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단편] 리나와 카즈토와... by 리나인버스

[알림] 본 내용은 위자드님의 팬픽과 시점이 틀릴 수 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카츠라기 카즈토 이등병. 오늘 이등병의 임무를 전달합니다.”

오늘은 사무 업무 일려나―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카즈토의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가 있는 이곳은 그가 ‘임시’라도 몸을 담고 있는 부대 ‘기동6과’의 최고책임자가 상주하는 부대장실. 그 부대장이 자리에 없지만 그의 보좌관이자 가족이며 유니즌 디바이스이기도 한 린포스 츠바이 상사가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크기로는 그보다 한참 작지만 계급은 거의 하늘과 땅 차이. 불복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카즈토는 즉답한다.

“네!”
“좋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귀관은 현재 우리 기동6과에서 보살피고 있는 비비오의 신병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네!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네?”

앞뒤 가리지 않고 대답부터 먼저 하는 카즈토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이에 린포스 상사는 친절하게 덧붙인다.

“간단히 설명하면 오늘 하루 비비오랑 같이 놀아 주는 일이에요~”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린포스 상사의 모습에 카즈토는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왜 그가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등등 수많은 질문은 속으로 삼킬 수밖에… 왜냐구? 그거야…

그는 이런 류의 귀여움엔 그저 백기를 들 수밖에 없는 성질을 가졌거든.
물론 그 일 자체도 싫은 것도 아니고, 재미없는 사무업무보단 훨씬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본인도 노는 것 자체는 좋아하고…

‘끝내주는(?)’ 린포스 상사의 미소에 히죽 웃고 있는 카즈토에게 그녀가 잊어버린 걸 기억해 낸 듯 그 작은 손바닥을 치며 말을 잇는다.

“아참. 카츠라기 이등병과 같이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있어요.”
“네. 누구입니까?”

카즈토가 평소대로 질문한다.

“이번에는 비비오 옆에 늘 같이 있어주던 자피라가 없거든요. 그래서 본국에서 지인을 한 명 초빙했어요. 카츠라기 이등병도 아는 분 일겁니다.”

린포스 상사의 말에 카즈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누구지?

“기억이 안나나요? 리나짱이에요. 리나 피에스트양. 보조마법이 특기이고 저와는 절친한 사이랍니다~”

‘리나 피에스트’란 말에 카즈토의 머리 옆에 커다란 땀방울이 둥~ 하고 생긴다.
그런 카즈토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린포스 상사는 자신의 말을 마무리한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카츠라기 카즈토 이등병. 리나 양은 조금 사람과의 거리를 두는 편이니 카츠라기 이등병 쪽에서 다가가야 한답니다.”
“네…”

린포스 상사의 말에 카즈토는 아주 작게 대답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에겐 리나 와의 첫 대면이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입장에선 미안한 감정 정도? 첫 대면 자체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나, 다시 그녀와 만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그에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대장 실에 들어갔던 카즈토는 엄청난 걱정거리를 한 아름 안은 표정으로 대장실을 나온다. 비비오와 같이 있어주는 것도 나름 문제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은 그녀와 만났을 때 첫 인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등만이 가득하다. 15살의 이등병에게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고민의 시작이었다.

카즈토가 리나를 만날 것에 대한 조금은 ‘어린(?)’ 고민을 할 동안 리나는 이미 6과에 도착 해 식당에서 요리장씨가 만들어준 간식을 먹으며…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것을 체험하게 해준 카츠라기라는 사람. 오늘 똑똑히 그 모습을 보고 따지겠어요. 물론 예전에는 본국 식당에서 혼자 밥 먹다가 식판에 깔리기도 하고, 세탁소에서 옷과 함께 세탁될 뻔 했지만, 공처럼 던져지진 않았단 말입니다!’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리나… 단단히 마음 먹었나보다. 카즈토… 걱정되는 걸.
이런 리나를 보며 식당 안쪽 조리실에서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도포를 입은 한 소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왠지 이다음에 있을 일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두 사람의 또 다른 만남이 시작된다.






짧은 시간이 흘려 이곳은 비비오가 머물고 있는 나노하대위와 페이트 집무관의 침실 겸 휴식 공간. 혼자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비비오 옆에 카즈토가 각 잡힌 앉은 자세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 사람은 리나. 단단히 긴장했나 보다. 사실 시공관리국내에서의 15살이면 계급을 막론하고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나이 일 것이다. 참고로 기동 6과의 포워진중 캐로와 에리오는 이제 9살, 10살이다. 이 아이들도 어른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카즈토는 15살이다! 그럼에도 그런 종종 이런 어린애와 같은 고민을 하고 그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 참 인생 힘들게 사는 것 같다. 아니 소심하다고 해야 하나? -

이렇게 카즈토가 긴장을 타고 있는 순간, 자동문이 열리면서 리나가 들어온다. 물론 공중으로 부유하면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카즈토는 그야말로 얼음이 되고 만다. 이보게. 너무 쫀 거 아닌 가? 혼자서 잘 놀고 있던 비비오가 리나를 보며 손을 흔든다.

“안녕~ 리나”

아직은 ‘어린이다움’을 잃지 않은 비비오가 해맑게 웃는다. 이에 리나도 웃으며 대답해준다.

“안녕하세요. 비비오. 오늘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나 보군요?”

두 사람, 최소한 처음 만난 것은 아닌 가 보다.

“응! 나노하 마마와 페이트 마마를 그리고 있어~”
“그렇군요. 어디 봅시다. 와~ 잘 그렸네요.”
“에헤헤~”

자연스럽게 리나와 비비오의 대화가 이어진다.
거기에 돌처럼 굳은 카즈토가 배경처럼 있을 뿐.

어느 정도 두 사람의 대화가 지난 후…

“그럼 다음에는 예쁜 꽃과 나무를 그려봅시다.”
“비비오가 그려 볼게~”
“네.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응!”

비비오가 또 다른 그림을 그리는 동안 여전히 돌이 되어 있는 카즈토를 보며 리나가 말한다.

“분명 카츠라기 카즈토 이등병…이었죠?”
“아… 아… 넵!”

말까지 더듬는 카즈토가 겨우 대답한다. 이에 리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묻는다.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 거죠?”
신경써주고 있는 듯 하지만 말에서 왠지 보이지 않는 가시가 느껴진다.

“그게… 예전에… 저기…”
리나의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카즈토는 저번의 일만 머릿속에 가득해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있다. 분명 그 당시에 사과도 하고 해결 된 것 같은데 본인도 나름 마음에 담아주고 있는 듯하다. 물론 리나는 단단히 벼르고 왔겠지만 말이다.

“기억하고 있네요. 그래요. 그때 제가 참 어이없는 일을 당했죠?”

드디어 시작되는 구나.

“그때 사과를 했지만,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그땐 정말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고 몸이 자동으로 움직인 거라…”

리나가 먼저 말을 걸어줬기에 처음의 고민이 해결되어 긴장이 조금은 풀린 카즈토. 그래서 어느새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한 손은 머리를 긁적거리고 다른 한 손은 볼을 긁적이며 미안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있다. 이 사람. 분위기 전환이 빨라! 라고 태클 걸 때가 아니지.

“저도 그 당시엔 사과를 받아드렸지만 그때 이후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불쾌한 일을 겪어 버렸어요. 그때 일로 말이죠.”

예의 팔짱을 낀 채 카즈토를 정면에서부터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하는 리나.
그에 비해 카즈토는 더욱더 목을 움츠린다.

“면목 없습니다.”

저자세의 카즈토에 더욱더 발동이 걸린 듯한 리나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애초에 말입니다. 아무리 기술실 앞이라고 해도 관리국관저에서 그런 위험한 물건이 있을 리가 있습니까?! 이등병이라고 하지만 벌써 15살이지 않나요? 그런 분별력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는 데 말이죠. 무엇보다 저를 그런 위험한 물건과 착각했다는 것도 믿을 수가 없어요. 저의 어디를 봐서 그런 것들과 비슷하다는 거에요?! 아… 생각하니 다시 열받는 군요.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원래는 리나 피에스트는 자신이 관심이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선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어떤 곳에선 얼음아가씨라고 까지 불릴 정도로 차가운 면도 있다. 하지만 그녀도 어느 부분에서 발동이 걸리면 위 상황과 같이 길고 긴 잔소리가 시작된다. 그것도 일종의 관심표현이긴 하지만, 듣고 있는 본인은 절대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뭐 여기에 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모씨가 본다면, ‘리나 낭자. 그렇게 잔소리를 하면 얼굴에 주름 느오.’라고 점잖은 태도로 심하게 태클을 걸며 리나의 폭주를 자연스럽게 막겠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은 그가 없다.

그렇게 리나의 잔소리는 비비오가 또 다른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은…

“두 사람 왜 싸워?”
순진무구한 비비오의 저 한 마디로 리나의 잔소리는 겨우 멈춘다.

엄한 선생님 같은 얼굴로 카즈토를 다그치는 리나와 어색한 웃음으로 그것을 듣고 있는 카즈토에게 비비오는 그들의 옆에 와서 귀여운 표정으로 말한다.

“싸우지마. 마마들이 그랬어. 사람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둘 다 사이좋게 지내~”

비비오의 말에 리나는 반론을 말하려 하다 비비오의 초롱초롱한 눈방울에 짧은 한숨을 내쉬며 카즈토에게 말한다.

“오늘은 비비오를 봐서 이쯤에서 그만 하겠어요.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 있으니까요. 나노하들이 돌아오면 저랑 면담 좀 해요. 알겠죠?”

“네. 좋으실 때로 하세요.”
대답은 저렇게 하고 있지만 카즈토는 이미 웃는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렇게 심성이 약해서 어쩔꼬. 아니… 그의 숨길 수 없는 ‘속성’ 때문인가?

아무튼 카즈토의 대화를 가장한 잔소리를 일단락 한 리나는 다시 비비오에게 와서 그림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카즈토는 의자와 일치 한 채 두 사람만을 바라보고만 있다.
혹시나 이런 장면에서 불시에 적이라도 출연 해 카즈토가 비비오와 리나를 멋지게 구해 주면 리나의 카즈토에 대한 인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이란 것은 그렇게 입맛에 맞게 굴려가진 않는다. 카즈토도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듯, 열심히 그림을 설명을 하는 비비와 그것을 진지하게 듣고 때로 질문을 해주는 리나의 모습을 약간은 쓴 웃음을 지은 채 바라보고 있다. 카즈토가 짓고 있는 미묘한 쓴 웃음은 나중에 있을 리나와의 면담에 대한 불안감이리라.

‘힘내시게. 카츠라기 카즈토 이등병.
설마 그녀가 자네를 쥐 잡듯 잡겠는가.
한 두 시간 정도 그녀의 대화를 빙자한 잔소리를 듣는 다면 될 걸세.
그 정도 시간이면 그녀 속에 있는 불만이 해소되겠지.
애초에 자네가 저 리나양을 던진 게 문제라네~
그래도…’

오늘따라 비비오의 웃음소리가 참으로 맑게 방 안에 울려 퍼진다.
그런 비비오를 따라 리나도 카즈토도 저절로 입 꼬리가 올라간다.
까르르 웃는 비비오가 갑자기 카즈토를 부르고 카즈토는 자연스럽게 그들 옆으로 가 대화에 합류한다. 물론 리나는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지금은 비비오가 만들어 내고 있는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웃으며 어느새 카즈토와 대화하고 있다. 카즈토도 비비오와 리나와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이래서 어린이가 집안에 있으면 웃음꽃이 저절로 핀다. 라고 하는 가 보다.

비비오라는 꽃에 그렇게도 어색한 분위기였던 리나와 카즈토가 또 다른 예쁜 꽃으로 피어난다. 잠시의 오해와 약간의 시련 - 이것도 한 두 시간으로 끝 날 예정이다. 아마도…-이 있었던 리나와 카즈토의 인연의 끈이 더욱 견고해지려 한다. 물론 아직은 아주 가는 실에 불과하다. 허나 두 사람이라면 왠지 모르게 죽이 잘 맞을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두 사람의 인연의 모습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말이다.

부디 두 사람의 인연에 단단한 실이 덧 입혀지기를~






- Fin -




위자드님에게 보여드리고 올리는 겁니다만..
역시 크로스는 힘드네요^^;;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는 건 내 캐릭이나 남 캐릭이나 똑같이 힘듭니다^^;;




덧글

  • 다세대주택 2010/04/17 19:48 #

    음음 여기의 비비오는 해맑군요.
    리나양과 카즈토의 사이가 더욱 원활해지길 바랍니다~ - 무장괴한
  • 리나인버스 2010/04/26 14:14 #

    철들기전의 비비오이지~ㅎㅎ
  • 메이군 2010/04/17 20:02 # 삭제

    역시 뭐든지 첫만남이 중요한 거겠죠?
  • 리나인버스 2010/04/26 14:14 #

    맞는 말씀입니다^^
  • 베르고스 2010/04/17 20:36 #

    해맑은 비비오가 좋쿤요...=ㅅ=)b
  • 리나인버스 2010/04/26 14:15 #

    역시 비비오 인기가 많군요?ㅋ
  • wizard 2010/04/17 22:47 #

    잘 보고 갑니다 ~_~
    소심한 녀석 orz
  • 리나인버스 2010/04/26 14:15 #

    하하하^^;;;
  • 현실히즈 2010/05/08 18:40 #

    이걸 이제서야 봅니다;;
    화끈한 리나양[?]과 소심한 카즈토의 절묘한 조합이군요?!
    [비비오는 연결다리..?]
  • 리나인버스 2010/05/08 19:12 #

    적절한 해설이십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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