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팬픽][단편] 베르카의 기사들 - 상편 by 리나인버스

[알림] 본 팬픽은 전작의 「살아가는 것」,「야천의 왕」과 이어집니다.



주인과 수호기사....
베르카의 힘을 계승하는 자들에게 내려지는 철칙..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불복종시 동료에게 죽음을 당해도 항변할수 없다.
주인의 신변에 위험이 생기는걸 미연에 방지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의 모든걸 바쳐 주인을 구한다.

이렇게 절대복종의 명령만 들어왔던 볼켄리터에게 하야테라는 어리고 상냥한 주인을 맞이한다.

그후..

절대적인 복종은 주인을 지키기위한 결의가 되고, 거스를수 없는 명령은 상냥한 부탁이 되어 볼켄리터들을 변화시켰다.

너무나도 따뜻한 보금자리...

그래서 잃어버린 것인가...
기사의 예에 대해서...

주인을 실망시키는 것은 기사로서 최악의 불충.....
사죄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





『베르카의 기사들 - 상편』



01.
어둡고 습한, 기분나쁜 공간...
군데군데 물기가 방울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렇게 떨어진 물방울들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바닥에는 더러운 흙이 물기와 만나 진흙으로 바뀌어, 이곳에 지내는 이들에게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4면자체가 칠흑과 같은 빛을 띠고 있어 이곳에 있는것만으로도 나락의 저편에 있는 듯하다...

이런곳에...볼켄리터가 들어온다. 빛이라곤 단 한줄기도 없는, 오싹한 이곳에...

얇은 검정색 옷을 입고 그들...
그래서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떨리고 있다.
특히 비타는 작은 체격덕분에 다른이보다 두배이상의 떨림을 겪고 있다.
샤멀이 부르지만 비타는 거절하고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앉는다.

이런 볼켄리터의 모습을 한 소녀가 지켜보고 있다.
아니..강제시청이다..소녀는 볼켄리터의 모습을 어쩔수 없이 보고 있다.
괴로워하는 그들을 보며 가슴을 움켜진다.
하지만 이런 모습보다 더욱더 그녀를 아프게 하는것은 볼켄리터의 표정이다.
인형과도 같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얼굴..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에 저들이 과연 내가 아는 얘들인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벌러덩누워 천장을 보고 있던 자피라는 잠시후 늑대의 모습으로 변해 비타곁으로 간다.
웅크리고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던 비타는 갑자기 찾아온 따스함에 잠시 움찔거리지만 고개를 들지는 않는다.
비타곁에 앉는 자피라는 비타의 반응엔 관심이 없는듯 앉자마자 눈을 감는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샤멀은 여전히 무표정인채 모로 누운 자세로 다리와 팔을 모으며 잠을 청한다.

시그넘은 딱딱한 벽에 몸을 기대고 앉아 고개를 들어 위쪽을 쳐다본다. 아무런 빛이 없는 그곳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레반틴을 만지며 눈을 감는다.
자신의 마스터의 손길을 받은 레반틴이 붉은색 빛을 발한다. 빛나는 레반틴을 시그넘은 자신의 목에서 해방하여 가볍게 공중으로 던진다.
어두운 공기속에 남겨진 레반틴은 떨어지지 않고 부유하며 점점 강한 빛을 발한다.

레반틴의 강한 빛에 차가운공기가 점점 따뜻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이에 허리를 펴고 앉아있는 자피라는 천천히 자세를 낮추어 눕고, 뻣뻣하게 경직되어 있던 비타의 신체는 힘이 빠지며 누운 자피라쪽으로 무너진다. 어느새 그녀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있다. 추위때문에 흘린 고통의 그것인지, 마음속의 절망감의 그것인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
모로 누워있던 샤멀은 모았던 팔과 다리의 힘을 빼며 작은 숨을 쉬며 잠들어간다.
레반틴에게 마력을 불어넣어주며 시그넘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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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무실로 가던 하야테가 갑자기 멈춰선다.
뒤에서 시그넘의 발자국소리가 작게 들린다.

왜 갑자기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 걸까..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는 영상..

하야테는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문다.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돼....그래서 더욱더 잘못된거야..'

자신의 동요를 시그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다시 걷기 시작하는 하야테..
뒤쪽에서 나는 소리는 여전히 일정하다. 하야테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앞으로 뻣는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앞만 보고 가는거야..우선 집무실까지는 어떻게라도..'

그녀의 앞에 작은 교차길이 있다.

'저곳을 지나면 근방이야..'

하야테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서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설때 마리엘의 모습이 보인다.

[아! 하야테짱~ 찾았는데 다행이다..]

마리엘의 접근에 하야테는 당황함을 감추고 대답한다.
[네..무슨 일이에요?]
'괜찮아. 평소대로야..'

이에 마리엘은 웃으며..
[아..다른게 아니고 린짱에 대해서야..기동체크는 끝났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에러에 대한 최종점검중이야.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테니까 오늘 저녁시간전엔 만날수 있을거야]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깨어나게 되면 제가 데리려 갈게요]
마리엘에게 인사한 하야테는 서둘려 그 자리를 빠져나간다. 그녀가 이상하게 생각해도 할수없다.
빨리 나의 방에 가서 지금의 상태를 바꿔야 한다.

코너를 돌아 얼마가지 않아 문패가 보인다. 그 문패엔
"야가미 하야테 특별수사관 집무실"이라고 적혀져 있다.

코너를 돌았을때부터 거의 뛰기 시작한 하야테의 발은 자신의 문패가 걸려있는 문앞에서 멈춘다.
거친 숨을 내쉬며 재빨리 개폐버튼을 눌려 방안으로 들어간다.
성능좋은 문은 하야테가 들어가자 바로 닫혀버린다.


뭔가 서두르는듯한 모습의 하야테를 보고 마리엘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왔던 길로 돌아가려하는데 저 멀리서 시그넘의 모습이 보인다.
하야테가 왔던 곳에서 오고 있다.
전신에서 침울오오라를 뿜고 있는 시그넘...
그런 모습을 본 마리엘은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돌아선다.
평소의 시그넘이라면 이정도 거리의 인기척은 바로 알아내겠지만 상황이 그녀의 평소능력을 억제시켜버린다.




어느새 주인의 모습이 없다.
하지만 목적지는 알고 있다. 

무거운 발을 힘겹게 때고 있는 시그넘..하지만 그 무거운 발걸음은 얼마가지 않아 멈춘다.

'각오했던 일이야..그 일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겠어. 그리고...주인의 신뢰에 대한 불충또한...'
여기까지 생각하자 시그넘은 숙여져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든다.

[주인 하야테...]
하야테를 부르는 시그넘은 뭔가 결정한듯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하야테의 이름이 주문이 되어 자신의 마음속 절망의 늪이,
슬픔의 강으로 변하는것을 느끼며 시그넘은 하야테에게로 간다.
자신의 마지막 주인에게...





02.
자신의 방 입구 벽에서 힘겹게 서 있는 하야테..
야천의 서에서 나왔을때부터 계속 손에 쥐고 있던 짙은 갈색 책을 두손을 교차해 가슴으로 안는다 .
[사야언니....]

도움을 구하는듯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는 하야테..
이에 야천의 서가 희미하게 빛난다.

[하야테짱..힘내요..]
하야테의 머리속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야의 응원에 하야테는 크게 쉼호흡을 한뒤 방안쪽의 테이블로 가기위해 몸을 움직인다.
방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소파쪽에 왔을때..

[주인 하야테..시그넘입니다]
이곳의 또 한명의 방문자 시그넘이 문밖에서 하야테를 부른다.
이에 하야테는 테이블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소파쪽에 앉으며..

[들어와]
라고 짧게 대답한다.

여전히 성능좋은 문은 시원스럽게 열리고 아까와는 뭔가 미묘하게 달라진듯한 모습으로 시그넘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그런 시그넘의 상태를 눈치챈 하야테..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방안으로 들어온 시그넘은 곧바로 하야테의 맞은 편 소파에 앉는다.
'시그넘에게 뭔가...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설마?!'
하야테는 시그넘의 변화에 대한 이유를 집어낸듯 하다..그리고 그 뭔가에 다시 화가 나기 시작한다.
여전히 냉담한 목소리로..

[시그넘..내가 화내고 있는 이유를 알겠어?]
하야테는 자신이 낼수 있는 최대한의 쌀쌀한 어투로 질문한다.

[네..알고 있습니다.]
주인의 질문에 즉답 하는 시그넘..아까의 망설이고 침울해하는 모습은 이젠 어디에도 없다.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겠어. 소중한 사람들의 일에 관해선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지..하지만 시그넘..]

[주인하야테..당신이 무엇을 말씀하시는건지 알고 있습니다]

[응?]
하야테의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시그넘..

[과정과 결과가 어찌됐던 전 기사의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기사로서...주인의 위험을 타파하지 못했고, 두번째 기회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시그넘은 하야테를 쳐다본다.
그녀에게서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의 마지막 주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시그넘의 눈빛을 받은 하야테는 조금 당황한 기색이지만 그녀의 눈빛을 받아준다.

그리고..

[주인을 실망시키는 기사는 베르카의 기사로써 실격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사로써 저지를수있는 최악의 불충...그것을 저지는 전...]

[이제 그만해]

이번엔 하야테가 시그넘의 말을 중단시킨다.
하야테의 말에도 시그넘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강경한 자세로...

[아닙니다. 모두 말씀드려야 합니다. 전 이제 베르카의 기사도 볼켄리터의 리더도 될수 없습니다.]

[...........]

[원래대로라면 주인께서 명하셔야 하지만....그럴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기에..제가..]

[시그넘..도대체 무얼 말하고 있는거야?]
극도로 표정이 어두워지는 하야테..

[저의 주인에 대한 불충의 죄를 말하고 있습니다. 처분은 불가피하며 방법도 전통에 따라 행해질겁니다...그러니 부디..]

[자꾸 말을 끊어서 미안하지만 시그넘, 더이상 그런 말을 했다간 야천의 서안에 영원히 봉인해버리겠어...]

[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불충이고 신뢰고 그런 것들이 아니야...그런건 어찌되도 상관없어!]

[상관이 없다니요?! 베르카의 기사에게 있어서 주인에 대한 불충과 신뢰는 목숨과도 같은 겁니다! 정정해주십시오!!]

하야테의 엄포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반문을 제기하는 시그넘..

[언제까지 그런 낡은 기억에게 매달려 있을거야?!]

[베르카의 오랜 전통입니다. 저에게 있어선 당연한 겁니다.]

점점 서로의 마음이 엇갈린다.
어느새 둘은 일어선 자세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그 전통이란것때문에 내 앞에서 목이라도 그을 생각이야?! 그런거야?!!]
지금까지 참아온 분노와 슬픔을 담아 말해버리는 하야테..

[그것이 지금 저에게 있어서 가장 타당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시그넘은 담담히 대답한다.

[.....사람의 목숨을 그런식으로 생각하지마...]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쥐어짜며 겨우 말하는 하야테..

[애초에 전 사람이 아니라 야천의 서의 수호기사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사람이라는 인식도, 감정도 당신에게 받은 것이지요. 저희에게 있어서..아니 저에 있어서 그런 감정들이 불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찰싹」

[빈말이라도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야..]

시그넘의 말을 듣던 하야테가 참지못하고 시그넘의 빰을 때린다.
그리고 그녀를 다그친다.
자신보다 한참 나이어린 사람에게 맞았는데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시그넘..
빨개진 빰을 만지며 돌려졌던 몸을 바로한다.

[베르카의 기사는 주인을 슬프게 해선 안됩니다.... 지금까지의 논쟁도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당신은 저에게 있어 전통을 깨게 만듭니다. 그것이 전 당황스럽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 겁니다. 저도 잘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 테스타로사와 타카마치에게 부탁하여 무모한 일을 저질려버렸습니다. 모두 당신에 대한 마음이 강하기에 일어난 일이지만...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사건의 책임을 지려 하는 겁니다. 그러니 부디 저의 죄갚음을 허락해 주십시오]

하야테가 말하려 했던 모든것을 간파하고 있던 시그넘..

하야테가 화난 진정한 이유..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해선 안된다는 걸 시그넘에게 알려주려 했지만, 시그넘은 그것을 통감하고 죄갚음을 하려 한다.

'안돼...이래선 절대 안돼..'

[제가 없어도 당신의 곁엔 비타와 샤멀, 자피라..그리고 린이 있습니다. 분명 네명이서 당신을 잘 보좌해줄겁니다.]
라며 뒤로 물러서는 시그넘..

하야테는 그런 시그넘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무도 할수없는 나약한 소녀의 모습으로...

시그넘는 자신의 주인이 마스터가 아닌 어린 소녀로 느껴진다.
저 여린 어깨에 야천의 힘을 이어받아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
자신이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것이 원통스럽기만 한 시그넘..

조용히 레반틴이 기동된다.
은빛 검날이 빛을 발하며 시그넘의 손에 올려진다.





03.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래에 놓여져 있던 레반틴이 점점 올려진다.

[그만해...]
하야테는 넘치려는 울음을 참으며 말한다.

[마지막까지 불충을 저지는군요. 두번째로 주인의 명을 거역합니다.]
레반틴의 검날이 그의 마스터목주위로 다가온다.

[멈춰..멈춰....멈춰!!!!!!!!!!!]
뒤늦게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려는 하야테..
하지만 시그넘은 마지막 동작만을 남겨두고 있다.

[죄송합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자신에게 달려오는 주인의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짓는 시그넘..

그리고...

오른손에 힘을 주어 레반틴을 자신쪽으로 힘껏 끌어당긴다.

그 모습에 하야테가 절규하며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시그넘!!!!!!!!!!!!!!!!!!!!!]













앞뒤 가리지 않고 뛰쳐나온 덕분에 소파의 끝에 몸이 부딪혀 앞으로 넘어지고 마는 하야테..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천천히 든다.
자신의 눈앞에 시그넘의 발이 보인다. 그리고 다리가 보이고...
시그넘의 신체를 아래서부터 위로 쭈욱 쳐다보는 하야테..
이윽고 하야테의 시선은 가슴부위까지 올라왔지만 더이상 몸을 세우기가 두렵다.
망설이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무....무슨 짓인가..야천의 서..]

시그넘의 낭패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목소리..
하야테는 시그넘의 목소리를 듣고 재빨리 상체를 바로 세운다.
거기엔...

시그넘의 목과 레반틴 사이에 야천의 서가 끼어 대치하고 있다.

그모습에 하야테는 정신을 차리고 시그넘의 레반틴의 날을 맨손으로 잡는다.
역시 레반틴..날이 잘 세워져 있다. 잡자마자 하야테의 손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윽...무슨 짓입니까!!]
하야테의 뜻밖의 행동에 놀라는 시그넘..

[어서 손을 치우세요!!]
하야테를 다그치며 쳐다본다.
화를 내고 있지만 그 이면엔 끝을 알수 없는 슬픔이 배어있다.
하야테는 그렇게 생각한다...

시그넘의 이글거리는 기운을 전면으로 받으며 하야테가 말한다.

[야천의 왕으로써 명하겠어. 지금 당장 레반틴을 치워...이번에도 거부한다면 야천의 서 안에 100일동안 가둬놓을거야!!]
어느새 하야테의 오른손에 금빛 십자가모양의 지팡이가 들어져 있다.

[하..지만...]
시그넘은 어찌할바를 모르는듯 혼란스러워한다.

[야천의 서..레반틴 회수]
하야테의 명령에 야천의 서는 레반틴을 릴리즈시켜 버린다.

두사람의 앞을 막았던 레반틴이 사라지고...시그넘은 아래를..하야테는 시그넘의 얼굴을 쳐다본다.

서로 엇갈리는 시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그넘에게 하야테는 슈베르트 크로이츠의 일격을 날린다.

갑작스런 하야테의 공격..

시그넘은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한채 슈베르트 크로이츠에게 전면을 맞아 입구의 최좌측모서리에 부딪친다.

거기에 있었던 옷걸이가 부려지며 엄청난 소리가 난다.
불시에 하야테의 공격을 받은 시그넘은 반사적으로 충격을 가장 적게 받은 낙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제대로 벽과 스킨쉽해버렸다.

마력이 담겨있지 않아 물리적인 공격이었건만, 하야테의 어디서 나온것인지 엄청난 괴력으로 시그넘을 날려버렸다.
공격한 당사자도 파워에 내심 놀라고 있으나 내색은 하지 않는다.
몸을 수습하고 있는 시그넘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하야테...
하야테의 방은 그리 크지 않다. 테이블과 소파만으로도 방안이 꽉 찬다.
그래서 시그넘에게 가는 길은 그리 길지 않다. 얼마지나지 않아 충격에 정신을 수습하고 있는 시그넘앞에 선 하야테..

시그넘은 두번째 충격을 대비해 눈을 꼭 감는다.

하지만 두번째는 디바이스의 타격이 아니라 따뜻한 주인의 손길이었다.
슈베르트 크로이츠를 떨어트리며 시그넘의 등에 매달리는 하야테...그리고 곧바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주인의 울음에 시그넘은 또한번 놀라며 자신의 등에 매달려 있는 어린 주인에게 시선을 옮긴다.
시그넘의 시선을 느꼈는지 하야테가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제발...시그넘...내곁을 떠나버리는건 린포스....그얘하나로 족해...이제는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제발..]

[주....]
말을 잇지 못하는 시그넘..

[기사의 긍지도...주인에 대한 맹세도 중요해...하지만 지금에 만족하며, 서로 행복하게 살아갈순 없어? 주인을 실망시키면 어때..시그넘도 이제는 인간이잖아...인간은 언제나 실수를 해...실수덩어리가 바로 인간이야...]

[날 때어내기 위해 억지로 차갑게 말할 필요 없어...나를 주인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좋아...그러니 나의 곁에...모두의 곁에 있어줘....제발 부탁이야...시그넘....]

'안된다...역시 주인 하야테는 예전에 내가 중시했던 것들을 부숴버린다. 하지만..이젠 그것을 거부하지 않겠다..'

등뒤에 있는 하야테를 조심스럽게 잡아 자신의 가슴쪽으로 옮겨 꼬옥 안아주는 시그넘..

[역시 주인 하야테에겐 이길수가 없습니다]

하야테는 시그넘의 품에서 계속 울고 있다.

[수호기사의 가장 큰 사명은 물론 주인의 행복입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열화의 장 시그넘..이제부터 낡아빠진 전통이나 맹세같은걸 지금 이 순간부터 깨끗히 잊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주인이시지만 아직은 어린 소녀에 불가한 당신에게 너무 가혹한 일을 겪게 해버렸군요]

시그넘의 말에 그녀의 품에서 울던 하야테가 고개를 든다.
환하게 웃는 있는 시그넘의 얼굴이 보인다.

[방금전의 디바이스 스윙..최고였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하하하..그래도 혹은 몇일 갈것 같네여~]

웃으며 말하는 시그넘에게...하야테가..
[정신못차리면 한번더 때려줄려고 했어..정말 시그넘은 고집이 세니까..]

[모두 주인을 닮은 겁니다. 그러니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시그넘...]

[네..나의 주인..]

[다시는...다시는 그런 일 하지마...약속이야...아니 명령이야! 다시는 그런 짓은 허용하지 않겠어]

[열화의 장 시그넘..주인의 명을 이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지킬것을 맹세합니다.]

하야테의 다그침에 시그넘은 가슴에 손을 언지고 하야테의 눈을 쳐다보며 맹세한다.

[주인 하야테..손은 괜찮습니까? 너무 세게 잡으셨어요. 레반틴은 마력이 흘려야 비로소 날이 서는데....빨리 치료하려 가죠?!]
라며 일명 공주님 자세로 하야테를 들어올리는 시그넘...
이에 하야테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갈필요없어..지금 문밖에서 세명이 우리의 동태를 살피고 있을테니까...]
[역시...그런 거겠죠?]

하야테의 말에 시그넘은 수긍하며 자신의 주인을 소파로 옮겨놓고 문쪽으로 가 팟! 하고 문을 열어버린다.
이에 최대한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문에 바짝 대고 있던 샤멀과 비타가 엄청난 동작으로 놀라며 뒤로 넘어진다.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야?!]
시그넘은 제법 엄한 얼굴로 두사람을 나무란다.

이에 두사람은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하려 하지만 다시 시그넘이..

[그것보다 샤멀...치료를 부탁하고 싶다..주인 하야테가 약간 다쳤어]

[뭐에요?!] <-- 라고 말은 했지만 신체는 벌써 방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샤멀..
다다다다다 <-- 시그넘의 말을 듣자마자 방안의 하야테에게 날듯 달리는 비타..

밖에서 두사람의 추태(?)를 지켜보던 자피라는 시그넘의 얼굴을 쳐다본후..
[잘 해결되었나 보군...]
이라고 말하며 역시 안으로 들어간다.

세사람의 난리를 본 시그넘은 작게 신음하며 작은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방안으로 들어간다.
방안엔 하야테의 상처를 본 샤멀과 비타가 난리를 피우고 있고, 자피라는 부서진 잔재를 치우고 있다.

시그넘이 방안으로 들어간 동시에 불시의 통신패널이 열린다.

[저기...하야테짱!!!!????]
마리엘이 경쾌하게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나는 묘한 억양으로 하야테를 부른다.
이에 시그넘이 대신 대답한다.

[주인 하야테는 잠시 다른 일을 보고 계십니다. 무슨 일입니까?]

[아...린포스가 눈을 떴어요. 눈을 뜨자마자 하야테짱을 찾고 있어요. 지금 바로 와주시겠어요?]

[그렇습니까?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네..기다릴께요]
란 말과 함께 통신패널이 사라지고...
시그넘은 하야테에게 시선을 옮긴다.

통신을 들은 하야테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난다.

주위에 있던 비타와 샤멀, 자피라도 일어선다.

[자....야가미가의 막내에게 가볼까...걱정많이 하고 있을거야...할 이야기도 많고...]

[바로 가죠~]
[오~~~]
[.....]

각각의 반응을 들으며 시그넘이 말한다.

[주인 하야테..제가 모시겠습니다]

[응!!!]







사방에 흰색의 벽으로 채워져 있는 공간...
금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눈을 뜬다.
붉은 눈이 주위를 둘려보며 뭔가를 갈구한다.

그렇게 절실하게 뭔가를 찾던 붉은 눈은 이윽고 자기의 옆에 있는 또 한명의 소녀에게 시선이 고정되고...




나.....노..하.........



힘겹게 부르며 팔을 움직여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공기가 병실안을 휘감는다.



나..노..하....



살풍경한 병실속에 페이트의 작은 목소리만이 울리고 있다.









그리고......










페이트짱....
누군가 대답이라도 하는듯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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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찾게 된 Tears' Night를 듣고 있는데...참 좋네요^^
나나상의 음악들은 대부분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곡들이라 나이스~
한 느낌입니다.
단지..비슷비슷한 풍의 곡이 많아서 한꺼번에 들으면 조금 질린다는
단점이 있네요^^;
그래도 좋습니다요~~~^^
PS.혹시나 해서 알려드리는데요..초반의 볼켄리터 모습은 A's사운드
스테이지02에 나오는 옛날옛적의 볼켄리터 모습입니다.
그때만해도 안습이었던 볼켄리터..ㅜㅡ
PS2.야금야금 어색한 문장 수정중...(지금까지 2차...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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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러브히메 2007/09/14 00:44 #

    핫`~ 제가 처음이군요... 베르카의 기사 기다렸어요 ㅠㅠ
    다행이에요. 하야테가 용서해줘서........
    시그넘이 너무 저돌적으로 나와서 하야테가 원래 화내려던 목적이 은근슬쩍 사라졌....^^
    암튼 완소 시그넘도 무사해서 다행.....
    다음편은 페이트와 나노하의 이야기가 되겠군요 ~~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 메이군 2007/09/14 01:37 #

    으음. 역시 깔끔한(?) 해결이군요.
  • sephia 2007/09/14 13:26 # 삭제

    중령님표 디바이스 스윙!!! 중령님, 나중에 야구 타자로 전업해 보시는게....

    그리고 시그넘, 이렇게 혼 나는군요.
  • asas 2007/09/14 15:10 # 삭제

    전혀 상관없는 오늘의 명언
    "태생이나 과거는 중요치 않아. 정말로 중요한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 세토 카이져 2007/09/14 22:30 # 삭제

    뭐...이건 그 나름대로...그게......암튼 있네요.
  • 버미규니 2007/09/15 00:02 #

    역시 리나님의 글은 데드라인님이나 사해문서님 글과는 또다르게 매력이 있군요~~
  • 무장괴한 2007/09/15 21:16 #

    캬악 또 늦게 체크했습니다.
    역시 리나님 글은 읽으면 가슴에서 뭔가 차오르는게 있달까요. 하하(...)
  • 리나인버스 2007/09/15 22:58 #

    러브히메//시그넘이 선수를 친거죠...아무리 하야테가 주인이라고 해도 살아온 역사가 틀린...쿨럭
    과연 담편엔 나노페이가 될수 있을것인가...ㅜㅡ(극상으로 두사람 이야기를 못쓰는 리나...)
    감사합니다~
    메이군//깔끔~~사실은 좀더 하드하게 나갈려고 했는데 말이죠...역시나 필력이 딸립니다^^;;
    sephia//페이트의 골프에 이어 하야테의 야구선수파문!!!(뭣?!)
    좀더 하드하게 혼냈어야 하는데..(에?!)
    asas//그래...볼켄리터..과거는 중요치 않아...얼마만큼 인간답게 사느냐가 중요한거야!!!!!(불끈!)
    세토 카이져//음...무슨 말씀이신지? 제팬픽이 평범하긴 합니다만^^;;
    버미규니//우우욱...(일시적인 호흡곤란중인 리나...잠시후..)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뻣뻣해...글자체가 경직되어 있어....)
    무장괴한//그렇게 느껴주시니 정말 고마워요~ 나름 저의 팬픽모토가 감동있는 글을 쓰자인데..이리 알아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 원삼장 2007/11/29 00:41 #

    야가미가는 해결...
    그리고 남은건 나노하와 페이트.....
    시그넘의 전환된 모습이 감명깊었습니다.
    [자살부분에서....쫄앗..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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