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습작]존재의 이유 by 리나인버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존재다.
그럼에도 내가 숨을 쉬며 존재하는 이유는,
살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의 존재가 이 시간의 다른 존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
나는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는데, 그들은 나를 모른다.

나의 기사들도,
나의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그녀도,
나를 알았던 지인들도,

지금은 나를 알지 못한다.

그것은 스스로 만든 덫과 같은 것.
가벼운 마음으로 행한 그것은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없는 엉겁의 감옥이 되었다.

그 누구도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셀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을 살아왔다.
‘의지’라도 없었다면 이리 괴롭진 않으리라.
차라리 ‘감정’이 없었으면 이리 아프지 않았으리라.




나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가 인식되지 못하는데도 왜, 존재하는 것인가?
내가 살아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또다시 가슴언저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아픔, 슬픔, 분노.
되풀이되는 절망.



‘그것’이 기동한다.
주변의 모든 것을 어둠으로 삼켜버리는 괴물이.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고통이…

‘그들’이 깨어난다.

정해진 수순.

이제 악몽의 시작이다.







하지만 나는 다시 희망을 가지려 한다.
그들의 마이스터에게…
이곳에서 그를 지켜본 나의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를 믿어보라.’

예전에 사라졌을 희망이라는 것을 나는 조심스럽게 다시 붙잡아 본다.
이것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면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길 빌면서.

다시 그애들이 웃을 수 있길 바라면서.



나.
베르카 왕족 전속 기사단 소속,
성왕 올리비에 폐하 친위대 수석 수호 기사.
야천의 왕 “사야 크림스티나 벤벨”
‘초대’로서 어쩌면 마지막 야천의 왕이 될 ‘야가미 하야테’를 지켜보려 한다.



그들의 행보에 조금이라도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fin -



잠이 오지 않아 글적거려 봅니다^^;
사야 글을 쓰는 건 참 오래간만이네요.
우와..벌써 3시가 되 다 가네요. 이제 슬슬 자야 겠습니다^^;
(집 노특이에 인장이 없네요; 복사해오기 귀찮아 그냥 올리니다. ㅎ)


덧글

  • 나키아 2012/07/07 18:59 #

    맨 처음엔 린포스 아인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보니 사야였네요~
    사야가 살던 시대가 비비오의 원본이 활동하던 시대라... 이렇게 연결되는게 흥미롭네요ㅎㅎ
  • 리나인버스 2012/07/09 14:26 #

    이전부터 생각했던 연결이었죠.
    감상 감사합니다.
  • 무장괴한 2012/07/07 19:16 #

    그렇게 사야의 축복은 이루어졌습니다(?)
    오랜만의 글 잘 읽었구요. 제점수는 요... 100점입니다(얌마)
  • 리나인버스 2012/07/09 14:26 #

    습작에 그런 배점 매겨 줌 몸둘바를 몰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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