에 보는 리나의 활약이군요 :D

    저도 슬슬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거 같아요 :3
  • 리나인버스 2010/01/22 16:26 #

    답글이 넘 늦었네요^^; 유키님 글 잘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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