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팬픽][단편] 가족.. by 리나인버스

본 내용은 쿠스케님의
"성왕교회 신부님들의 기동6과 파견일기 - 4. 당신의 마음 안에" 의 연장선 입니다^^




『가족..』




01.
우중충한 구름들이 심란한 마음을 부추기는듯 거대하게 하늘을 뒤엎고 있는 그런 날..나는,
하야테에게 예전 그녀가 해결한 사건중 치료마법에 관한 사건자료가 필요해 기동6과를 방문하였다.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소소한 자료만 받는거라 잠시 들린거지만 '오는 김에..'라고 하는 것이 있어,
하야테에게 가기전에 훈련장을 들렸지만 두사람은 제자를 가르치느라 바빠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물론 하야테도 미리 준비해준 자료를 넘겨주고 대충의 인사만 나눴다. 저번처럼 담소를 나눌
시간같은건 전혀 없었다. 린포스도 그녀옆에서 열심히 패널들을 열고 닫으며 하야테를 보조하고 있어
말을 붙이기도 힘든 상황...난 그들의 모습을 조금 지켜보다가 조용히 부대장실을 나왔다.

하늘이 심란한 마음을 부추긴다.
단지 바빠서 그런것인데 모두의 반응이 괜스레 슬픈 생각이 든다.
그것이 기폭제가 된것인가..감성의 스위치가 올라간듯..
한없이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은 느낌이 든다.

이런 잘 겪어보지 못한 마음을 안고 복도의 창문옆을 힘없이 날고 있는데 어느지점에서 사진사씨의
모습이 보인다. 왠 여자아이와 이야기하고 있는듯 한데 분위기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가족인가...사진사씨에게 저런 딸이 있었나?]

6과 사람들의 모든 일을 알수는 없다. 이런 차가운 생각을 하면서 무심히 두사람의 모습을 지켜본다.
둘의 분위기는 점점 안좋게 흘려가고...이렇게 두사람을 지켜보고 있는데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리나 양] 




02.
나에게 말을 건 사람은 성왕교회에서 파견나온 타리크 신부님이셨다.
사진사씨들의 모습을 보고 있어서 그런가...나는 타리크 신부님의 가족이란 단어에 이상한
짜증이 밀려나 가족이란 필요없다는 말을 해버렸고, 나의 말에 타리크 신부님은 자신의
일을 예로 들면서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셨다. 솔직히 그 이야기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느낀 그대로의 말을 말했더니..

다른 의미의 가족도 있다며 역시 신부님의 예를 들어주신다.
그리고...친구와 다른..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곧 가족이라고 말해주신다.
그리고 당신도 나의 가족이 되어주신다고 하신다.

이런 말들에 난 솔직히 난감했다. 왜 난감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채 신부님과 헤어진 나는
아무이유도 없이 다시 전선멤버들의 훈련장으로 향했다.
훈련장에선 나노하와 페이트가 각각 자신의 분대를 맡아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멀리서 보면서 생각한다.

가족의 의미...나의 또다른 가족..
물론 결계에서 잠들기 전까지의 기억은 생생하다.
부모님과 할머니의 기억도 뚜렷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기억은 하고 있어..하지만..추억을 하지는 않는다.
하야테들과 만났을때부터 여러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으니까..

아니다..

시간이 없었던게 아니야...그걸 떠올리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주지만 역시 가족은 그분들 뿐이니까..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터지는듯 안타까우니까..
가족이란 단어자체를 나의 머리속에서 없애버렸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다.
그렇게 스스로를 그것에 공격받지 않게 단단히 무장했지만..
오늘 그 무장이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여러 요소가 모여 그동안 외면했던 가족의 커다란 무게가 나를 천천히 짖누른다.
이렇게 가족의 단어에 대한 마음을 알아차렸을때...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에 맞쳐 하늘에서도 눈물을 내리기 시작한다.



03.
[흑...]
내리는 비속에서 계속 울었다.
보고 싶다. 부모님이..할머니가..할아버지가.. 마을사람들이..
그동안 닫아왔던 마음이기에 풀어진 이 마음은 나의 온몸을 지배하고 나를 끝이 없는 슬픔속에
데려다준다. 멀리서 사람들이 다가오는 기척이 난다. 어째서인지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근처의 풀숲에 몸을 숨긴 나는 마음껏 울음을 토해냈다.
이렇게 온힘을 다해 울어본지는 처음일지도 모른다. 보통은 이렇게 맘껏 울면 속이 후련해진다고
하는데 나는 더욱더 슬퍼지기만 한다.
차가운 비가 나의 몸에서 온기를 빠른 속도로 빼앗가 가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계속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울며 모두의 기억만을 생각하고 싶다. 그동안 추억하지 못한
가족의 기억을 마음껏 보고 싶다. 느끼고 싶다.

하늘의 눈물은 나의 온기를 계속 가져가고..곧 몸의 떨림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앉는채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여 마음속의 비명을 밖으로 내보내고만 있다.
울음을 통해..계속....계속....

[리나!!!!]
머리속이 새하야져 가..이젠 아무래도 좋아..란 생각을 하게 된 그때..
나를 부르는 소리에 일순 정신이 든다. 하지만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알수없다.
비의 방해가 소리를 순식간에 없애버린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소리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조금전만에도 아무래도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갈망하는 걸까..

[어디있니?!!]
아까의 목소리가 또 들린다. 이 목소리는...

목소리에 대해서 생각하려 하는데 나의 위쪽에 있는 풀들이 움직인다.
난 그 움직임을 고개를 들어 망연하게 쳐다본다.

그곳에서 갑자기 흰손가락이 보이고, 손등이 보인다.
그것이 나의 위쪽에 있는 풀들을 양쪽으로 치운다.
'저렇게 하면 비를 더 맞을텐데..'
이런 상황에서 엉뚱한 생각을 한 나는 여전히 위를 쳐다본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잿빛의 하늘만 보일뿐..하지만..
곧 금색의 실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익숙한 얼굴이 잿빛의 하늘을 가린다.

[어떻게 된거야?! 여기서 왜....]
그녀는 이유를 묻지만 나는 대답할수 없다. 대답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그녀의 등장으로 인해 잠시 멈춰있는 눈물이 다시 난다.
양쪽눈에서 끝없이 흘려내리기 시작한다.

[리나....]
그녀는 나의 모습에 곧 표정을 바꾸며 나를 부른다.
그녀의 부름에 나는 올렸던 고개를 다시 숙인다.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괜찮다고 말하고 싶지만 터져나오는 마음속 비명때문에 목이 제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목소리를 낼 힘이 없다.

[[미안해..]]
나의 머리에 그녀의 온화한 목소리가 울려펴진다.
그에 나는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든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조그맣게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손을 뻗는다.

[[내가...우리가 가족이 되어줄테니까......리나는 혼자가 아니야....]]
[아...]
그녀의 말에 난 나도 모르게 한숨같은 말을 낸다.
가족이 되어준다..혼자가 아니다...사라진 가족..그리고 새로 생긴 가족..
조심히 나에게로 온 손은 천천히 나의 머리를 쓰담는다.
따스한 온기..익숙한 손길..

[그러니까 혼자서 슬픔을 다 짊어지려 하지마..가족은 슬픔도 나눠가지는 법이니까..]

그녀의 말이 염화가 아님에도 머리속에 끝없이 울려펴진다.
점점 하늘의 눈물이 멈추어간다.

그리고...

[페이트짱..리나짱 찾았나?!]
[리나짱!!]

또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들의 목소리에 페이트는 나를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린다.
비에 흠뻑 젖어있는데..라고 말하려 했지만..

[리나짱!!!]
나를 덮친 인물땜에 말을 하지 못했다.

[저기...]
나를 안아버린 그녀는 나의 말에 갑자기 몸을 푼후..

[린포스도 리나짱과 가족이에요! 그러니까..그러니까..]
[아..그런게 아니라..린포스..옷 젖어요..]
[상관없어요..가족은 이런것도 서로 공유하는 거에요!]

나왔다. 린포스의 강력때쓰기스킬..
난 그녀의 모습을 보며 힘없이 웃는다.

[우선 샤워실부터 가제이...완전 홀딱 젖어뿟네..페이트짱..딴 사람들도 연락했제?!]
[응..아마 다들 로비에 모여 있을거야..]




04.
페이트들이 나를 왜 찾았는지는 곧 알게 되었다.
나의 모습을 이상하게 느낀 타리크 신부님이 하야테에 말을 한것이다.
분명 가족이란 단어가 나왔을것이고, 그걸 들은 하야테가 곧바로 나를 찾았을것이다.
때마침 비로 훈련을 할수 없게된 전선멤버까지 동원해서..

아무튼...나는 페이트의 손에 이끌려 샤워실에 갔다.
스스로 하겠다고 했지만 페이트는 자신도 해야 한다고..할거면 같이 하자는 말과 함께
직접 나를 씻어주었다.
이렇게 같이 샤워하는것도 오래간만이라고, 콧노래까지 부르며 씻어주는 페이트의 모습에
나는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그 손길이 너무나 따스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나니 마음과 몸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나는 강제로 식당으로 옮겨졌다. 미리 연락을 취해놨는지 요리장씨가 나를 위해 특별히 만든
음식이 한 테이블에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물론 나의 관점에서이다.

[많이 드시오~ 오늘은 서로 티격태격하지 맙시다~]
요리장씨가 한번도 못본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는데..저거 웃고 있는건가..

[지금 웃고 있는거죠?! 표정이 이상해요....아..그리고 잘 먹겠습니다.]
나의 태클에 요리장씨는 다시 표정이 험악해지지만 옆에 있던 하야테가 옆구리를 치며 무언가를
말한다. 그 모습을 난 곁눈질로 보며 웃는다.
그리고 모두 나의 주위에 앉아 밥을 먹는다. 떠들썩하게 웃으며....
이렇게 행복한 점심도 참 오래간만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모두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그리고..

[근데 요리장씨..]
[왜 그러오?]
[이 샐러드 맛이 좀 미묘하네요. 혹시 상한거 아니에요?]
[뭐요?!!]

나도 그 떠들석함에 한두개정도 보태며 지금의 공간속에 녹아든다.











이제는 울지 않아...
모두가 나를 위해주고 있어.
나의 가족이 되어준다고 했어.
아니...
이미 그들은 나의 가족이야..
나의 새로운 가족..










어머니, 아버지...
두분의 당부처럼...










전 행복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는 저의 마음속에서...
계속 만나요..언제든지...












사랑해요...










- Fin -




(쿠스케님 소재 감사합니다~^^*)
아..오늘도 대책없이 쓴 팬픽이 하나 탄생해버렸네요~
리나짱내용을 쓰니 페이트가 조금씩 나와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후후

덧글

  • 시와랑 2007/11/01 14:58 #

    우오오 (한쪽에선 암울물 쓰고 있는데 이런 훈훈 물이라니 ...) 리나 ㅡ 역시 행복해져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asas 2007/11/01 15:20 #

    .....갑자기 리나 전용 사이즈의 하이퍼 젝터와 카x토의 벨트를 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지만..... 그랬다간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본편에서는 차원의 틈이 열린 적도 있다)

    어쨌건 시공을 초월한(.....) 오늘의 명언, 시작합니다.

    "할머니꼐서 말씀하셨지..... 이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더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거라고....."

    (이거랑은 관계가 없더라도 가족이라는 주제에는 맞는것 같은데....)
  • 기대중 2007/11/01 16:51 # 삭제

    오오..치유계 오오.. (적은사람도 모르는 소리)
  • 레녹 2007/11/01 17:45 #

    가슴이 따듯해지는 이야기! 요즘 글들이 훈훈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아요 [웃음]
    아 참;; 링크 해도 되나요 'ㅁ'?
  • 무장괴한 2007/11/01 18:10 #

    오오 훈훈하다~
  • 쿠스케 2007/11/01 20:46 #

    어랏, 결국 적으셨군요..=ㅁ=;; 일방적인 말뿐인 제것보다 이쪽이 더 훈훈합니다! (ㅇ<-<)
  • 메이군 2007/11/01 21:47 #

    아흑..
    리나님 글은 언제나 훈훈합니다.
  • 리나인버스 2007/11/01 22:05 #

    시와랑//암울물이라...그래도 요샌 시와랑님 글에서 밝은 부분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맥이 이상해서 댓글수정^^;;)
    네...리나짱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물론 요리장씨도 포함해서여~

    asas//음...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리나짱에게는 안어울릴것 같습니다^^;
    글구 오늘도 계속되는 명언~ 근데 저 명언 왠지 비슷한게 올라온것 같기도 하고....쿨럭^^;
    암튼!! 올도 명언 땡큐베리감사~

    기대중//치유계라고 생각해주시면 정말 좋죠~~^^*

    레녹//감사합니다^^// 물론 링크하셔도 됩니다! 더불어 저도 해야 겠네요~^^

    무장괴한//훈훈~ 훈훈~~^^

    쿠스케//아잉...제 댓글땜에 맘 상하셨나봐요^^;; 아시겠지만 이쪽도 리나짱 이야기뿐입니다! 맘 푸세요..유키님~~~

    메이군//감사합니다^_______^
  • 원삼장 2007/12/04 13:00 #

    아.....아아 역시나 훈훈한 장면...
    리나는 다시 새로운 가족들의 품으로.. 라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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