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단편]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일 by 리나인버스

얼마만에 써보는 팬픽인지...^^;
그것도 본편캐릭터만 나오는 글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습니다.
올리진 않았지만 공세의 글들은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본편캐릭만 나오는 글은 참으로 오랜간만인것 같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쓴 글이라 품질 같은거 스스로도 포기했습니다^^;
부디 자비를 주시길^^;
그럼 시작합니다.







-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일 -







나노하가 떨어졌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하늘에서…

믿을 수가 없었다.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알프가 분명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유리벽 넘어 잠들어 있는 나노하의 모습을 보곤…
이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나는 마음에서부터 부셔져 간다.
그녀를 마주 할 용기가 없어 아픔을 함께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나만의 슬픔에 빠져 아래로 곤두 박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노하가 깨어났다.
기뻐하며 그녀를 만났다.
나 자신을 속인 채. 나노하를 속인 채.

어리석은 말들이 공중에서 사라진다.
단어의 뜻만이 이곳을 날아다닌다.

삭막한 병실에 그 단어의 뜻을 인지하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나도… 아마도 그녀도…
그것은 허울 좋은 인사치레뿐이다.



나노하가 애써 웃는다.

그것에 내 마음은 다시 산산조각난다.

방향을 잃은 나의 마음은 무기력 할 뿐이다.




나노하가 하늘을 날 수 없을지도 모른단다.
걸을 수조차 없을지도 모른단다.




이젠 끝이다…
이전부터 해오던 후회와 자책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한탄과 분노, 좌절들.
이 모든 일들이 나의 잘못 같다. 모두가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만 같다.

아니…

이 모든 것이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사건현장으로 가기 전에 그녀를 말렸어야 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았을 때, 그때 말렸어야 했다!!
무리한 스케줄 강행에 대해 좀 더 엄중히 말했어야 했다!!!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를 멈췄어야 했다!!!!
그때 말했어야… 그때 내가 제대로 했었다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나는 왜 이런 인간인 것인가?
왜 친구에게, 소중한 이에게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것인가?
왜 나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인가?!



나… 페이트 테스타로사 하라오운은 여기까지 밖에 안되는 인간인가?
내가 여기까지라면 답은 하나다.



그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다.





“아- 21번실 환자분의 면담인가요?”
“네. 본인은 어디에 있나요?”
“지금 재활실로 이동했습니다. 아직 재활 시기는 아니지만 환자분이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서요. 담당의와 함께 가셨어요.”
“재활이라고요?”
“네. 하반신 마비 때문이지요. 꾸준히 재활을 한다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보시겠습니까?”
“네. 안내 부탁드립니다.”



“이곳이 재활실입니다. 저기 환자분이 게시네요.”
“네.”
“타카마치씨인가요? 저분 정말 대단합니다.”
“네?”
“어린 나이에 저런 큰일을 당했는데 조금도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어른들도 울부짖으며 괴로워하거든요.”
“…”
“또한, 찾아오는 지인들에게도 아무런 걱정 하지 말라고 까지 하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아이에요.”
“그렇습니까?…”
“네. 이곳에서 오래 일했지만 저런 아이는 흔치 않습니다.”
“네…”
“같은 또래 인 것 같은데…많이 응원해주세요. 사소한 말이라도 큰 힘이 됩니다.”
“네…”
“그냥 말해도 되지만 좀 더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담은 말이라면, 단 한마디라도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네?”
“당신과 저 아이와의 사이. 그렇게 가벼운 사이가 아닌 거죠? 둘의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어요.”
“…”
“다른 분들이 돌아가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치였죠. 하지만 당신이 온 후 저 아이의 표정이 아주 밝아졌어요.”
“네?”
“저 아이에게 당신이란 사람은 존재자체만으로 큰 힘을 주는 것 같더군요. 이 점을 명심했음 합니다.”
“어째서 저한테 이런 말들을…”
“글쎄요. 아마도 당신과 같은 아이들은 어림풋이 알고, 느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경우가 있죠. 저는 그런 것을 알려주는 어른이 되고 싶은 겁니다.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지만 말이죠. 그야말로 어른의 참견이죠”
“…”
“걱정마세요. 당신과 그녀는 앞으로 잘 해쳐나갈 겁니다.”
“…”
“아직도 걱정이 있나요?”
“그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얼굴이 굳어졌나요?”
“오늘 처음으로 제가 어른이 아닌 것이 분합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당신도 곧 어른이 될 겁니다.”
“네. 그렇겠죠. 그 어른이 되기 전에 전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겠습니다. 포기하려 했던 일을 말이죠.”
“그렇군요. 힘내세요. 당신은 반드시 할 수 있을 겁니다. 왠지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자- 그녀가 당신을 봤네요. 얼른 가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세요.”
“네!”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다. 그리고 말이란 수단은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감히 말한다.
나는 그녀를 만나 기적과 조우했다. 그리고 기적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또한 동시에 그것에 기대면 안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적이 찾아왔을때 그것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았다. 그래야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면.
내가 그것을 직접 실천했기 때문이다.
나노하 옆에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녀와 함께 이 시련을 해쳐 나갔기 때문이다.

나노하의 아픔을, 좌절을, 희망을 나는 왜곡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주하였다.
처음엔 두려웠다. 마음이 죽어버리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마주했던 희망이 점점 현실이 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노력에, 나노하의 노력에, 지인들의 노력에 점점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노하는 모두의 소원대로 다시 하늘을 날게 되었다.

나노하가 기뻐하며 하늘을 다시 날아오른 그 날.
나는 맹세한다.

다시는 약해지지 말자.
다시는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말자.
다시는…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말자.

뭔가를 해야 할 순간.
말해줘야 할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분명히 말하자.
그리고 조그만 더 자신감을 갖자.

다시는 소중한 이과 헤어지지 않도록
나 자신을 갈고 닦자.


조금은 원대한 맹세를 나는 곱씹고 또 곱씹는다.
주문이 되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도록 마음 깊숙한 곳에 단단히 새겨놓는다.

물론 앞으로도 아픔과 분노, 좌절은 이어질 것이다.
후회도 분명 뒤따를 것이다.

허나.
이제는 거기에서 멈춰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 페이트 테스타로사 하라오운은 그리 약한 인간이 아니다.
분명 나는 할 수 있다.

해낼 것이다!




- Fin -




덧글

  • 시와랑 2011/11/12 22:58 #

    나노하 추락때 일이네요. 역시 페이트 성격이랑 누님 문체랑 궁합이 잘 맞는듯함.
  • 리나인버스 2011/11/25 18:21 #

    근데 진작 쓰기엔 참 힘든 페이트^^;
  • 나키아 2011/11/13 02:20 #

    '유리벽 넘어 잠들어 있는 나노하의 모습을 보곤…' 이 부분을 '유리관 넘어 잠들어 있는 나노하의 모습을 보곤…'으로 잘못 보고 죽은 줄 알았네요...;; 역시 그 사건 때 군요.
    (혹시 제가 포스팅 하고 있는 중에 들어오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오래 걸려서 이제 완료 됬습니다;;)
  • 리나인버스 2011/11/25 18:22 #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네요^^; / 네^^;
  • wizard 2011/11/13 11:53 #

    오랜만에 보는 팬픽이네요
    페이트가 굳세게 자라는걸 보니 기쁘...이게 아닌거같은데?!
  • 리나인버스 2011/11/25 18:22 #

    ㅋㅋㅋ 그저 웃지요?ㅎ
  • 팬픽을찾아서 2011/11/15 22:01 #

    커헉.......좋긴한데.....유노가없어....하면서다시보니깐카테고리가T하라오운가였군
  • 리나인버스 2011/11/25 18:22 #

    제 팬픽에 유노를 찾을려면 눈이 좀 아플거에요. 거의 안나오거든요...?^^;
    감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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